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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토피아] ‘진로의 세계화’ 어쩜 더 빨리 될지도

멕시코·영국·프랑스·태국서 현지화 마케팅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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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5.08.01 16:20:00

하이트진로는 7월 1일 멕시코 축구 명문 구단 CF 몬테레이와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리즈베스 곤잘레스 알칸타라 CF 몬테레이 마케팅 팀장, 권성준 아시안 푸드 마케팅 대표, 오세호 하이트진로 미주팀장, 카를로스 카예스 CF 몬테레이 마케팅 임원, 최한결 하이트진로 미주팀 과장. 사진=하이트진로
 

유지경성(有志竟成). 뜻이 있어 마침내 그 목표를 이루게 된다.

하이트진로의 뜻은 ‘진로(JINRO)의 대중화’다.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대중화다. 그러기 위해선 당연한 얘기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 하이트진로는 진로를 ‘세계인의 소주’로 키우고자 2016년부터 8년간 노력해왔다.

2025년 8월 현재. ‘소주의 세계화’, ‘진로의 세계화’는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진로의 현지화 마케팅이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빛을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7월 1일 멕시코 축구 명문 구단 CF 몬테레이와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권성준 아시안 푸드 마케팅 대표, 오세호 하이트진로 미주팀장, 최한결 하이트진로 미주팀 과장. 사진=하이트진로


멕시코 명문 축구 구단 후원

7월 1일, 멕시코 명문 축구 구단 ‘CF 몬테레이’의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BBVA. 이날 하이트진로와 CF 몬테레이는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축구는 멕시코의 국민 스포츠다. 하이트진로는 밀착형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중남미 시장에서 ‘진로’의 인지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의 대(對)멕시코 수출 규모는 2019년 대비 약 7배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40% 이상을 기록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와 달리 멕시코 프로 축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CF 몬테레이는 멕시코 축구 1부 리그(Liga MX) 소속으로 전통의 강호다. 5만3500석 규모의 홈구장은 멕시코에서 네 번째로 큰 축구 경기장이다. 홈경기에는 평균 4만1598명이 방문하며, 시즌 누적 관중 수는 77만명에 달한다. 그런 만큼 평균 관중 수 1위 구단이다.

하이트진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멕시코는 국민 스포츠인 축구를 중심으로 대중문화와 소비문화가 결합된 시장”이라며 “이번 CF 몬테레이와의 스폰서십 체결은 현지 소비자와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팔로워 수가 약 500만인 구단의 소셜미디어(SNS)에도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채널을 통한 노출 확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단은 올해를 시작하며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를 영입했고 내년에는 북중미월드컵도 열린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선 글로벌 마케팅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하이트진로는 에스타디오 BBVA를 홍보·마케팅 도구로 최대한 이용할 계획이다. 언제든 브랜드 노출이 가능한 고정 광고판을 운영하고, 대형 스크린과 초대형 전광판을 통해서도 노출을 최대화한다. 경기장에선 관중이 진로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시음과 경품 이벤트를 결합한 소비자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라운지 내에선 진로 칵테일·제품을 판매한다. 아울러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하프타임 이벤트나 현지 인플루언서·VIP 초청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

 

하이트진로는 6월 18~22일 영국 최대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런던 2025’에 참가해 ‘진로 디스커버리 바’를 운영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영국 최대 미식 축제 참가

매년 6월 영국 런던 중심부 리젠트 파크에선 최대 규모의 푸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름은 ‘테이스트 오브 런던’. 이 자리에는 런던을 대표하는 레스토랑과 세계 각국의 요리, 다양한 주류 브랜드가 모인다. 올해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열렸고, 이 기간 5만명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하이트진로는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자 올해 이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여기서 단독 부스인 ‘진로 디스커버리 바(JINRO Discovery Bar)’를 운영했는데, 과일리큐르와 소주 ‘참이슬’을 활용한 시음 체험, 세계적인 바텐더·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으로 1만명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진로’가 소비자와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새로운 음료 트렌드(New Drink Trend)’로 언급되며 ‘가장 주목받은 신규 부스(Best Newcomer)’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와인·진·위스키 중심의 주류(酒類) 페스티벌에서 한국 대표 소주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진로 디스커버리 바에선 △두꺼비 캐릭터 타투 부착 △유명 바텐더 타이 비스와스의 진로 칵테일 시연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제시카 리와 협업한 한정판 티셔츠·굿즈 판매 △현장 인근 진로 판매장소 안내 리플렛 배포 등의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

황정호 전무는 “유럽은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시음 행사나 소비자 접점 마케팅이 필요한 곳”이라며, “유럽 전역에서 현지 유통망 강화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적극적인 현지인 공략 마케팅을 병행하며 유럽 내 ‘진로의 대중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영국 대표 유통 채널 세인스버리에 진로를 계속 입점시키고 있다. 매장 수는 2023년 11월 88곳에서 6월 기준 618곳으로 약 7배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5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진로(JINRO)’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사진=하이트진로
 

파리에선 ‘진로’ 팝업 운영

5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는 프랑스 파리에서 ‘진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보로 1분 거리의 행사장에는 8000여명의 현지인이 찾았다.

‘진로 정원(JINRO’S GARDEN)’을 콘셉트로 한 이번 팝업은 진로의 녹색 병과 프랑스 베르사유 정원에서 영감받아 공간을 연출했다. 외관은 조화 장식과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간판으로 꾸몄으며, 내부는 제품 전시와 피규어 장식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1층은 브랜드 체험과 제품 구매 공간으로, 2층은 어두운 조명과 네온 연출을 활용한 시음 공간으로 구성했다.

방문객에겐 미션 수행을 위한 ‘진로 트래블카드’를 제공했다. 이어 제품 시음, 위시트리 작성, 포토 부스 등 세 가지 활동에 참여할 때마다 도장을 받아 기념 굿즈와 교환하도록 했다. 제품 구매 고객 대상으로는 스티커로 병을 꾸미는 ‘나만의 진로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전문 작가가 한국 전통 부채에 방문객이 선택한 문구를 손글씨로 새겨주는 ‘진로 부채 캘리그래피’ 이벤트도 주목받았다.

하이트진로는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진로의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대(對)프랑스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7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6월 7일 열린 태국 최대 해변 음악축제 ‘새멧 인 러브 뮤직 페스티벌 2025’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사진=하이트진로
 

태국 최대 해변 음악축제 후원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지난 6월 7일에는 태국 코사멧섬에서 열린 대형 해변 음악축제 ‘새멧(Samed) 인 러브 뮤직 페스티벌’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 축제는 해마다 EDM·팝·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르고 9000명 넘는 관객이 찾는다. 올해는 태국의 인기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행사장에 설치한 홍보 부스에선 신제품 ‘레몬에이슬’ 시음존과 두꺼비 캐릭터 포토존, SNS 인증샷 콘텐츠 등을 운영했다. 특히, 유일한 주류 판매 브랜드로 참여한 만큼 ‘진로 바(bar)’로 운영한 3개 부스에선 일반 소주, 과일리큐르 6종, 맥주 ‘테라’를 제공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하이트진로의 대(對)태국 소주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해외 첫 생산기지, 베트남 공장

지금 베트남에선 하이트진로의 해외 첫 생산기지 건설에 한창이다. 지난 2월 5일 타이빈성(省)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마련한 베트남 생산 공장은 앞으로 해외 생산·유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베트남 공장은 축구장 11배 크기인 8만2083㎡(2만5000평) 부지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장으로 짓는다. 내년 완공 예정이며, 연간 최대 500만 상자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베트남 공장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의 교두보이자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으로, 전 세계에 ‘진로의 대중화’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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