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단 하루의 연차를 내면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직 연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문화행사에 주목해볼 만하다.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연과 축제, 전통문화 체험까지 ‘서울 속 문화여행’이 준비돼 있다.
연휴기간 풍성한 축제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어텀페스타’는 10월 4일부터 11월 12일까지 40일간 서울광장, 청계천, DDP 등 서울 전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대규모 시즌 축제다. 개막식은 4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공연예술로 가득한 서울의 가을’을 주제로 열리며, 오페라·발레·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23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거리예술축제'(10.6.~10.8.)는 청계천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물론 스페인, 영국, 호주 등 8개국 예술가들이 참여해 거리 곳곳에서 퍼포먼스와 공연을 펼친다.
한강 노들섬에서는 10월 11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시민이 주인공인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10.11.)이 열린다. 가족밴드, 청소년 댄스팀, 마을 합창단 등 500여 명의 시민예술가가 무대에 오르고, 가수 김연자와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 콰르텟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반포한강공원과 잠수교 일대에서는 매주 일요일 ‘뚜벅뚜벅 축제’(9.28.~10.26. / 매주 일요일, 10.5. 제외)가 열려 여유로운 도보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플리마켓과 직거래 장터,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공원에서는 연휴 기간 내내 ‘K-푸드 페스티벌 넉넉’(10.3.~12.)이 열린다. 인절미닭강정, 떡갈비버거, 크림치즈 곶감말이 등 외국인도 즐길 수 있는 한식이 한자리에 모이며, 전통놀이와 거리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뚝섬한강공원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변 레이저아트 축제가 시민들을 맞는다. 이번 서울라이트 한강빛섬축제(10.3.~10.12.)는 ‘빛의 스펙트라(Spectra of Light)’를 주제로, 교량과 숲, 수변무대가 빛과 사운드로 물드는 장관이 연출된다.
가을 감성이 물씬 풍기는 광화문광장 속 '빛모락 가을축제'(10.7.~10.8.)는 체험, 공연, 시네마콘서트, 강연회 등으로 꾸며진다.
전통행사로 추석 분위기 물씬
북촌과 서촌 일대에서는 한옥문화 축제 ‘서울한옥위크’(9.26.~10.5.)가 열린다. 정원 전시, 북토크, 시민 체험 프로그램 등 한옥의 멋과 정취를 경험할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추석놀이터’(10.5.~10.7.)가 마련됐다. 줄타기, 박 터뜨리기, 궁중무용 등 다양한 전통공연이 펼쳐진다.
운현궁에서는 전통무술 시연, 북청사자놀음, 퓨전국악 공연 등으로 구성된 ‘소원성취 한가위’(10.5.~9.) 축제가 펼쳐져 명절의 흥을 더한다.
서울생활사박물관 ‘문화가 흐르는 박물관’(10.7.), 서울역사박물관 ‘한가위 한마당’(10.7.), 한성백제박물관 ‘한가위 큰잔치’(10.7.) 등 서울의 여러 박물관에서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와 만들기 체험, 공연이 진행된다.
추석 스트레스, 독서·전시로 힐링
청계천, 광화문광장, 서울광장에서 운영되는 ‘서울야외도서관(10.1.~12.)’은 명절의 복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책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일대에서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을 주제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9.26.~11.18.)가 진행 중이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올해 추석, 서울은 어느 해보다 풍성한 문화의 향연으로 가득하다. 공연과 예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 속에서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잊지 못할 황금연휴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