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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이 전한 다정함의 힘, 일상을 바꾸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2회 인문문화축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 마무리

토크콘서트 ‘다정한 대화’, 전 회차 매진... 시민 공감과 참여 열기 뜨거워... 사례공유로 인문이 만든 실질적 변화 공유... 세대별 인문 성과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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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11.25 09:56:41

례공유 ‘함께 여는 다정한 시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영하 소설가, 요조 작가·뮤지션 ‘단 한 번의 삶, 단 한 번의 시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가 함께 마련한 ‘제2회 인문문화축제’가 11월 22일(토)과 23일(일) 이틀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또한 11월 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28개 지역에서 열린 45개의 연계 인문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되며, 많은 시민들이 일상 가까운 곳에서 인문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 축제는 ‘다정한 존재들’을 주제로, 단절과 고립의 시대 속에서 인문이 관계를 회복시키는 힘에 주목했다. 토크콘서트·사례공유·전시·체험·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이 실제 삶과 공동체 안에서 일어내는 변화를 시각화했다.

특히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토크콘서트와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사례 발표를 통해 시민 참여와 호응이 크게 확대되며, 인문이 보다 친숙한 일상문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인문 토크콘서트 ‘다정한 대화’는 사전예약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소방관, 작가, 배우,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단절의 시대에 서로를 잇는 다정한 시선을 주제로 삶과 마음의 이야기를 전했고, 관람객들은 곳곳에서 깊은 공감과 위로를 표했다.

첫째 날에는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백경 소방관, 정시우 영화전문기자가 ‘보통 사람의 온기’를 주제로 현장과 일상의 이야기를 전했고, 김영하 소설가와 요조 작가는 ‘단 한 번의 삶, 단 한 번의 시간’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담담하게 전했다. 연출가 윤혜숙, 배우 최희서, 사진작가 이훤, 극작가 김연재가 함께한 ‘나의 희곡 주머니’ 세션에서는 창작과 회복의 순간이 소개되며 “무대 뒤의 인간을 만나는 시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둘째 날에는 양다솔·원소윤 작가와 조아란 출판마케터가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법’을 통해 청년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었고, 장재열 월간 『마음건강』 편집장,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경일 인지심리학자는 ‘오늘을 살아낸 너에게’ 세션에서 불안과 소진의 시대를 살아가는 마음의 언어를 짚었다. 예수정 배우, 연상호 영화감독,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타인의 삶, 그리고 나’를 주제로 예술과 현실을 오가며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시선을 제안했다.

매 세션 말미에는 관객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전문가들과의 직접 소통이 이루어졌다. 일상의 고민과 다정함에 대한 생각들이 오가며 객석에는 고개 끄덕임과 미소가 번졌다. “상담실이 아니라 토크콘서트장에서 위로받았다”는 후기가 남겨지며, ‘다정한 대화’가 이번 축제의 정서를 이끄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었다.

사례공유 ‘함께 여는 다정한 시간’에서는 지역·청년·청소년·중장년·취약계층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인문이 만든 변화를 나눴다. 참여 단체들이 직접 전한 기록과 경험은 인문이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생활 속 관계를 바꾸는 과정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어린이 인문 놀이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근성 작가 협력 전시 ‘필사 카페: 돈 대신 글을 받습니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2일 ‘길위의 인문학 & 지혜학교’ 사례에서는 도서관·문화시설이 강연·산책·동네 기행 등을 통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대화하는 ‘동네 인문공간’으로 재탄생한 과정이 소개됐다. “책만 빌리던 공간이 동네 라운지처럼 변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청년 사례에서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인문 모임에서 다시 말을 시작하고, 목적 없이 나누는 대화가 회복의 계기가 된 경험이 전해졌다. 학교 밖 청소년 사례에서는 글쓰기·대화를 통해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끝까지 말해본 경험”을 하며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후기가 소개됐다.

중장년 사례에서는 여행·체험·에세이 기반 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멈춰 있던 가족·부부 대화를 다시 여는 변화가 공유됐다. 도서관·생활문화공간이 중장년의 “말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는 점이 강조됐다.

23일 ‘디딤돌 인문학(한국형 클레멘트코스)’’사례에서는 독서·토론·연극을 통해 수감자·노숙인이 스스로를 다시 호명하게 된 변화가 소개되었고, 디지털 과몰입 청소년 인문치유 프로그램은 스마트폰·게임 문제를 ‘통제’가 아닌 ‘성찰’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DDP 잔디사랑방과 야외 잔디언덕에서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인문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필사 카페: 돈 대신 글을 받습니다’는 관람객이 마음에 든 문장을 손글씨로 적어 내면 천근성 작가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참여하며 “짧은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마음을 들여다보게 됐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청년인문교실 기획전시 ‘고립과 은둔, 고독과 외로움의 방’은 청년 정서 문제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공감을 얻었다. 지역 독립서점은 북큐레이션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했다.

야외 잔디언덕에서는 전통 연희·타악·재즈·인디음악 공연이 이어졌고, ‘어린이 놀이터’, ‘인문 종이비행기 대회’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청년마음테라피’, ‘모든 감정 도감’, ‘인문 종이비행기 렉처 콘서트’ 등 주요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예약 단계에서 조기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다양한 연계 인문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경기도 광주의 지역 독립서점 ‘근근넝넝’에서 진행된 북토크 프로그램 ‘다정한 한마디, 언제나 기억해’는 한 권의 책을 다양한 시각으로 탐색하며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제공했다. 희곡 전문서점 ‘인스크립트’의 협력으로 진행한‘대!단막 희곡 낭독회’는 배우 박정민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배우들의 낭독과 창작자의 대화를 이끌며 문학·연극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연계 인문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인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여러 지역에서 인문 활동이 더 넓게 퍼지는 데 힘이 되었다. 이를 통해 이번 축제는 전국 곳곳의 시민들이 함께하는 기반을 만들며 인문문화가 확산되는 흐름을 더욱 강화했다.

아르코 정병국 위원장은 “제2회 인문문화축제를 통해 인문이 지역과 세대 전반에서 실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인문 활동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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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정병국  인문문화축제  다정한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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