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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연속 호재 속 한화, 황제 폭력 파동으로 주가·이미지 하락

김 회장 쇼크, 증시서 “묻지마 매물”로 현실화, 전문가들 “지금이 돈 벌 기회”
기회요인,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위험요인, 김 회장 사법처리 시 책임경영자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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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호 ⁄ 2007.07.03 09:38:13

한화의 황제 김승연 회장 부자가 전 국민을 흥분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황자의 술집 싸움과 아들의 상처에 분노한 황제의 보복폭행, 황제일가에 머리숙인 경찰에 검찰의 개입, 한마디로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세도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와함께 개인적인 일에 한화그룹의 조직을 끌어들여 유용했다는 비난까지 결코 아름답지 못한 모습에 한화그룹의 한 직원은 사석에서 “한화 직원이라는 게 오늘처럼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 아무리 힘이 있다고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자조섞인 말을 내뱉었다. 이같은 삼성 에버랜드의 불법 증여 및 X파일 사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번 사건은 한화의 매출 및 주가추이에도 점차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발생한 날자는 지난 3월 9일. 전일 아들이 섹티즌들 사이에서 유명한 북창동의 S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벌어진 싸움 소식을 듣고 경호원들과 함께 달려가 관련자들을 보복폭행했다. 그리고 명월 2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이 사건의 전모에 대한 첩보를 입수 수사해 오다가 지난달 24일 연합뉴스의 보도를 시작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재벌의 오만과 경찰의 늑장대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 사건은 그러나 재계 및 주식시장의 정보통 사이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다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언론에 의해 포털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의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 사적인 일로 회사에 타격 준 무책임한 오너일가 김 회장의 일은 아들이 밖에서 두들겨 맞은데 눈이 뒤집힌 다혈질 아버지의 우발적 행동이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김 회장을 향한 핵심포인트는 재벌 오너의 황당한 특권의식, 엄연한 주식회사인 한화그룹을 마치 자기 개인 것인 양 유용하는 행태. 법을 무시한 보복폭행 부분. 하지만 이 부분은 김 회장의 도덕성 등에 대한 문제일 뿐 그룹 경영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에 정통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문제의 당사자가 이건희·정몽구·구본준 등 다른 오너가 아닌 김승연 씨 이기 때문에 더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 정몽구 회장, 두산 박용성 회장, 한보 정태수 씨 등은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측근들을 통한 원격 경영을 해 왔다. 이는 중요한 결단을 오너에게 지시받은 후 그에 맞춰 회사를 실질적으로 경영해 나갈 수 있는 실무 경영진이 있어야 하는 것. 하지만 한화에 정통한 투자자 및 관계자들은 “김 회장의 카리스마는 만약의 사태에 직면했을 때 자신을 대리할 수 있는 2인자 3인자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뭐든지 김 회장의 한 마디에 회사 정책이 바뀌고 계열사 대표이사도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는 상황에서 회장 부재 시 책임지고 경영적 결단을 내릴 사람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같은 카리스마 속에서 한화는 곧 김승연이라는 등식이 재계에서 통용되는 상황이라 김 회장의 불명예는 바로 한화그룹의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특징. ■ 김 회장의 절대권력, 증시 불안요인으로 작용 개미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주가도 김 회장 사건이 언론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24일을 기점으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대표 종목인 주식회사 한화의 경우 20일 4만 4,600원에서 24일4만 7,150원으로 3,300원으로 뛰어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증권은 1만 2,300원에서 250원 올랐으며 한화석유화학도 1만 5,750원에서 1,050원 올랐다. 그러나 김 회장의 청계산 폭행사건이 재벌그룹 K 모 회장이라는 이름으로 첫 보도가 된 다음날인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주식회사 한화는 6.1%, 한화 석유화학 3.0%, 한화 손해보험 3.6%, 한화증권 3% 각각 떨어졌다. 특히 경찰의 늑장수사, 외압 봐주기가 언론에 폭로된 25일 김 회장의 사법처리 및 이번 사건이장기화 될 것이라는 소문이 증권가에 유력하게 퍼지면서 25일부터 27일까지 개미들을 중심으로 묻지마 투매가 줄을 이으면서 증권가에서 한화의 추락은 끝이 없어 보였다. ■ “싼 값에 사서 비싸게 팔아라” 격언 좇아 소폭 회복세 그러나 증권가에서 이같은 한화의 추락은 이달 2일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소폭 상승했다. 이유는 김승연 사건이 오너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한화 경영에 대한 문제는 이니기 때문에 한화가 브랜드 이미지 추락, 국민적 반발 등 타격을 받겠지만 그 영향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 특히 외국인들과 일부 발빠른 개미들을 중심으로 김승연 충격속에 헤매고 있는 한화를 ‘적정 수익을 줄 수 있는 일시적인 블루칩’으로 여기면서 조금씩 매수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타임월드의 경우 지난 2일 전일 대비 0.59% 오른 1만 7,000원에서 매일 2.65%, 0.29% 올라 1만 7,500원을 기록해 김 회장 파동 이전으로 주가가 회복된 상태다. 또 주식회사 한화도 지난 4일 전일 대비 5.81% 상승한 4만 5,500원을 기록해 청계산 사건 이전의 주가에 거의 근접한 상태. 당일 한화석유화학도 전일 대비 1.58% 증가한 1만 6,100원을 기록했다. 이와관련 삼성증권의 송준덕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화 주가는 김승연 회장 관련 이슈로 고점 대비 8% 가량 하락했다”"며 그러나 ‘현 주가 약세는 다분히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고 오히려 좋은 매입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감독원이 승인한 생명보험사 상장안이 별 무리없이 시행되게 될 경우 보유지분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이점도 있다. 또 지난 4일 MSCI 한국지수(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 스탠더드지수)에 신규 편입이 확정된 것도 주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한화에는 주가 상승의 호재가 아직 많이 있다”며 “오너의 개인적 비도덕성 및 사회적 물의에 사람들의 신경이 쏠려 있는 이 때 냉정한 판단으로 누가먼저 싼 가격에 한화 주식을 매입하느냐가 수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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