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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CEO] 3년 만에 체질 바꾼 우리금융…임종룡 회장, 2기 경영 시험대 올라

1기엔 공적자금 완전 상환·비은행 확대·시총 2배 성과…2기 키워드는 'AX·생산적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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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6.04.07 14:07:25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이 취임 초기 제기됐던 관치 논란을 실적과 지표로 불식시키고, 2기 경영 체제의 닻을 올렸다. 지난 3월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회장은 발행주식 총수의 79.39%가 참석한 가운데 참여 주주의 99.3% 찬성으로 연임을 확정지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연임의 배경을 2019년 지주 설립 이후 숙원이었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 2년 연속 당기순이익 3조 원대 진입, 그리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등 지표로 확인되는 실질적 성과에서 찾고 있다.

‘은행 중심’ 탈피… 증권·보험 아우르는 종합금융 체계 구축
임 회장은 '이익의 양'에 매몰되지 않고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 잡힌 수익 창출 구조를 확립하는 등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에 집중했다. 임 회장의 지난 1기 임기 중 가장 큰 전략적 성과로 꼽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은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어 수익 구조가 은행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 회장은 2023년 우리벤처파트너스 자회사 편입과 그룹 내 자산운용사 통합을 시작으로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 착수했다. 이어 2024년 8월에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시키며 증권업에 재진출했다.


2025년 7월에는 동양생명 지분 75.34%와 ABL생명 지분 100%를 취득해 자회사 편입을 완료함으로써 ‘은행-증권-보험’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동시에 우리자산신탁의 잔여 지분 0.41%를 전량 취득해 완전 자회사화함으로써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며 자회사 정비를 마쳤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을 비롯해 동양생명,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등 16개 자회사와 해외 14개 현지법인,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투자합자회사를 거느린 금융지주사로 도약했다. 회사는 올해 1월 여의도 TP타워에 우리은행 ‘TWO CHAIRS W’와 우리투자증권 ‘서울영업부’가 결합한 복합점포를 개설해 그룹 시너지 전략을 가시화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이 그룹의 새 가족이 된 동양생명·ABL생명 직원에게 디지털 선도의 의미가 담긴 새로운 그룹 보조휘장을 달아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취임 3년 만, 기업가치 2배·시총 20조 원 돌파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실적으로 증명되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에 힘입어 2년 연속 당기순이익 3조 원대를 기록했다. 2023년 2조 5063억 원이었던 순이익은 2024년 3조 860억 원, 2025년 3조 1413억 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외환·보험 관련 손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 잡힌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 판매관리비의 경우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초기 투자로 일시 증가했으나, AI 기반 업무 효율화와 경상경비 절감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전성 지표와 리스크 관리 역량 역시 연임의 핵심 근거가 됐다. 임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미래 경기 전망 조정과 부동산 PF 리스크를 반영해 2023년 한 해에만 총 7880억 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하며 손실 흡수 능력을 높였다. 그 결과, 2025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63%, 은행 0.31%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사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023년 11.99%에서 2025년 12.90%로 개선되며 재무구조 안정화 역량을 입증했다.

 

시장 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2024년 3월 예금보험공사 보유 잔여 지분 935만 7960주를 전량 자사주로 매입하며 26년 만에 공적자금을 100% 상환하고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다. 주가 역시 2023년 말 1만 3000원에서 2025년 말 2만 8000원으로 115%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9.7조 원에서 20.5조 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주주환원 부문에서는 지주사 전환 후 첫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 도입, 그리고 2025년에는 금융지주 최초의 ‘비과세 배당’(기말 주당 760원)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총주주환원율은 39.8%(비과세 효과 감안 시)까지 상승했으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DJSI World 지수에 편입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내부통제 강화와 26년 계파 문화 청산
내부적으로 임 회장은 ‘신뢰 경영’을 강조하며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2023년 회장 직속 ‘기업문화혁신TF’를 설치해 잘못된 관행을 개선했고, 2025년 11월에는 상업·한일은행 합병 26년 만에 ‘통합 동우회’를 출범시켜 해묵은 계파 갈등을 정리하며 기업 문화 혁신의 기틀을 마련했다. 2023년 5월 도입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경영 승계 절차의 객관성을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도 정교화했다. 취임 첫해 부동산 PF 리스크 등에 대비해 총 7880억 원(상반기 2630억, 4분기 5250억)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였고,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2024년 1월 IT 거버넌스를 개편, 운영 방식을 우리FIS 위탁에서 은행·카드 직접 수행으로 전환하며 개발 기간 단축과 연간 150억 원의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또한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 완성 및 유니버셜 뱅킹 앱인 '뉴 우리WON뱅킹' 출시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고도화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는 등 대외적인 성과도 거뒀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왼쪽)이 3월 23일 서울 여의도 텔레픽스 본사에서 조성익 대표(오른쪽)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2기 경영 화두로 ‘AX 본격화’와 ‘80조 규모 생산적 금융’ 제시
연임 확정 후 임 회장의 첫 행보는 취임식 대신 ‘현장’이었다. 그는 지난 3월 23일 오후 우주 AI 솔루션 스타트업 ‘텔레픽스’를 방문하며 실물경제 지원 의지를 보였다.


임 회장은 2기 경영 핵심 전략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 ▲AX(AI 전환) 본격화 ▲그룹 시너지 강화를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총 80조 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전략산업 등 국가 미래성장동력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금융권 최초로 2000억 원 규모의 ‘우리 국민성장매칭 펀드’를 조성해 생산적 금융 공급을 확대한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우리는 AI 회사다’라는 기치 아래 향후 3년간 ‘그룹 AX 마스터플랜’을 실행해 AI 중심 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임직원 서신을 통해 “지난 3년이 성장의 토대를 다진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3년은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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