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소재 228종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국내 항공산업의 자립 기반을 강화했다.
KAI는 6일 사천 본사에서 ‘항공소재개발연합’의 국산화 성과를 발표하고 기술교류회를 열었다. 항공소재개발연합은 2019년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범했으며, 현재 경상대학교, 한국재료연구원, 43개 소재·부품 제조사를 포함해 총 5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교류회에서는 국민대학교, 부산대학교, 울산대학교가 새로 협약을 체결하며 참여를 확대했다.
KAI는 알루미늄 압출재, 티타늄 압연재, 분말 등 항공소재 69종과 기계류·전장류·배관류 표준품 159종을 국산화했다. 이로써 총 228종의 항공소재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이를 KF-21 등 주요 사업기에 적용해 누적 715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항공용 소재는 고강도·내열성·경량성을 모두 갖춰야 하는 핵심 기술 분야로, 해외 이전이 제한적이다. KAI는 2030년까지 전체 1800여 종 중 사용 빈도가 높은 상위 900여 종을 국산 소재로 대체해 약 1조3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소재의 국산화는 공급 안정과 원가경쟁력 확보는 물론 생산 일정 단축과 운송비 절감 등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항공소재개발연합은 국내 개발 소재의 품질을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보잉,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사에 부품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수입대체를 넘어 국산 항공소재의 수출 산업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