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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街] 한국투자증권, 사상 최대 실적…‘운용·IB·WM’ 삼각 축으로 이익 재편

자본 선순환 구조로 ‘규모의 경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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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6.02.23 17:15:32

한국투자증권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2025년 순이익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증권업계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닌 이익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주식 시장 거래 대금 증감에 기대어 위탁매매 수수료로 수익을 내던 과거의 시장 의존적 구조에서 벗어나,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 모델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 3427억 원과 당기순이익 2조 135억 원이라는 실적은 확대된 자본을 기반으로 특정 사업부에 치우치지 않은 ‘수익 구조의 근본적 체질 개선’에 있다.


특히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방대한 자금 조달력을 바탕으로 한 운용 수익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진을 대체한 전통 기업금융 부문의 성장, 그리고 주식 시장으로 유입된 유동성을 금융상품으로 묶어둔 자산관리 고도화가 그 배경이다.

 

발행어음·IMA 23조 조달…‘자본→운용→이익’ 선순환 구조로
가장 큰 수익 증가를 이끈 곳은 전체 순영업수익의 41.7%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한 운용 부문이다. 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은 1조 27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3% 급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투자증권의 자금 조달 생태계 구축 덕분이다. 지난해 회사는 발행어음 잔고를 1년 만에 17조 3000억 원에서 21조 5000억 원으로 24% 확대시키며 이자수익(4분기 기준 +51.7%) 성장을 견인했다.

 

종합투자계좌(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모아 기업금융 자산 등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를 배분하는 원금 지급 의무형 실적배당 상품이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회사는 시장을 선점한 잔고 21.5조 원의 발행어음 기반에 더해, 누적 잔고 1.8조 원을 단숨에 돌파한 ‘종합투자계좌(IMA)’로 모험자본 공급망을 완성했다. 조달된 총 23조 원 규모의 자금은 성장기업 투자와 기업금융, 채권 및 수익증권 투자 등 대형 IB 딜에 투입되어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낳았다.


실제로 확대된 자본 기반은 기업금융(IB)부문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IB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 속에서도 IPO(기업공개), ECM(유상증자), DCM(국내채권) 등 정통 기업금융 전 분야에서 굵직한 딜을 수임하며 수익을 14.9% 끌어올렸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응해 즉각적으로 주식자본시장과 채권자본시장 등 전통 기업금융 영역으로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다. 그 결과,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기준 유상증자 2위와 국내채권 인수 2위 그리고 기업공개 5위 등 주요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IMA 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최근까지 두 차례 상품 모집을 통해 약 1조 80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고, 올해 2월 세번째 상품 출시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출시한 세번째 IMA 상품 역시 국내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등 비교적 변동성이 낮은 기업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된다고 밝혔다. IB역량을 기반으로 원금의 안정적 운용을 우선하면서 시장금리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반 개인투자자가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대체투자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IMA 등) 확대된 수신을 바탕으로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손익 증가와 더불어 위험선호도가 다른 고객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거래대금 호황 넘어 자산관리로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연계 전략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37조원으로 급증하는 호황 속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29조 원에서 6.45조 원으로 50.6% 급증했다. 이 밖에도 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44% 늘리며 유동성을 흡수했다.


나아가 회사는 유입된 자금을 단순 위탁매매에 그치지 않고 자산관리 영역으로 묶어두는 데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일임계약 수수료가 75.4% 증가하고 파생결합증권 수수료 실적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맞춤형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했다. 그 결과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전년 대비 17조 원 급증한 85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투자 회수 성공과 본업 경쟁력 강화로 전년 대비 253.3% 증가한 20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8%대로 증가시켜 ETF 순자산총액 25조 4000억 원을 달성했다.


그 결과 회사는 11조 원대의 자본 규모에서도 14%의 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하며 자본 효율성을 입증했다. 창출된 수익이 자본으로 쌓이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딜을 수임하는 구조가 확립됐다는 의미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번 실적은 숫자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와 실행력이 한 차원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글로벌 IB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의 밀도를 높여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본시장의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PF와 주주환원 숙제는?
다만 사상 최대 실적 이면에는 관리해야 할 구조적 위험 요소도 상존한다. 가장 큰 과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와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에만 저축은행과 캐피탈 그리고 증권에서 약 3000억 원 규모의 충당금과 평가 손실을 반영했다. 증권업 본연의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계열사 부실이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주주환원율은 개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배당 분리과세 기준을 충족하는 주당 8690원(전년비 118% 증가)의 배당을 결정하며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씻어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2025년 실적 달성 이후 한국투자증권의 향후 구조적 성장력은 자본 규모의 경제와 이익의 복리 효과 활용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종합투자계좌는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며 자금을 조달해 기업 대출과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핵심 자금 조달 수단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회사가 보유한 미국 투자은행 법인과 베트남 법인의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확대된 글로벌 네트워크와 대규모 자본력이 결합할 경우 수익 창출 범위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종합투자계좌 인가에 따른 추가 자금 조달과 수익성 향상으로 내년 10% 중반대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기대배당수익률(4.4%)등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하방을 지지한다”분석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자본시장 활성화와 운용 자산 증가 효과가 본격화되며 2026년은 배당금 등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2026년 초 한국투자증권은 운용 기반의 자본 효율성 제고와 수익 다각화, 그리고 지주사 차원의 주주환원 정책이 결합하면서, 기업의 장기적인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나아가 회사 수익 구조의 체질 전환이 글로벌 IB 도약으로의 분기점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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