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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코스피 향하는 케이뱅크, 1550만 고객 기반 ‘테크 뱅크’ 전환점 될까

'SME·BAAS·스테이블코인' 등 1조 원 자본력 기반 사업 다각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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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6.02.05 15:29:36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3월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 올해로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되는 1조 원 규모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존 가계대출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SME) 대출과 디지털 자산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면 재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장을 앞두고 개최된 간담회에서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 금융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케이뱅크의 상장 추진 배경에는 출범 이후 시현해온 성장 지표와 수익 창출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1553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대한민국 경제활동 인구의 상당 부분을 포섭한 수치로 평가된다. 수신 잔액은 28조 4000억 원, 여신 잔액은 18조 4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수신 부문에서 연평균 49.9%, 여신 부문에서 42.8%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외형적 성장은 내실 있는 경영 실적으로 이어져 2021년 첫 흑자 전환 이후 2024년 사상 최대치인 12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2025년 역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034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이익 창출 모델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인터넷은행의 핵심 경쟁력인 비용 효율성 지표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직원 1인당 예수금은 475억 원, 대출금은 280억 원을 상회하며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4억 20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 행장이 케이뱅크의 서비스형 뱅킹(BaaS, Banking as a Service)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BaaS'로 여는 개방형 생태계… 비금융과 금융의 경계 허문다
케이뱅크 사업 전략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서비스형 뱅킹(BaaS, Banking as a Service)을 통한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 구축이다. BaaS는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한 은행이 라이선스가 없는 비금융사(브랜드 기업)에게 API 형식으로 은행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케이뱅크는 단순한 라이선스 소지자를 넘어 IT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제공자로 브랜드 기업이 자사 플랫폼에 코어 뱅킹 기능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향 BaaS 제공을 통해 고객 유치, 수신 자금 확대, 비이자수익 증대라는 다각적인 시너지를 창출하였다. 이 외에도 KT, 밀리의 서재, 오아시스마켓, 무신사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파트너사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금융 파트너사들과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B2B2C 형태의 비즈니스는 비금융사 고객을 새로운 접점으로 확보하여 여수신 규모를 확장하고, 광고 수익 및 API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

 

가계대출 편중 탈피…중소기업 대출과 디지털 자산 기반 신사업에 승부수

케이뱅크는 상장 후 확보되는 자본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다각화할 계획이며 그 중심에는 SME 대출 시장의 선점이 있다. 회사는 현재 가계대출에 편중된 여신 구조를 개선하여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비중을 5대 5의 균형 있는 구조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필두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도화된 대출심사모형(CSS)을 적용하여 건전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다.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장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 중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이다. 케이뱅크는 태국 및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협업하여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 송금 및 결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기존 국제 송금 시스템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면서도 대량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중개 수수료와 환전 스프레드 이익을 확보하는 차세대 수익 모델로 설계됐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내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고 결제 네트워크 운영을 통한 플랫폼 이용료를 확보함으로써 예대마진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한 상장 이후 총 6000억 원 규모의 공모 자금과 과거 유상증자 자금 중 7250억 원이 BIS 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신규 인정받게 됨에 따라 실질적으로 1조 원 이상의 자본 확충 효과가 발생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대출 자산 확대 등 추가 사업 확장에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케이뱅크

오버행 리스크에, 최대주주 보호예수 확약으로 상장 초기 변동성 제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산정 기준인 희망 공모가는 8000원에서 9500원 사이로 책정됐다.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을 적용하여 산출됐는데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PBR이 시장에서 1.6배에서 2.0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점을 벤치마킹했다. 시중은행의 PBR이 0.4배 내외인 것에 비해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된 것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높은 생산성과 플랫폼 확장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와 대등한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보유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 밴드를 설정함으로써 시장의 눈높이에 맞춘 주주 친화적 공모 구조를 설계한 것이란 설명이다.


상장 직후 발생할 수 있는 수급 변동성, 즉 오버행 리스크에 대한 관리 방안도 구체화됐다. 이번 공모 규모는 총 6000만 주이며 최대주주인 비씨카드를 비롯한 우리은행 등 주요 전략적 투자자들은 상장 후 일정 기간 보호예수를 확약하여 초기 물량 출회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BC카드는 상장 후 1년간 의무보유를 확약했으며, 우리은행 등도 6개월의 자발적 의무보유에 나선다. 또,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시장의 우려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정됐다. 다만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의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케이뱅크 측은 중장기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성장과 리스크 균형 잡기 과제
다만, 상장 이후 케이뱅크가 놓인 금융 시장 환경은 엄중하다. 2026년 1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성장률은 3.3%로 상향 조정됐으나 무역 정책의 변화와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한 하방 리스크로 지목된다. 한국은행 역시 2026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하며 내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어 기업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가계의 소비 여력이 감소할 경우 대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어 케이뱅크의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은 주요한 경영 변수다. 2025년 7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3단계 조치로 인해 대출 한도 산출 시 가중치 100%를 적용한 1.5%의 스트레스 금리가 부과되고 있으며 이는 실질적인 대출 한도 축소로 이어져 신규 여신 취급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가계대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케이뱅크의 특성상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에 대한 총량 규제와 LTV 제한 등은 이자 수익 기반의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위험 요소다.


특히 케이뱅크의 수익 구조 중 면밀히 관찰해야 할 대목은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업비트)와의 제휴 관계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예치금 이자율이 0.1%에서 2.1%로 대폭 인상되면서 케이뱅크의 이자 비용 부담은 급격히 증가했다. 2023년 95억 원 수준이던 관련 이자 비용은 2025년 가결산 기준 1499억 원까지 폭증하며 순이자마진(NIM)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한 두나무와의 제휴 계약은 2026년 10월 종료될 예정으로, 이후 동일하거나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갱신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케이뱅크 측은 과거와 달리 대출자산 등의 확충으로 두나무 관련 자산 의존 비율이 비교적 낮아졌으며, 해당 자산은 대출이 아닌 단기 운용 자금으로만 활용하고 있어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시세 변동이나 규제 변화로 인해 업비트 고객의 예치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경우 자금 조달 구조의 변동성과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케이뱅크는 해당 자금을 고유동성 자산으로 별도 관리하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18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운영 리스크 측면에서는 비대면 인증 체계의 한계가 지적된다. 모바일 앱 기반의 비대면 채널만을 운영하는 구조상 신분증 도용이나 부정 사용을 사전에 완벽히 차단하는 데에는 기술적 난제가 존재하며 실제 과거 사례에서 사망자 명의 계좌 개설 등이 보고된 바 있어 금융 사고가 재발할 경우 브랜드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하다.

 

최 행장은 “시장의 눈높이를 반영해 이전 대비 공모가를 낮추고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을 조정하는 등 주주친화적 공모구조를 마련했다”며 “확보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강화해 고객과 주주 모두에게 신뢰받는 혁신 금융 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케이뱅크

시장 전문가들은 케이뱅크가 상장 후 확보한 대규모 자본을 SME 대출 시장과 스테이블코인 등 글로벌 신사업에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투입하느냐가 향후 기업가치 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향후 업비트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고 가계대출 규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독자적인 포트폴리오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케이뱅크의 성장 잠재력과 동시에 거시경제 요인 및 규제 변화에 따른 수익성 변동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는 이제 시장에서 공모가 산정의 적정성을 평가받게 된다. 상장 이후에는 초기 수급 관리 그리고 상장 후 신성장 동력 실현 여부가 케이뱅크가 금융 대장주로의 안착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10일까지 진행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12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오는 20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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