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오⁄ 2025.04.18 14:47:00
한림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김용선)과 베트남175군병원이 글로벌 항생제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협력키로 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안양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제2별관 5층 일송문화홀에서 베트남175군병원과 ‘한-베트남 글로벌 항생제내성 공동연구’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출범식에는 김형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장, 김형년 한림대의료원 국제학술위원장, 김용균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장, 베트남175군병원 부이 득 탄(Bui Duc Thanh) 부원장, 응웬 푸엉 타오(Nguyen Phuong Thao) 감염내과 부과장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축적된 의료데이터 및 임상연구 내용과 국제 항생제내성 전문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베트남175군병원과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개인맞춤 항생제치료 인공지능 모델 개발’ 공동연구 추진”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내성을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 중 하나로 규정한 바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0만명 이상이 항생제내성균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오는 2050년엔 10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한림대의료원은 산하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를 필두로 베트남175군병원과 손잡고 개인맞춤 항생제치료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및 항생제 병합치료에 대한 연구를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개소한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는 김용균 센터장을 중심으로 감염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 의료진과 한림대학교 인공지능융합학부, 데이터사이언스학부, 반도체·디스플레이스쿨, 바이오메디컬학과,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등으로 구성된 항생제내성 전문 ‘다학제 융합연구센터’다.
개소 후 정밀 항생제치료 연구와 병원체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국제 항생제내성 연구 네트워크 조성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본격적인 공동연구 착수에 앞서 지난 3월 19일부터 베트남175군병원 미생물학과 소속 의료진 2명의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로봇수술·화상치료 등 폭넓은 교류”
한림대의료원은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베트남175군병원 의료진에게 의료원 산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의 중심센터를 소개하고 공동 연구과제를 논의했다.
한림대의료원은 베트남175군병원 관계자에게 한림대성심병원에 위치한 '도헌디지털의료혁신연구소(DIDIM)'를 소개하며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AI, 가상현실(VR), 데이터, 로보틱스 등 최첨단 의료기술을 설명했다.
도헌디지털의료혁신연구소는 의료기술의 디지털 혁신을 목표로 의료진을 포함한 교직원과 외부 전문기업이 협업하는 공간이다. 연구소에서는 의료데이터 기반의 다기관 융합연구를 위한 데이터 레이크 클라우드 플랫폼 '히어로(HERO)’ 등 미래 의료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의 ‘한림 로봇인공관절 교육센터’에서는 슬관절·고관절 로봇 인공관절수술 시스템을 소개하고 의료진 교육 경험을 제공했다. 국내 의료기관 최초의 로봇 인공관절수술 교육기관인 ‘한림 로봇인공관절 교육센터’는 202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300명이 넘는 국내외 정형외과 전문의를 교육했다.
또한, 대학병원 유일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치료센터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에서는 조산을 방지하는 자궁경부봉합술과 치료경험을 공유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무력증 클리닉은 초고난도 수술인 ‘복식자궁경부봉합술’ 850례를 포함해 현재까지 6500례 이상의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했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뱅크를 운영하며 자궁경부무력증의 원인·진단·치료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후에는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의 화상센터를 찾아 한국의 외상치료 지식과 치료법을 공유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전문병원 중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화상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화상치료와 연계한 로봇재활치료센터에서는 웨어러블 재활로봇인 슈바, 모닝워크 등을 통한 특화된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병원 최대 규모의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갖추고 있다.
공동연구를 총괄하는 김용균 센터장은 “한림대의료원은 한림국제항생제내성센터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175군병원과 항생제내성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고자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베트남 역시 항생제내성 문제가 심각한 상태로, 현지 의료진들이 필요로 했던 최신 의료기술을 공유하는 동시에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한국-베트남 공동연구 국책과제에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