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5.14 17:30:26
메리츠증권이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87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1,482억 원으로 전년보다 4.8% 줄었지만, 자산운용 수익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 완화 등이 순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14일 메리츠증권은 1분기 순영업수익이 1,3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자자산 배당 및 분배금 수익, 평가이익 반영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금융(IB)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으며, 고객 예탁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상승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2,307억 원으로 전년보다 15.5% 늘었다. 이는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의 일회성 배당 이익(순익의 35% 수준)과 작년 1분기 영업외손실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예탁자산이 전년 대비 19.1% 증가한 31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6.5% 늘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온라인 비대면 계좌 ‘수퍼365’의 전면 수수료 면제 정책에 힘입은 성과다. 해당 계좌의 예탁자산은 약 7조 원으로 늘었으며, 월간 해외주식 약정액은 10조 원을 돌파했다.
반면, 위탁매매 수익은 124억 원으로 전년보다 36% 급감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도 8.4% 줄어든 22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며, 거래대금 감소폭보다 수익 감소폭이 더 컸다.
WM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산관리 순영업수익은 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3% 증가했으며,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잔고는 4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온라인 투자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장원재 S&T·리테일부문 대표는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 기반의 초개인화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해외 커뮤니티와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 관련 채권 회수와 관련해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종원 CRO는 “1조 2,000억 원의 대출에 대해 4조 8,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가 확보돼 있다”며, 충당금(178억 원)과 준비금(2,255억 원) 외에 추가 적립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