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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사상 첫 상반기 순익 3조 원 돌파…"저평가 구간, 추가 상승 여력 존재"

NIM 안정·비이자이익 성장·주주환원 46%로 금융업종 최선호주 자리 굳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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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5.08.13 16:50:22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7월 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개최하고, AI 시대 초개인화 금융을 선도하는 그룹의 역할을 비롯해, 기술 진화에 민첩한 리더의 대응력을 강조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가 시장의 2025년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며 금융업종 최선호주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년간 업종내 가장 부진한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오버행 해소'와 '자본 비율 개선', 그리고 '주주환원 확대'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자·비이자' 고른 성장… 역대급 실적 달성
신한지주는 2분기 연결 순이익 1조 55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최대 11.0%(평균 5~8% 수준)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사상 최초로 3조 원을 돌파(전년 대비 11% 증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신한지주의 위기관리 능력과 다변화된 수익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순이자이익 부문에서 신한지주는 그룹 NIM(Net Interest Margin, 순이자마진. 은행 이자자산의 운용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이 1bp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보여줬다. 신한은행이 기업 대출 부문에서 보수적인 성장관리로 대출 성장을 억제하며 원화대출이 전 분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가계 대출 증가와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는 등 마진 관리에 성공하며 이자수익 감소를 효과적으로 방어한 전략이 주효했다. 상상인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가계대출 중심의 자산 재조정 효과로 NIM이 1bp 상승하며 이자이익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8월 5일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고객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신한투자증권

비이자이익 부문 또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 265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7% 급증하며 총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신용카드, 증권, 투자금융 등 주요 수수료 항목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신용카드수수료가 359억 원, 증권수탁수수료가 206억 원, 투자금융수수료가 187억 원 증가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돋보였다.

 

카드 부문의 비용절감 효과 외에도 증권 부문의 우량 IB딜 증가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 확대, 펀드·방카슈랑스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다올투자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유가증권 및 파생 관련 운용수익 증가 영향으로,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이익 체력 속도가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 역시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2025년 연결 순이익이 2024년 대비 13.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건전성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신탁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추가 충당금 793억 원을 선제적으로 적립함에 따라 그룹 대손비용은 6286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이를 제외한 약 5500억 원 내외의 비용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머물렀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업계의 전체적인 자산건전성 악화 현상과 2분기에 실시하는 기업신용위험 평가에 따른 추가 적립 요인 등을 고려할 때 (대손비용 증가는) 우려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본 관리' 능력 입증… 주주환원 확대 '파격'
특히, 신한지주의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이목을 가장 사로잡은 부분은 주주환원 정책이다.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자본 비율을 크게 개선하고, 이를 토대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2분기 신한지주의 그룹 CET1(Common Equity Tier 1, 보통주자본) 비율은 13.59%로, 전 분기 대비 32bp 상승하며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이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따른 자본 하락 요인(19bp)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산(RWA)을 효과적으로 관리한 결과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RWA 감소는 대부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에 기인하지만, 유가증권 포지션 조정 노력 등이 신규 대출 취급 및 운영 RWA 증가분을 상쇄한 것도 한 몫"이라고 분석하며, 신한지주의 자본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표명했다.

 

신한지주의 주주환원규모 추이. 자료=신한금융그룹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신한지주는 하반기 6000억 원, 2026년 초 2000억 원 등 총 8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규모다. 그 결과, 2025년 총주주환원 규모는 배당 1.12조 원을 포함해 약 2.36조 원에 달할 전망이며, 총주주환원율은 4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가 기존에 제시했던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이라는 목표를 조기에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2025년 주주환원율 전망치 기존 42%에서 46%로 상향"되었다며, "2027년 주주환원율 목표 50%를 제시하였지만 조기달성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 역시 "환원율 50%의 조기 달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하며, CET1 비율 개선이 이러한 과감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한 '저평가'…금융업계 "주가 상승 여력 충분"
신한지주는 견조한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그동안 업종 내에서 부진했던 주가 흐름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상승했으나, 여전히 경쟁사(KB금융 등)와의 PBR(Price-to-Book Ratio, 주가순자산비율) 격차가 존재하며, PBR 0.59배 수준으로 절대적인 밸류에이션도 낮은 상태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7월의 주가 상승으로 경쟁사(KB금융)와 격차도 축소되었지만, 과거 주요 시중은행 간 PBR 차이가 0.1배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하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12m forward PBR은 0.53배로, 아직은 자사주 매입/소각의 재무적 효용이 뛰어난 가격대"라며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4% 상향하며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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