김예은⁄ 2025.03.14 17:19:46
우리카드가 지난해 카드업 핵심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손익 재정비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시행해 1470억 (전년 대비 32.4% 증가) 당기순이익 달성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카드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손익 재정비와 비용 구조 개선을 중점 과제로 추진한 결과, 2024년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62억 원 증가한 147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카드 금융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와 마케팅 비용 최적화를 통한 운영 효율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순영업수익 9838억 원, 당기순이익 1481억 원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회사는 카드 회원 수는 감소했음에도 신용카드 거래액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고객 활용도와 수익 효율화에서 성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총자산이익률(ROA, Return on Assets, 총자산 대비 순이익 비율) 하락과 고정이하여신비율(NPL Ratio, Non-Performing Loan Ratio, 부실 채권 비율) 및 연체율(Delinquency Ratio, 채무 불이행 비율) 상승으로 자산 효율성과 신용 리스크 관리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우리카드의 2020년부터 2024까지 최근 5년간 재무 성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카드는 순수수료이익과 순이자이익의 세부 구조를 활용해 매출을 확대했으나, 수익성과 리스크의 균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회원 확보도 주요한 과제다.
우리카드는 최근 5년간 실적 추이에서 카드 회원 수 감소와 신용카드 거래액 증가라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카드 회원 수는 2020년 5258만 명에서 2024년 4687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신용카드 거래액(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카드론 합계)은 2020년 63조 4760억 원에서 2024년 78조 9820억 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활동 회원 비율 상승, 1인당 거래액 확대, 신용판매 중심의 자산 성장, 고객 선별 전략, 그리고 외부 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두드러진 요인은 활동 회원 비율의 증가다. 활동 회원(한 달 동안 신용/체크카드로 최소 1회 이상 거래한 고객)의 비율은 2020년 51.46%에서 2024년 59.11%로 14.88% 상승했다. 활동 회원 수는 2020년 2706만 명에서 2024년 2771만 명으로 2.40% 소폭 증가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는 우리카드가 비활동 회원을 정리하거나 신규 회원 모집보다 기존 고객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음을 시사한다. 연회비 부담으로 카드를 해지한 비활동 회원이 자연 감소하는 동안, 할인, 캐시백, 포인트 적립 등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활동 회원의 충성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고객층이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핵심 집단으로 집중화되며 카드 회원 수 감소에도 거래액의 지속적인 증가를 견인했다.
회원 수 감소에도 거래액이 증가한 핵심 배경은 개별 고객의 카드 사용 규모 확대다. 2020년 1인당 거래액은 63조 4760억 원을 5258만 명으로 나눈 약 120.8만 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78조 9820억 원을 4687만 명으로 나눈 168.5만 원으로 39.49% 증가했다. 활동 회원 기준으로는 2020년 2346만 원에서 2024년 2851만 원으로 21.54% 상승했다.
이처럼 우리카드의 회원 수 감소와 거래액 증가 배경은 활동 회원 집중화, 1인당 거래액 확대, 신용판매 성장, 고객 선별 전략, 외부 경제 요인의 복합 작용으로 분석된다.
먼저, 우리카드가 신규 회원 모집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객층을 타겟팅한 전략이 이 현상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신한, 삼성 등 경쟁 카드사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대량 회원 확장 대신 고신용도, 소비력이 높은 고객 유지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의 평균 수익 기여도(ARPU, Average Revenue Per User)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비용 효율성 관점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비활동 회원 유지 비용(카드 발급, 관리 등)을 줄이고, 고수익 고객에 마케팅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단위 고객당 매출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른 2024년 순영업수익(9838억 원, 전년 대비 12.89%)과 충당금적립전이익(6817억 원, 전년 대비 16.31%) 증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외부 환경도 거래액 증가에 기여했다. 2020년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상승하며 동일한 소비 횟수라도 거래 금액이 증가했다. 또한,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은 은행 대출 대신 신용카드(특히 카드론, 신용판매)를 활용하는 소비 행태로 이어졌다. 디지털 전환으로 전자상거래와 비대면 결제 비중이 확대된 점도 카드 거래액 증가를 촉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회원 수 감소에도 거래액과 순영업수익이 증가하며 회사의 단기 수익성이 개선됐다. 2024년 총자산이익률(ROA, 0.91%)은 하락했으나, 충당금적립전이익(PPOP) 증가로 운영 효율성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고객층 축소가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회사는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가맹점 시스템 기반 비용 효율화 궤도 올라
우리카드의 순영업수익은 2020년 5667억 원에서 2024년 9838억 원으로 연평균 14.92%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증가율은 12.89%로, 2023년의 둔화(7.22%)를 극복했다. 이는 순수수료이익의 기여도가 높아진 결과로, 우리카드의 비용 효율화 전략으로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카드는 2023년 7월 독자결제망 출범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독자가맹점 200만점을 돌파했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타사 결제망에 의존하며 수수료를 지급했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유출되온 만큼 독자결제망 구축을 통한 비용 효율화는 우리카드의 숙원사업이었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2013년부터 자체결제망 구축을 논의했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자가맹점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2022년 3분기 독자 가맹점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2023년 2월부터 독자가맹점 대상 자체 결제망을 선보였다.
그 결과 우리카드의 순수수료이익은 2020년에 -465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1년 흑자 전환했고, 2024년 기준 2294억 원까지 흑자 폭을 확대하며, 2023년 대비 43.43% 급등했다.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7825억 원을 기록했다. 주로 가맹점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해당 수익은, 결제액 증가, 특히 신용판매가 2024년에 3조 142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결과로 추정된다.
수수료비용은 2024년에 55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하며 비용 효율성이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가맹점 결제 대행 비용, 네트워크 사용료, 마케팅 비용 절감이 반영된 결과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순이자이익은 2020년 5631억 원에서 2024년 7061억 원으로 연평균 5.92% 증가했으나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8.97% 증가(2024년 1조 1462억 원)했으나, 이자비용이 지난해 기준 14.37%, 지난 5년 연평균 29.5%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마진을 압박했다.
이 밖에도, 카드론 비중 증가와 연체율(2024년 1.60%, 전년 대비 26.34%) 상승은 신용 리스크 확대를 암시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 Ratio, 1.30%)도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지난해 연평균 20% 가까이 증대해온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우리카드는 회원 수 감소라는 위험요인 속에서도 거래액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 그러나 시장 경쟁과 신용 리스크를 고려할 때, 고객층 확대와 리스크 관리의 균형이 중장기 성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외형 확장과 수익성 확대를 지속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고객 세분화를 통해 고수익 고객 유지와 비활동 회원 재활성화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과 연체율 증가에 따른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신용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대손충당금도 면밀히 관리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거래액 증가를 유지하려면 디지털 결제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소비 트렌드에 맞춘 혜택을 설계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에 올해 회사는 개인카드 중심의 고객 다변화와 독자 상품 확대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며, 카드 업계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개인 카드 고객 증대 기반 '시장 점유율 확대' 중점과제
올해 진성원 사장 취임 이후 우리카드는 ‘기본에 충실한 카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실현하며 개인카드 고객 다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 사장은 지난해 경영진단 TFT에 합류해 고문으로 참여하며 우리카드의 손익 재정비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시행한 바 있다.
이 같은 수익성 기반을 토대로 외형 확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카드 측은 “절감된 비용을 마케팅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하며 독자 카드 매출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신용카드 회사 기본에 충실한 카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독자카드사 전환의 완성을 통한 수익/비용구조 개선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 등 3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회사의 모든 부분을 즉시 선도사 수준으로 Jump-up 시키기는 힘들다며,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압축성장을 통해 전사적 성장을 이끌 것을 주문했다.
이에 우리카드는 업계 2위로 올라선 ‘법인카드’ 축을 견고히 하는 한편, 올해 ‘개인 신용판매’에 더욱 집중해 탄탄한 카드금융 토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개인카드 고객 다변화를 주요 목적으로 삼았다”며,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진 사장의 취임사에서 언급된 ‘기본에 충실’한 방향성이 개인카드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구체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우리카드는 독자 카드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카드는 주력 카드 상품을 중심으로 미러링(모방)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카드의정석 DISCOUNT’ 등이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꾸준히 독자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채권 잔액 증가와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상각비는 증가한 것에 대해 회사는 상각 효과를 통해 연체율이 2024년 3분기 1.78%에서 4분기 1.44%로 낮아졌다며, 우량자산 확대와 세심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Rule Base Management’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모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