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12.23 17:04:52
BC카드는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해외 디지털 월렛과 카드 결제 인프라를 연계해 국내 결제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이번 실증사업은 블록체인 금융 기업 웨이브릿지, 해외 디지털 월렛사 아론그룹,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와 공동으로 추진됐다. 실증은 지난 10월부터 약 2개월간 진행됐으며, 외국인이 보유한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국내 결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실증 과정에서는 외국인 이용자가 BC카드와 제휴된 해외 디지털 월렛에서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선불카드로 전환한 뒤, 별도의 실물 카드나 환전 절차 없이 QR 결제를 통해 편의점, 카페, 마트 등 국내 BC카드 가맹점에서 정상적으로 결제가 이뤄지는지를 검증했다.
BC카드는 이번 실증의 핵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국경 간 이동성과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의 안정적인 승인·정산 구조를 결합한 점을 꼽았다. 이를 통해 결제 취소나 정정 등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국내 카드 결제 환경에서도 기존 카드 결제와 동일한 방식으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BC카드는 이번 실증을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향후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고 있다. 향후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제도에 부합하는 결제 모델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결제에서 효용성이 높은 만큼 외국인 소비자의 국내 결제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BC카드는 카드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법·제도 환경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C카드는 주요 금융사와 핀테크, 가상자산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범용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법정화폐 간 합리적인 교환 비율 산정을 위한 데이터 처리 기술 등 핵심 기술에 대해서도 특허 출원을 지속하며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