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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와 용감히 싸워라』

스코필드의 유언, 경찰의 각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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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호 ⁄ 2007.07.03 10:31:14

한국인 이상으로 한국을 아끼고 사랑한 외국인을 지목하라면 거개(擧皆)가 스코필드(石號弼) 박사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스코필드 박사가 임종하기 며칠 전 병상에서 한국인에게 보낸 말, 『한국인이여 부정부패와 용감히 싸우는 국민이 되어다오』라는 한국인에게 보내는 그의 간절한 기도요, 엄준한 채찍이 서린 마지막 유언이기도 하다. 스코필드 박사는 1889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19살 때 큰 뜻을 품고 캐나다로 건너가서 토론토 대학 수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961년 한국에 와서 세브란스 의과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는 소아마비로 불편한 몸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3·1운동이 발발하자 일본의 야만적 탄압상의 사진을 수없이 찍어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렸다. 서대문 형무소로 유관순(柳寬順)을 찾아가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일본 총독을 찾아가 일본의 만행에 항의했다. 그는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애국 열사의 투쟁에서 혼신의 힘을 쏟았던 것이다. 스코필드 박사를 3·1독립선언의 34인 중의 한사람으로 일컬어야 한다는 후평(後評)은 타당하고도 남는다고 보아진다. 그는 1970년 4월 12일 81세로 영면(永眠)했다. 『내가 죽거든 한국 땅 햇볕 따사로운 터에 묻어 달라』 ― 그의 소원대로 그는 제2의 조국인 한국 땅에 묻혔다. 부정부패는 우리 사회의 공적(公敵)이요, 병이다. 그는 풍요사회에 앞서 정의사회의 건설을 역설한 것이다. 부정부패와 용감하게 싸우는 국민이 되라. 스코필드 박사의 이 유언을 우리는 깊이 명념하여 풍요사회에 앞서 정의사회 구현에 신명을 바쳐야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전근대적 관료의식의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경찰들의 비위사실들이 신문 사회면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경찰청은 현직 경찰관이 수배중인 여성 피의자와 술을 마시고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최병헌 대구 달성경찰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유시영 대구경찰청장을 경고조치 했다는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대구 달성경찰서 소속 J(37) 경장이 사기혐의로 수배된 여성(25)을 검거한 뒤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그 여성의 집에서 성관계를 가졌는데, 이 여성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해놓고 뒤이어 J 경장과 합의를 봤다며 고소를 취하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J 경장을 직위해제한 뒤 중징계(배제)할 방침인데, 배제는 경찰청장이 파면 또는 해임을 징계위원회에 요구하는 것이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겨놓은 격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인권을 보호해야할 경찰이 주어진 권력을 이용하여 풍기 문란한 못 된 짓을 하고 돌아다니다니. 더욱이 여인이 고소를 취하한 것이 전달 29일이라니 더욱 안타깝다. 서울에서는 30일 자정이 임박한 시각 한·미FTA 최후의 협상무대인 남산 하얏트호텔 정문 앞에서 전경들이 철통경비를 서고 호텔의 반짝이는 불빛이 협상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교착과 반전, 진통이 새벽까지 이어지고, 노 대통령도 집권이후 가장 긴 하루를 보냈다고 탄식할 무렵이다. FTA 반대 시위가 빗속에서 아우성이고 분신자살을 기도하던 농민은 한강성심병원에서 사생의 기로에 있는데, 전 세계 중요 경제대국들이 숨을 죽이고 한·미FTA 협상과정을 주목하고 있는데 이런 일을 중진 경찰관이 저지르다니 말이 막힌다. 근신해야 한다. 그리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고의 처벌이 있어야한다. 또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방범순찰대 2명이 경찰 차량을 몰고 무단이탈하여 술에 만취돼 교통사고를 낸 책임을 물어 강남서 방범순찰대장을 직위해제하고 정수일 서장은 서면경고를 받았다. 서울 광진경찰서의 경우 형사 4명이 무고한 시민을 절도용의자로 뒤집어 씌어 위협과 폭행을 가해 형사과장은 인사조치, 박성호 서장 서면경고를 당했다. 『한국인이여 부정부패와 용감히 싸워다오』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만리타국 이 땅에 잠들어 있는 스코필드 박사의 영령 앞에 다시는 이런 불상사를 보여서는 안 된다. -박충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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