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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북공정’ 마무리 소식을 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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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호 ⁄ 2007.07.03 13:52:38

최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有所作爲에 입각한 중국 대외정책은 크게 두 방향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서 보이는 중국의 능동적이고 적극적 개입정책. 다른 하나는, 한·중 외교적 마찰을 초래하면서 한반도 문제의 핵심 사안으로 부각된 동북공정(東北工程)이 그것이다. 有所作爲 노선에서 보면, 6자회담 과정에서 보여준 중국의 주도권(이니셔티브)은 현 단계 중국의 동북아 국제정치적 역할과 정책적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또 동북공정은 중국의 변방정책의 일환인 한반도 문제와 한·중 관계의 미래에 대한 그들의 전략적 방향과 의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요컨대, 중국은 ‘도광양회’·‘화평굴기’·‘화해세계’ 노선에 따라 만면에 미소 띤 얼굴로 미국을 바라보지만, 한반도에 대해서는 ‘유소작위’ 전략에 따라 적극적인 관여와 개입을 천명, 실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大韓의 혼과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동북공정을 기획, 실천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중국 동북지방의 역사·지리·민족문제 등을 연구하는 국가적 연구 프로젝트다. 이 작업의 핵심은 한국 고대사 왜곡을 통한 한반도 북반부와 우리 민족의 중국 동화(同化)다.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역사관은 빈곤하기 그지없다. 그렇더라도 우리 민족에게는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온다. 만약 동북공정이 성공한다면 한민족은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홍익인간의 자손이 아니라 중국에 복속된 식민국의 소수민족으로 전락할 것이다. 티베트처럼 역사를 살해당한 잊혀진 민족이 될 수도 있다. 어차피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무리 학문적으로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 하더라도 힘이 있으면 正史가 된다. 힘이 없어 나라를 잃더라도 역사의 기록에서 이기면 그것이 곧 正史가 되는 것이 역사의 법칙이었다. 중국의 大역사가들이 지켜왔던 역사정신 또한 “역사에서 승리하자” 아니던가! 이에 비해, 우리는 역사 전쟁에서 이기려는 적극적인 자세는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역사교육이 실종되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수년간 교육 현장에서 한국사의 비중을 대폭 축소해왔다. 부실한 역사 교육으로 우리의 강토와 정신을 지키길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고구려와 발해가 뭔지 모르는 청년들이 생기는 교육 현실에서 어떻게 강대제국인 중국이 작심하고 시비를 건 역사 전쟁을 이길 수 있겠는가? 때만 되면 들려오는 일본 우익단체들의 교과서 왜곡 시도를 우리는 어떻게 저지할 수 있을까? 우리 역사도 모르면서 중·일과 경쟁을 할 수는 없다. 이기기는 더더욱 어렵다. 역사의식을 체득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교육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철저한 연구로 다듬어진 한국사 교육과 더불어 고구려인들의 기상이 넘치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발로 디뎌봐야 한다. 1948년 이후 우리의 역사인식은 고구려의 옛 땅으로 뻗어가지 못하고 서라벌에 갇히고 말았다. 분단된 국가의 분단된 역사인식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우리의 후손들이 그대로 물려받게 해선 안된다. 이제 통일을 준비하는 역사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국수주의는 경계하되 역사에 대한 이해와 역사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교과과정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역사는 ‘화석화된 과거’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현실’이기에 현장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중·고교생이라면 한번쯤은 가보는 수학여행을 역사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는 서라벌로 수학여행을 가야 하는가? 서라벌을 벗어나 본들 설악산이 전부인 수학여행, 그리고 금강산 이상을 가지 못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천년 신라의 유구한 역사도 한민족에게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에 못지않게, 아니 이보다 더, 동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중화제국과 한판 승부를 벌였던 고구려인들의 기상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고구려와 발해의 문화유산을 피부로 체감하면서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용솟음치는 백두산에 올라 만주를 응시하며 동아시아의 미래를 꿈꿀 때, 우리 大韓의 미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정낙근 정치학박사(여의도연구소 통일외교 안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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