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현대모빌리티재팬(HMJ)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가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것.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8월까지 일본 시장에서 총 64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618대를 뛰어넘은 수치다. 판매 호조는 지난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인스터(캐스퍼 EV의 수출명)’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오는 10일 ‘인스터 크로스’를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2년 5월 일본 시장에 아이오닉 5와 넥쏘를 앞세워 친환경차(ZEV) 중심 라인업으로 승용차 판매 재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딜러 없는 온라인 판매’라는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며 차별화된 접근을 택했다. 같은 해 아이오닉 5는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에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돼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현대차는 현재 일본에서 인스터, 코나 EV,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오사카에 고객체험센터(CXC)를 열었고, 6월 센다이, 7월 후쿠오카에 쇼룸을 잇따라 오픈했다. 연말까지 도쿄와 사이타마 등 수도권에도 전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7월 말에는 실시간 화상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온라인 판매의 편리함과 일본 고객이 선호하는 인간적 소통을 결합한 새로운 접점을 구축했다. 일본 전역 18곳에서 운영되는 ‘드라이빙 스폿’을 통해 다양한 시승 기회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판매 확대와 함께 일본 사회와의 교류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에서 브론즈 스폰서로 참여해 친환경 전기버스 일렉시티타운 3대를 지원했다. 8월에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 구단에 아이오닉 5를 제공, 구단 최초의 전기차 불펜카로 활용되도록 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해외 첫 공식 브랜드 팬덤인 ‘현대모터클럽 재팬’을 출범시켰다. 현대차는 팬덤 활동을 지원해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