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6.02.03 13:18:16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2026년을 맞아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이라는 비전 아래, 관람 방식과 운영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전환에 착수한다. 그간의 관람 환경과 경험을 혁신해 ‘보는 박물관’을 넘어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함께 참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정립하고, 관람·전시·연구·교육 전반에서 공공적 역할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박물관을 일상 속 공공 문화 인프라로 확장하는 전략적 변화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미래 관람 환경과 경험의 혁신, K-뮤지엄 자원의 가치 확장과 세계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포용적 박물관 구현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2026년 한 해 동안 6대 중점 추진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한 국가의 품격을 나타내는 척도이자 미래를 꿈꾸게 하는 공간이다. 650만의 관람객이 보여준 성원을 바탕으로,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사랑하는 문화공간이자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는 K-뮤지엄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650만 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람객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관람객 경험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한 단계별 운영 혁신에 나선다. 오는 3월 16일부터 개관시간을 조정(9:30~17:30)해 관람객 밀집도를 분산시키고, 8월에는 옥외 편의시설을 확충해 박물관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재정립한다. 또한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를 구축해(12월) 관람 환경과 운영 전반을 정비해 혼잡을 완화하고 관람 경험의 질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2029년까지 어린이박물관을 현 규모의 약 2배로 확장 건립해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국가 차원의 문화 학습 거점을 조성해, 미래 관람객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은 약 43만 점에 이르는 소장품 규모에 비해 전시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현실을 중장기 과제로 인식하고, 보다 많은 문화유산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한 공간 전략도 함께 모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운영 개선과 전시·관람 기반의 단계적 보완을 통해 전시 중심의 관람을 넘어 일상 속 문화 향유가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를 ’관람하는 공간‘에서 ’경험하는 공간‘으로 전환한다. 대중성과 학술성을 아우르는 특별전, 상설전시의 전략적 재구성, 참여형 문화행사를 통해 관람객이 전시의 주체가 되는 박물관을 구현하고, 디지털 실감 콘텐츠와 스마트 큐레이션을 결합해 전시 몰입도와 접근성을 함께 높인다.
특히 상설전시 운영의 전략화를 위해 서화실 재개관을 계기로 ’시즌 하이라이트‘ 등 주제 중심 전시와 콘텐츠 순환을 강화하고, 전시·해설·서비스 전반에서 관람객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는 경험 중심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 수요일 야간 개장 시간대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관람객과의 직접 소통을 확대하고, 관람 시간대 선택의 폭을 넓혀 관람 수요의 분산과 운영 효율 제고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박물관의 전시해설사들이 참여하는 ’K-뮤지엄 전시해설 페스티벌‘(8~11월)을 개최해 전시해설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한다. 박물관의 힘은 무엇을 소장하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의해 완성된다. 이번 페스터벌은 전시해설사의 전문성과 해석 역량을 공유·확산하는 실천형 학습의 장으로, 언제 찾아도 새롭게 읽히는 박물관을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국중박 분장놀이‘(6~9월)를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전 국민 참여형 문화축제로 확대 운영하고자 한다. 박물관 방문 자체가 하나의 문화 경험이 되며,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찾고 참여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관람객 주도형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품과 연구 성과를 국가적 문화자산으로 확장하고, 이를 세계와 공유하는 K-뮤지엄의 연구 거점으로 역할을 강화한다.
융합적 조사·연구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과학적 보존·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연구 성과가 전시와 콘텐츠, 교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특히 조사·연구 성과를 디지털 자산과 공공 데이터로 전환해 교육·산업·콘텐츠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AI기반 보존과학 플랫폼 구축 및 디지털 큐레이션 서비스 구현을 통해 문화유산의 지속가능한 보존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뮤지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뮤지엄 아카데미> 기능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설립 준비를 통해 K-뮤지엄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나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해외 주요 박물관의 한국실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국외 특별전과 국제교류를 확대해 문화외교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2026년에는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 등 굵직한 국제 전시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깊이와 정수를 세계에 소개한다.
이와 함께 몽골 국립박물관 등과 협력해 한-몽 공동학술조사를 추진하고, 유라시아 지역 고대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연구를 통해 동아시아를 넘어선 국제 연구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간다. 아울러 한국 문화를 교육하는 국외 기관에 박물관 교육자료를 제공해 K-뮤지엄 콘텐츠의 세계적 보급을 확대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를 통해 전시·연구·교육을 아우르는 종합 문화외교 플랫폼으로서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적 인지도와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지역과 일상으로 확장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박물관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전시‘, ’지역 고유 브랜드 육성‘, ’문화 인프라 확충‘을 중심으로 지방시대를 문화로 뒷받침하는 지역 협력 정책을 추진한다.
먼저, 인구감소지역과 문화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국보순회전‘을 지속 운영한다. 국보순회전은 올해로 3년 차를 맞아, 단순한 전시 순회를 넘어 지역 박물관의 역량을 함께 키우는 방식으로 사업을 고도화한다. 지역 박물관 큐레이터가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기획·운영 노하우를 공유받을 수 있도록 큐레이터의 작업 노트를 『우리 동네에 찾아온 국보』단행본으로 발간하고, 공동 워크숍을 통해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사업 종료 이후에도 성과가 현장에 이어지도록 한다.
이와 함께 13개 소속박물관의 지역 특성과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소속관별 고유 브랜드 육성과 박물관 인프라를 함께 정비한다. 전주박물관은 ’서예문화‘의 외연을 ’기록문화‘까지 확장해 왕실기록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공간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낼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개관한 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부여박물관 대향로관 등 브랜드 특화공간이 관람객의 주목을 받으며, 소속관 차별화 모델로 자리 잡은 성과를 바탕으로, 나주박물관 복합문화관, 청주박물관 디지털문화관, 대구박물관 복식문화관 등 소속관별 브랜드와 연계한 맞춤형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각 지역 박물관이 문화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14번째 소속박물관인 충주박물관 조성을 통해 지역 문화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박물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교육·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해 일상 속에서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박물관으로 역할을 넓혀간다. 평생 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어린이·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확장한다.
특히 무장애 관람환경 조성과 베리어프리 전시 강화을 통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편안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관람 기반을 마련한다. 전시·교육·참여 전반에 걸쳐 접근성을 높여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박물관’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국가대표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026년은 박물관이 국민의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까이 호흡하며, 그 경험을 세계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이라는 비전 아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