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9.18 16:40:30
수협중앙회(회장 노동진)와 오리온이 손잡고 수산물 가공 합작법인을 세운다. 양사는 18일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오리온수협’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새로 설립되는 오리온수협은 양사가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총 600억 원을 출자해 설립된다. 수협은 마른김 등 수산물 원물을 공급하고, 오리온수협은 이를 가공해 완제품을 생산한 뒤 오리온에 납품한다. 오리온은 글로벌 제조·마케팅·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브랜드화와 국내외 판매를 담당한다.
첫 번째 사업으로는 마른김을 활용한 김 제품 생산이 시작되며, 향후 수산물 스낵 등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국내외에 조미김 공장 착공도 추진된다.
한국은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2024년 약 1억5천만 속을 생산했다. 같은 해 김 수출액은 1조4천억 원(약 10억 달러)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 또한 2027년까지 수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K-GIM’ 세계화와 국제 표준화 등을 추진 중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지난 7월 수협과 오리온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두 달여 만에 본계약으로 이어진 성과다. 업계에서는 원물 중심의 유통에서 가공·브랜드화·수출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고부가가치 수산물 산업 선진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오리온과의 협력을 강화해 K-수산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도 “우리 수산물의 해외 시장 확대와 글로벌 위상 강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번 합작사업은 오리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