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5.04.07 15:31:24
지난 4일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뒤 여론 지형이 특히 20대 남자와 70세 이상에서 상당히 큰폭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여론조사꽃의 자체 조사(4~5일 실시, 18세 1006명 대상)에서 그동안 ‘정권 연장’ 응답이 더 많았던 18~29세 남성층에서 큰 변화가 관찰됐다. 이번 조사에서 18~29세 남성의 ‘정권 교체’ 응답은 52.0%로 지난 주(42.7%)보다 9.3%포인트 수직 상승했으며, ‘정권 연장’은 지난 주 53.6%에서 38.1%로 15.5%포인트나 내려앉았다. 꽃의 조사에서 이 연령층의 정권 교체 응답이 정권 연장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두 응답의 격차는 13.9%포인트에 달했다. (아래 그래프 참조)
여론조사꽃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18~29세(남녀 포함)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8.5%포인트 상승하고 국민의힘 지지는 3.4%포인트 하락해, 지난주까지 팽팽했던 양상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위로 바뀌었다. 이로써 여론조사꽃의 조사에서 7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했다.
유사한 큰 변화는 70세 이상에서도 나타났다. 60대 이하에서는 모든 연령층에서 ‘정권 교체’ 응답이 우세하지만, 70세 이상에서만 ‘정권 연장’(47.3%)이 ‘정권 교체’(40.9%)보다 6.4%p 높았다. 하지만 윤석열 파면 전인 지난 주 조사 결과(정권 연장 59.7% 대 교체 36.4%)와 비교하면 격차가 12.4%포인트에서 4.5%포인트로 크게 줄어들어, 양쪽 의견이 70세 이상에서도 팽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여론조사꽃은 밝혔다.(아래 그래프 참조)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정권 교체’ 의견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정권 교체’ 47.5% 대 ‘정권 연장’ 44.0%로 정권 교체 의견이 더 많았다.
대선 후보군 중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독주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대구·경북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이 1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에서는 ‘적합한 인물 없음’(32.0%)이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재명’(25.2%)과 ‘홍준표’(11.8%)가 이었다고 여론조사꽃은 밝혔다.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이재명이 압두적 선두였다. 70세 이상에서도 이재명 대 김문수 노동부장관의 지지율은 지난주만 해도 이재명(25.6%) 대 김문수(23.2%)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이번 주에는 김 장관에 대한 지지율이 뚝 떨어지면서 이재명 25.1% 대 김문수 15.8%로 격차가 9.3%포인트 차이로 크게 벌어졌다고 여론조사꽃은 공개했다.
여론조사꽃의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 15.5%였다.
한국갤럽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이재명 50% 넘겨
비슷한 결과는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대선 예상 후보들의 이름을 제시하면서 ‘두 후보가 출마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좋은가’라고 물은 결과 이재명 대표는 보수 진영의 모든 후보를 상대로 50%가 넘는 과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 이 대표는 53%, 김 장관은 35%의 지지를 받았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가상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9.5%다. 이상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