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6.03.03 14:14:50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 명동예술극장의 공연이 없는 화요일, 무대를 채우는 인문학 강연 [명동人문학]이 오는 17일부터 다시 돌아온다. 국립극단은 연극과 공연예술의 사유를 함께 나누고 창조적 영감을 선물하는 2026년 [명동人문학]의 참가자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
지난해 국립극단은 연극인과 관객, 모든 국민에게 열린 문화 공간으로서 극장이 더욱 가깝게 다가서고, 연극예술이 기반한 인문, 사회, 역사, 철학적 뿌리를 성찰하고 공유하는 장을 만들고자 인문학 강연 [명동人문학]을 신설했다.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이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가는, 공연 없는 화요일이면 연극과 예술을 바라보는 새롭고 깊이 있는 시각의 인문학 주제 강의가 무대 위에서 진행된다.
[명동人문학]은 상‧하반기 각각 1개씩의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대하여 다각적인 인문학적, 예술철학적 관점을 여러 회차에 걸쳐 강연하고 토론한다. 주제는 시대적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술계의 성향을 반영해 동시대성의 함의를 충분히 포함하거나, 또는 현시대의 공연예술이 직면한 과제들로 선정된다.
올해 [명동人문학] 상반기 주제는 ‘예술과 과학’이다. 강연은 3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총 8회 진행되며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성, 예술에 마찰을 일으키는 과학기술의 속도, AI와의 공생, 창작하는 뇌와 SF 작법 등에 대한 고찰을 논한다.
강연 주제 선정은 지난해 실시한 참가자 대상 만족도 조사를 통해 관객의 흥미도와 수요를 직접 파악해 반영한 결과다. 또한 2026년 국립극단의 공연 라인업이 4차 기술·산업혁명과 AI시대에 인간의 본질, 인간 삶의 드라마를 제재로 두고 있는 만큼, 올해 국립극단 연극 무대에 직‧간접적으로 발현되는 이야기들이 [명동人문학]을 통해 앞서 관객을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사로는 박한선(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이상욱(한양대학교 철학과 및 대학원 인공지능학과 교수), 이인아(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교수), 홍석준(성균관대학교 뇌과학뇌공학과 교수), 홍성욱(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의 교수진을 비롯해, 김보영(SF 소설가), 박동우(무대미술가 및 연출가), 박지선(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등도 함께하여 공연예술과 과학기술 간의 상호 관계와 작용을 이론적이고 학술적일 뿐만 아니라 전문적이고 실무적으로도 돌아본다.
[명동人문학]은 참가 자격이나 제한 없이 모두에게 열린 강연이다. 지난해 [명동人문학]은 매 회차 객석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의 진중하고 열의 있는 수강으로 공연이 없는 날에도 객석의 열기가 지속돼 왔다. 참가자들은 강연 후 이어진 만족도 조사에서 “명동예술극장과 같은 유서 깊은 장소에서 뇌를 꽉 채울 수 있는 강연을 만나 감사하다”, “퇴근 후 지친 저녁이었지만 강연이 끝난 뒤에는 물 먹은 화초처럼 생각과 마음이 리프레쉬 되었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국립극단 박정희 단장 겸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이 지난해부터 365일 휴관일 없이 명동예술극장을 열면서 공연이 없는 화요일에도 [명동人문학]이 관객분들의 성원으로 매회 극장을 비지 않게 따뜻하게 채워줬다. 감사하다”라며 “연극은 인간을 말하는 예술인만큼 시대와 우리 존재에 대해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서로의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이 필요하고 [명동人문학]이 관객분들에게 그러한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명동人문학]은 연극 창작의 새로운 물길을 트고자 하는 연극인을 비롯해 예술에 대한 애정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모두에게 열려 있다. 연출가, 극작가, 배우, 제작자 등 공연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