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5.02 10:35:39
서울 강남구의회 황영각 의원이 청담나들목 폐쇄와 관련해 주민 불편과 서울시의 일방적 사업 추진 방식을 지적했다. 현재 청담나들목은 ‘올림픽대로 구조개선공사’라는 명목으로 전면 폐쇄된 상태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소통은 처음부터 없었다.
지난 4월 23일 황영각 의원은 폐쇄 현장을 답사했다. 현장에는 국제교류 복합지구 도로 개선 사업 관련 청담나들목 폐쇄 안내문이 있었는데, 광역상수도 이설, 올림픽대로 구조 개선 관계로 2025년 3월부터 2030년 5월까지 약 5년간 청담나들목을 폐쇄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나들목 인근 주민들은 “잠시 막아놓은 것도 아니고 무려 2030년까지라니 주민들은 어쩌란 말인가. 막 입주를 시작한 아크로삼성, 곧 입주할 청담르엘 입주민들은 바로 앞 한강으로의 접근이 무려 5년간 막혀버렸다. 너무 큰 거주 환경의 손실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황 의원은 “한강을 이용하려면 도보로 3~5분이면 충분했던 거리를 이제는 1.2km, 약 20분 이상을 우회 도로로 돌아가야 한다. 이러한 불편을 5년간 참고 견디라는 것이 과연 정당한 조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관련해 서울시와 강남구는 지난 4월 15일 청담동 주민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림픽대로 시야 확보, 도로 선형 문제, 40년 넘은 통로암거의 노후화 등으로 청담나들목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하통로나 임시 보행교 설치도 구조물 간 충돌 위험과 인허가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물론 교통안전 확보와 기반 시설 개선은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주민과의 협의와 설명이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를 강행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공사는 아직 본격 착공도 하지 않았음에도 청담나들목은 이미 폐쇄되었다는 점이다. 진행되지도 않는 공사로 인해 주민의 한강 접근권’이 차단된 것이다. 공사 추진 과정에서 대체 통로 확보, 공사 중 보행 안전 대책, 주민 설득 절차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통보 수준의 행정으로는 강남구민의 공감과 협조를 얻을 수 없다.”
관련해 지난 5월 1일 열린 강남구의회 제326회 2차 본회의에서 황영각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황 의원은 “서울시는 주민 불편을 해소할 대체 통로 마련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공사로 인해 접근이 불가피하게 차단되어야 한다면, 임시 육교나 보행자 통로 등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한 뒤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대체 방안이 마련되고 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청담나들목을 개방하여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 의원은 “주민의 한강 접근권을 일방적으로 박탈해 놓은 서울시는 주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제대로 된 설명회를 개최해 공사 계획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강남구 주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 편익이 직접 침해받는 문제이므로 강남구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