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2.17 16:21:03
경기문화재단(대표 유정주)은 다가오는 12월 25일(목) ‘크리스마스’와 12월 31일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도민들이 올 한 해를 돌아보며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연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기도박물관, 실학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등의 재단 소속 도내 9개 문화시설에서는 각 기관의 특성이 어우러진 행사·교육·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연말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문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도민의 평등한 문화 환경 조성과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경기도 문화의 날’로, 마지막 주를 ‘경기도 문화주간’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박물관(관장 이동국)에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해졌다. 박물관은 연말을 맞아 관람객에게 작은 즐거움을 전하고자 로비에 ‘크리스마스 트리 포토존’을 조성해, 전시와 함께 특별한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순간을 마련했다.
또한 오는 12월 20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동양평화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를 조명하는 특별전 ‘동양지사 東洋志士, 안중근 安重根 – 통일이 독립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실천을 오늘의 시선에서 다시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사진, 기록물을 비롯해 3·1운동기 태극기, DMZ 영상과 분단을 상징하는 이미지 등 다양한 자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된 특별전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위창 오세창이 남긴 귀중한 예술 자료들을 소개하는 전시로, ‘근묵’, ‘근역서휘’, ‘근역화휘’ 등에 실린 강감찬, 김정희, 신사임당, 정약용, 한석봉 등 인물의 글과 글씨 9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경기도박물관은 선사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경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상설전시와 상설전시와 연계한 두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 공간 내 유물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한 후, 퀴즈를 해결하는 체험형 미션 게임 ‘경기 트레저 헌팅 – 박물관의 보물을 찾아라’는 상시 운영 중이며, 박물관 대표 유물과 관련된 미션을 풀어보며 전시를 즐기는 AR게임 방식의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 미래로’는 매주 주말에 참여가 가능하다.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는 연말을 맞아 관람객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다가오는 2026년에도 백남준의 작품을 일상 속에서 가까이 만나볼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과 공동 제작한 ‘2026 백남준 탁상달력’을 증정한다. 본 이벤트는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운영되며, 기간 중 일 관람객 선착순 50명에게 한정 제공된다. 전시 관람과 함께 백남준의 예술을 일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전시로는 백남준 예술상 제8회 수상작가전 ‘조안 조나스: 인간 너머의 세계’가 있다. 본 전시는 1960년대부터 퍼포먼스·비디오·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 신화와 생태를 탐구해온 세계적 거장 조안 조나스의 예술적 여정을 국내 최초로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로, 내년 3월 말까지 관람할 수 있다.
아트센터 야외 미디어월에서는 참여 작가 5인의 작업을 통해 다층적인 시공간을 탐색하는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가 열리고 있다. 또한 백남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한 전시 ‘전지적 백남준 시점’을 통해 관람객은 백남준의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듣고 느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njp.ggcf.kr) 참고.
경기도어린이박물관(관장 박균수)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 프로그램 ‘초록이 아니어도 괜찮아!’를 운영한다. 지난 10월 ‘문화다양성 그림책 야외체험전’ 참여작가인 송혜승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다양성 교육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다문화가족 어린이(초3~6) 대상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일반 관람객 대상 ‘알록달록 솔방울 꾸미기’ 두 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초록이 아니어도 괜찮아! –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는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들이 친환경 박스지로 제작된 트리에 물감을 칠하고 자투리 박스지로 오너먼트를 만드는 체험이다. 익숙한 ‘초록색’ 트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색을 입혀 나만의 트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본 프로그램은 안산시·수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협력한 것으로, 12월 20일(토)에는 ‘찾아가는 박물관’ 형태로 안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체험을 진행하며, 12월 21일(일)에는 수원 지역 다문화가족을 경기도어린이박물관으로 초청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초록이 아니어도 괜찮아! – 알록달록 솔방울 꾸미기’는 자연 소재 솔방울과 다양한 색의 털실을 활용해 개성 있는 오너먼트를 만들어 보는 체험이다. 완성된 작품은 전시장 내 하얀색 종이 트리에 매달아 관람객이 함께 ‘알록달록 크리스마스 트리 숲’을 완성해 나간다. 해당 프로그램은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운영되며, 지정된 시간대에 방문한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이브(24일)에는 송혜승 작가가 오전·오후 각 2회씩(11시, 12시, 15시, 16시 시작) 30분간 직접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에서는 동지·크리스마스 특별행사로 ‘긴긴밤 동지 팥티’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 세시풍속과 겨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동지를 보내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괴불 노리개 만들기, 달력 만들기, 동지 부적 캘리그라피 등 전통문화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클래식·재즈 음악공연 및 캐롤에 맞춰 춤추는 댄스 체험, AR해설 빙고탐험대 또한 진행될 예정이다. 겨울철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지·크리스마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특별행사는 12월 21일 남한산성역사문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연말을 전시로 가득 채워 도민들이 2025년을 문화와 예술로 풍요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미술관 2층 전시실 1·2에서는 경기문화재단 예술본부와 협력해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견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심층 조명하는 기획전 ‘작은 것으로부터’가 진행 중이다.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박혜수, 최수앙 작가가 참여했으며, 총 2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같은 층 전시실 3에서는 경기도미술관이 국내 최초로 기관으로써 수집해온 비물질 작품을 소개하는 상설전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이 열리고 있다. 개념미술·실험미술·퍼포먼스를 주제로 비물질 범주의 경기도미술관을 담론화하고 그 과정을 전시로 담아냈다.
또한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매주 주말 전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개자의 안내 아래 오로민경·한석경 작가의 작품을 직접 작동해 보는 시간을 통해 전시를 조금 더 집중해 감상할 수 있다.
전시실 4에서는 2025년 기회소득 예술인 페스티벌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 ‘본업: 청년 생존기’가 진행된다. 경기도의 ‘예술인 기회소득’을 지원받은 작가들의 최근작과 주요작을 소개하는 기획전으로, 예술을 본업으로 삼아 창작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경기 시각예술 작가들의 여정에 주목한다.
끝으로, 프로젝트 갤러리에서는 신진작가 옴니버스전의 세 번째 전시, 강나영 작가의 개인전 ‘시뮬레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 본 전시는 ‘이방인으로서의 불안정함과 고독, 돌봄과 포용, 사회 제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주제로 한 강나영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장애인 가족이 마주하는 돌봄의 현실과 사회적 고립, 제도적 한계를 성찰한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오늘날 ‘포용’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경기창작캠퍼스 내 공공갤러리에서는 대관전시 ‘대지의 대화’가 진행 중이다. 이는 각기 다른 감각과 시선으로 ‘대지’를 바라본 사진가들의 작업을 선보인 전시로, 입체적인 모습의 대지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 서서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전시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소금, 갯골, 그리고 물의 시간’도 이어지고 있다. 갯벌이 가진 계절의 변화, 시간의 흐름, 빛과 색의 감각을 시각·청각적으로 펼쳐내어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공간에 스며드는 듯한 편안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다.
아울러 서해의 생태를 실감 나게 구현한 복합 체험 공간 ‘갯벌놀이터’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상시 프로그램인 ‘경기도 서해바다 생물이야기’, ‘갯벌 생물 도장깨기’을 참여해 볼 수 있다. 더불어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도서를 비치한 ‘갯벌책방’,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자연 속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갯벌마당’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서해바다의 생태와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창작캠퍼스 누리집(gcc.ggcf.kr) 참고.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에서는 12월 21일(일), 동지(冬至)의 세시풍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열두 달의 마법과 동지 팥죽’을 운영한다. 새해의 열두 달을 계획하는 연력 만들기 체험과 더불어, 박물관 인근 지역 카페와 연계해 동지 팥죽 나눔 행사가 함께 진행되어, 방문객들이 동지의 의미를 되새기며 정겨운 계절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다.
실학박물관 하반기 기획전 ‘중국에서 그려온 초상, 순간의 기록에서 영원한 기억으로’는 내년 3월 1일까지 이어진다. 청풍김씨와 전의이씨 문중에서 기증한 실학자들의 초상화와 각종 유물을 비롯해, 6명의 발달장애 작가가 그린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해 동안 운영해온 틈새전시 ‘똑딱똑딱! 해, 달, 별’이 이번 달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옛사람들이 해·달·별의 움직임을 살피고 시간을 계산할 때 사용했던 다양한 관측 기기를 소개하는 전시로, 해·달·별의 위치를 측정하는 혼천의, 별자리를 나타낸 천구의와 천문도, 계절과 시각을 알려주는 앙부일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도와주었던 다양한 기구들을 살펴보며 선조들이 축적해 온 지식과 문화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전곡선사박물관(관장 이한용)은 전곡선사박물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프로그램 ‘메리크리’스톤’마스(Merry Chri‘stone’mas) – 선사 산타의 겨울 선물’을 운영한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가족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자신만의 캐리커처를 남겨보는 ‘도토리 캐리커처 팝업×체험’, 전시실 곳곳에 숨겨진 선물을 찾아보는 프로그램 ‘선사 산타의 선물은 어디에?’ 그리고 가족과 함께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 보는 체험 ‘여기 크리스마스 트리 있어요!’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책갈피 만들기 체험 ‘저기 혹시 제 루돌프세요?’, 현장에서 바로 가족사진을 출력해 보는 ‘가족사진 언젠가 반드시 필요함!’ 등 다채로운 체험들로 구성되어 있어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연말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한편, 매월 문화의 날에 운영해온 ‘느린 우체통’은 올해 마지막 달을 맞이하여 조금 더 길게 만나볼 수 있다.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박물관의 시그니처 엽서를 가족과 함께 꾸며 ‘느린 우체통’에 넣으면 약 6개월 뒤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평소 유료인 시그니처 엽서를 문화 주간에는 가족당 1매 무료로 제공한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관장 허윤형)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마법의 선물, 음악과 그림이 있는 크리스마스’를 운영한다.
음악이 있는 크리스마스 ‘Wonder Melody’에서는 ‘슈퍼밴드’ 출연했던 색소포니스트 멜로우키친의 색소폰 연주로 크리스마스 캐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림이 있는 크리스마스 ‘Wonder Sketch’에서는 겨울의 흔적을 자신의 얼굴과 박물관 한편에 그려보는 캐리커처와 페이스페인팅을 즐길 수 있다. 일부 캐리커처 작품은 현장에서 전시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경기문화재단은 도민들의 모든 순간에 문화와 함께하도록 계속해서 전시, 행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