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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흥행' 인투셀, 공모가 상단 1만7000원 확정...13일 일반청약 돌입

2,391개 기관 중 99.4% 상단 이상 참여, 의무보유확약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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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5.05.12 17:34:39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에 대한 포부와 미래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투셀

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대표이사 박태교)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5 영업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상단인 1만7,000원에 확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공모 규모는 2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2,521억 원 규모다. 확보된 공모자금은 대부분 ADC 연구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인투셀은 ADC 플랫폼 연구개발 기업으로, 리가켐바이오의 공동 창업자이자 핵심 플랫폼 기술 ‘콘쥬올’(ConjuALL) 발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박태교 대표가 창업했다. 인투셀은 박태교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ADC 산업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춘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ADC는 Antibody-Drug Conjugate(항체-약물 접합체)의 약어로, 항체의 정밀 표적 기능과 세포독성 약물의 강력한 항암 효과를 결합한 차세대 정밀 항암 치료제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전체 암 환자 중 일부에만 효과를 보이는 기존 면역 항암제나 주로 혈액암에 제한적인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ADC 기술의 치료 성능은 항체(Antibody), 링커(Linker), 페이로드(Payload)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의 정교한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구체적으로는 항체의 표적성, 링커의 정밀 전달 기능, 약물의 살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항암 치료제다.


우선, 항체는 ADC의 표적 인식 기능을 담당하며,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을 선택적으로 인식한다. 


이 같은 항체와 약물을 화학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링커는 체내에서는 안정성을 유지하다가, 암세포 내부의 특정 조건(pH, 효소 등)에 도달했을 때 약물을 방출한다. 링커의 구조와 반응 방식에 따라 약물의 방출 시점, 부작용 정도, 치료 효율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링커는 ADC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 요소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페이로드(또는 약물)는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는 세포독성 약물로, ADC의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담당한다. 페이로드의 설계에 따라 병용 요법 확대, 내성 극복, 장기 약효 유지 등 다양한 임상 전략이 가능해지며,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작용 기전의 차세대 페이로드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인투셀이 '링커' 분야에서 기술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ADC의 링커는 약물 전달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 요소로, 약물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방출될지를 정밀하게 제어한다. 링커가 불안정하면 약물이 체내에서 조기에 방출되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암세포에 도달한 후에도 적시에 방출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최근 ADC 기술의 진화는 링커 기술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항체와 약물을 단순히 연결하던 1세대 링커를 넘어, 2세대 및 3세대 링커는 약물의 방출 시점과 환경 조건(pH, 효소, 환원 환경 등), 반응 메커니즘까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고도화된 구조로 발전해왔다. 링커는 항체 연결 부위(앞쪽)와 약물 연결 부위(뒤쪽)로 나뉘며, 앞쪽 링커는 세계적으로 약 40개 기술이 알려져 있다.

 

인투셀은 이 가운데 ‘뒤쪽 링커’에 해당하는 약물 연결 링커 기술에 특화되어 있다.


인투셀은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기술로는 접합이 어려웠던 페놀 계열 약물뿐 아니라, 아민 계열 약물에도 적용 가능한 OHPAS™ 링커 기술 ▲정상 세포에 대한 비선택적 세포 내 유입을 최소화하는 PMT 기술 ▲OHPAS 기반의 최적화된 켐토테킨 계열 약물 플랫폼인 Nexatecan 등 차별화된 ADC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총 3건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5년 3월 기준, 회사는 누적 CDA(기밀유지계약) 96건, MTA(물질이전계약) 37건, 특허 102건(등록 26건), 정부 및 민간 연구 과제 17건을 수행하며 폭넓은 기술 협력과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인투셀의 링커 플랫폼 OHPAS는 ADC 분야 최고 권위지인 ‘Bioconjugate Chemistry’ 표지 논문으로 등재되는 등 R&D 수준에서도 글로벌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SCI급 국제 학술지에 총 5편의 논문이 게재되었으며, OHPAS의 확장 버전인 PHP-BS 링커는 2020년 제31호에서 표지 논문으로 채택되며 기술적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설립 10년 만에 의미있는 기술 성과를 달성하며 글로벌 ADC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Evaluate에 따르면, FDA에서 승인된 ADC 치료제는 2023년 3월 기준 13개에 이르며, 2015년 약 10억 달러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억 달러로 급성장했고, 2028년에는 약 2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ADC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Enhertu®(다이이치산쿄•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는 2023년 한 해 동안 25억 7천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2028년에는 9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ADC 시장은 상업화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인수•합병 및 대형 파트너십이 급증하고 있다. 2022년 이후 길리어드, 머크, GSK,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제약사들이 앞다퉈 ADC 기술을 확보하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ADC 기술 확보를 위해 대규모 M&A 및 기술 이전 계약을 활발히 진행한 결과, 2023년 기준 ADC 관련 글로벌 거래 규모는 약 1,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배, 2019년 대비 9배 증가하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ADC 시장에 본격적인 진입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승인된 ADC 신약은 없지만, 주요 제약사 및 바이오텍들이 특허 등록, 지분 투자, 공동 연구 등을 통해 ADC 플랫폼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8년까지 누적 10건의 기술사업화 달성 ▲OHPAS™ 기반 파이프라인의 지속적인 확대 ▲신규 링커 및 ADC 플랫폼 개발을 핵심 사업화 전략으로 설정했다. 아울러, 2030년대에는 인투셀 기술이 적용된 신약 10개와, 시가총액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2030+, into 10-10’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투셀은 독자적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ADC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긍정적인 관심과 평가를 얻었다”고 말하며, “특히, 상장 전임에도 3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해 사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이 가장 큰 투자 포인트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391개 기관이 참여해 1,15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작년 대비 공모시장이 다소 위축된 분위기임에도 참여 기관의 99.4%가 밴드 상단(17,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특히, 전체 주문 물량 중 12.5%가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함으로써 최근 2년간 상장한 동종 기업 중 가장 높은 ▲확약비율 ▲참여기관수 ▲기관경쟁률을 달성해 업계 최고의 흥행 성과를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IPO 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업계의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으며, 상장 전부터 다수 기관이 기업 설명을 요청한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번 수요예측의 흥행을 통해 인투셀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전했다.

박태교 대표이사는 “인투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신 국내외 기관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남은 상장 일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대에는 인투셀 및 고객사 기술로 개발한 신약 10종 상용화와 기업가치 10조 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향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투셀은 오는 13일~14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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