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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편지로 키운 아들, 군대 가서 웃다 – 아버지와 아들의 편지 소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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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5.05.13 11:25:46

박주찬 지음 / CNB미디어 펴냄 / 264쪽 / 1만 8000원

“MZ세대 사원들을 다루기 힘들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고민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라는 말이 나돈 지 꽤 됐다. 그만큼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르다. 이런 21세기에 아버지와 아들이 19~20세기식 소통법인 편지 쓰기를 통해 남자 인생의 가장 큰 고비랄 수도 있는 군대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관심을 끈다.

CNB미디어가 13일 펴낸 신간 ‘편지로 키운 아들, 군대 가서 웃다’의 저자 박주찬은 현직 경기도 고양경찰서 정보과장이다.

한국 군대가 엄하던 시절, 즉 대통령 선거가 있으면 상관들의 감시 아래 군인 전원이 ‘1번’(당시 집권당 후보의 번호)을 찍어야 했던 시절에 1번을 안 찍고 버틴 대대 내 유일한 병사였던 저자는, 자해를 해 혹독한 병영 생활을 회피하려는 결행 직전까지 갔을 만큼 스스로 힘든 군대생활을 마쳤다.

저자가 군 병장으로 근무하던 1987년 12월의 노태우 대통령 당선 당시의 '100% 1번 투표'를 거부했던 경험을 얘기한 페이지.

또한 28년 간의 경찰 간부 생활 중 7년간은 전경·의경들을 직접 관리하고 보살피는 책임을 맡았었고, 2년간은 서울경찰청 전의경 교육대의 교육팀장이었기에 신병으로 입대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MZ세대와의 상담 경험이 풍부하다.

 

저자는 평소 힘든 상황에서 느낀 경험들과 책에서 읽은 삶의 지혜들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있고, 시시때때로 이를 편지지에 적어 두 자녀에게 보내왔다. 아들이 군에 입대하자 당연히 부대로 편지를 보내 군대 생활을 도왔다. 그리고 이번에 그렇게 보낸 편지들 중 51개를 골라 책으로 펴냈다.

이 책에 대해 예비역 육군 중장 황대일은 “이 책을 보면서 과거 지휘관 시절 부하 장병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대부분 들어있어 깜짝 놀랐다. 아들을 군에 보낸 아버지의 심정이야 다들 비슷하겠지만 이렇게 절절하게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응원해준 저자의 마음 씀씀이와 식견에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 추천사를 썼다.

또한 군대에 아들을 보낸 상태에서 최근 12.3 계엄을 겪었던 한준호 국회의원(민주당)도 추천사에서 “아버지의 마음은 다 그렇게 같은 모양입니다. 군에 간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 아버지의 뜻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깊이 공감했습니다. 최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고 오랜 시간 경찰관으로 재직하면서 청년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해 온 저자이기에, 군에 간 아들의 고민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다독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게도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책입니다”라고 썼다.

책의 편지 글에는 만평가 김진호 화백이 재치있는 삽화를 곁들여 이 책을 읽을 젊은세대 또는 입대한 병사들의 이해와 공감을 돕는다.

 

책의 편지 글에는 김진호 화백이 재치있는 삽화를 곁들였다. 

책에는 아들 박건희 군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도 실렸다. 이 편지에서 아들은 “말로 들으면 그저 잔소리가 될 수도 있는 내용들을 편지 글로 받으면 아무래도 더 침착하고 진지하게 읽게 되고 또 제가 보고 싶을 때 다시 꺼내 보면서 의미들을 되뇌게 되더군요. 그런 편지들을 통해 제가 좀 더 원활한 군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아버지의 조언 덕에 사소한 것까지 적고 기억하며 노력하는 모습은 선임들로부터 ‘군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드는 싹수 있는 신병’으로 인정받으면서 군 생활을 잘 보내는 출발점이 됐습니다”라고 썼다.

이른바 ‘채 상병 사건’ 등으로 군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의 걱정이 깊어가는 요즘, 구시대적 편지 쓰기를 통해 자녀를 잘 기르고 군생활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게 했다는 저자의 경험과 이야기는 ‘불통 시대’를 사는 한국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경 고양경찰서 경비교통과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의 저자(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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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찬  신간  편지로 키운 아들  군대 가서 웃다  군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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