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결제 인프라 수출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의 기술력에 기반한 금융 인프라 수출이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닌 정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BC카드는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열린 한국국제경제학회 춘계 정책 세미나에서 산하 신금융연구소를 통해 ‘금융 인프라 수출 전략 및 기대효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는 산업연구원, 한국은행이 공동 주최했으며, 국내 유수 경제학자들과의 산학연 협력도 논의됐다.
이날 신금융연구소는 지급결제 프로세싱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중심으로 한 금융 인프라 수출이 차세대 경제협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금융기관 인수 방식이 아닌,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기술 전수를 통해 상대국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BC카드는 이미 인도네시아,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권역 주요국의 중앙은행 및 정부와 협력해 결제망 구축 및 디지털 금융 전환 사업을 추진해왔다. 해당 국가들은 BC카드의 인프라 기술을 도입해 결제 주권을 확보하고, 현금 위주의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인도네시아는 결제망을 1개 은행 중심에서 16개로 확장하고, 통합 단말기 개발로 결제 효율성을 제고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공공 바우처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며, 우즈베키스탄은 AI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적용해 대안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BC카드는 금융 인프라가 국가 경제구조에 직결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인 만큼, 이를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수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지 정부와의 협력 및 규제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외교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BC카드는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국제경제학회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금융 인프라 수출의 경제적 효과 및 정책 방향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상현 신금융연구소장은 “결제 인프라 중심의 경제협력은 상대국의 디지털 경제 전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선진 금융 기술을 전파할 수 있는 유력한 수출 모델”이라며 “정부 차원의 전략적 육성이 병행된다면 지속 가능한 경제 외교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현승 연세대 교수 겸 한국국제경제학회장은 “향후 정부의 디지털 경제 외교는 전통 SOC를 넘어 금융 인프라 수출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제도와 플랫폼을 함께 전파하는 금융 협력이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