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0.30 10:23:35
삼성전자가 2025년 3분기 매출 86조 1000억 원, 영업이익 12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5%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판매 증가와, 폴더블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부문은 매출 33조 1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을 기록했다. HBM3E(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 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사업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HBM3E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에 양산 물량을 공급 중이며, 차세대 HBM4 샘플도 전 고객사에 출하를 완료했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 고객사 대상 SoC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졌지만, 전반적인 수요 둔화로 실적은 정체됐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거두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8조 4000억 원, 영업이익 3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Z 폴드7과 S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사업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신제품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TV와 가전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연구개발(R&D)에 26조 90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4분기 전망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AI 산업 급성장으로 메모리, 파운드리, 모바일 등 전 사업부문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AI용 HBM3E, DDR5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DX부문은 AI폰·AI가전 중심의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6년에는 HBM4 양산과 미국 테일러 팹 본격 가동을 통해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갤럭시 XR·AI폰 등 혁신 제품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VD(디스플레이) 부문은 마이크로 RGB TV와 QD-OLED 모니터 신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SDC(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OLED 라인 가동을 통해 IT 시장에서 OLED 대세화를 가속화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시대의 본격 개막과 함께 반도체부터 가전까지 전 부문이 유기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차세대 HBM4와 AI 기반 제품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