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오⁄ 2026.01.21 17:05:36
팀네이버와 한국은행이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보안과 신뢰가 핵심인 중앙은행 환경에 최적화된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며 공공 부문의 AX(AI 전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팀네이버와 한국은행은 21일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은행·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금융·경제 분야에 특화된 전용 생성형 AI 서비스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BOKI는 외부 네트워크와 완전히 분리된 한국은행 내부 온프레미스 환경에 구축돼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폐쇄망 내에서 AI 학습과 추론이 모두 이뤄지도록 설계돼,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중앙은행의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생성형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민관 협력으로 구현된 이번 사례는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자체 AI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단계까지 적용한 첫 사례로 꼽힌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한국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금융·경제 데이터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전략 자산”이라며 “기술의 속도뿐 아니라 신뢰와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 팀네이버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비스가 한국은행의 업무 문화를 혁신하는 실질적 도구를 넘어, 국가 금융·경제 분석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초거대언어모델(LLM) 등 AI 플랫폼 기술을 제공했으며, 한국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금융·경제 업무에 특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운영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임직원들은 자료 검색과 요약, 질의응답, 번역은 물론 경제 현안 분석과 데이터 기반 정책 의사결정까지 폭넓은 지원을 받게 됐다. 양측은 향후 한국은행 데이터를 활용한 지속적인 학습과 튜닝을 통해 금융·경제 특화 모델의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구축 경험을 토대로 공공·금융 분야에서 높은 보안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AI를 실제 운영 단계까지 안착시킨 기술·운영 노하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중앙부처와 주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공공 AX 확산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중앙은행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보안 환경에서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한 글로벌 선도 사례”라며 “앞으로도 공공과 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해 대한민국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