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介子推의 충절과 불타는 山

그래도 우리는 나무를 심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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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호 ⁄ 2007.07.03 10:42:21

올해의 캘린더에는 4월 5일 식목일을 하루건너 6일이 한식(寒食)이어서 고사(古史)에 얽혀있는 사건과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주변의 일들이 관련지어져 있는 것이 측면으로 보여 진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진(晉)나라 문공(文公)은 공자(公子 : 우리 역사에서 세자 격)였지만 아버지(獻公)의 미움을 사 추방당하여 자그마치 19년 동안이나 이웃 나라들로 유리방황(流離彷徨)타가 마침내 62세의 늙은 나이에 조국 진나라로 돌아와 왕위에 올랐다. 사기(史記)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가장 극적인 승리를 거둔 사람인데, 1971년도에 46세의 나이로 대통령 후보에 나섬으로써 혹독한 정치 시련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인동초(忍冬草) 김대중 씨의 대통령 당선은 바로 19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다가 왕위에 오른 문공의 생애와 많이 닮았다. 19년 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할 때 문공에게는 그를 따라다니며 충성을 다한 5명의 현신(賢臣)이 있었는데, 김 전 대통령에게도 그를 추종한 가신들이 많이 있었음도 문공의 경우와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문공의 5현 신하 가운데 개자추(介子推)라는 사람이 문공 치하에의 출사(出仕)를 거부하고 스스로 산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그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너는 어째서 봉록을 구하지 않느냐 』고 묻자 『하늘이 우리 군주의 앞길을 열어 주셨는데 군주를 따르던 공신들 모두가 자기의 공로라고 하며 좋은 자리를 넘보고 있으니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싫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네 말이 지당하다. 나도 함께 숨겠다』며 아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가 버렸다. 문공이 이를 안타까이 여겨 산을 뒤졌으나 적막강산, 산에 불을 지르면 나오리라 여겨 불을 질렀으나 개자추 모자는 타 죽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개자추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찬밥을 먹는 풍습』을 만들었고 이를 「한식」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진 문공과의 닮은 점은 사라지고 만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개자추 같은 의리의 충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대한 산을 불로 태워 없애도록 한사람 충신을 찾으려는 진 문공의 집념에 우리들은 유의해야 한다.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정치의 근본이라고 한다. 덴마크의 부흥은 애국자 달가스의 심혈을 기울인 조림녹화운동에서 시작되었다. 이스라엘은 1948년에 1900년 만에 잃었던 나라를 다시 찾고 먼저 600만 그루의 상록수를 심었다. 히틀러의 압제 하에 억울하게 학살된 이스라엘의 600만 동포를 위해서 600만 그루의 식목을 하고 『순국자의 숲』이라고 명명했다. 그것은 늠름한 상록수의 기백으로 나라를 지키자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독일 사람들이 세계에 자랑하는 낱말이 있다. 그것은 『푸른 숲』이라는 낱말이다. 독일은 어디를 가도 울울창창한 삼림으로 덮여있다. 그것은 독일인의 근면성과 자연애와 미래 준비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번영한 나라는 모두 푸른 자연을 갖는다. 쇠퇴한 나라는 예외 없이 자연이 황폐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초기에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에서 내려다 본 경부 간의 산들이 모두 붉은 민둥산인 것을 지적하며 곧 『애림녹화』사업 펼치기를 시작으로 새마을 운동을 전개하여 빈한한 농촌의 보릿고개를 퇴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북한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산들이 모두 헐벗어 농사가 잘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치산은 바로 치수이기 때문이다. 중국 진나라 문공이 거대한 산을 불태우면서까지 충신을 찾으려고 애쓰던 일이 올해 식목일과 한식날에 새로이 클로즈업 되어본다. -박충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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