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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선출마로 한나라당 ‘새로운 바람’ 분다

정책토론회 이후 인기 급부상 중…‘3강(强) 구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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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호 ⁄ 2007.07.02 14:04:33

‘한나라 빅2’로 불리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로 진행되어 온 한나라당 대선 구도에 홍준표 의원이 끼어들면서, 3강 구도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겠다”며, 한나라당 흥행의 ‘바람잡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히던 홍 의원이 본격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내 새로운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아직까지 홍 의원의 지명도나 지지도는 두 양대 후보에 비하면, 아직 터무니없이 낮은 상태지만, 그는 경선출마 선언 직후부터 연일 정책과 두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처음 열린 한나라당 예비대선 주자들 간의 정책토론회에서 거침없는 발언과 자신감에 넘친 모습으로 그의 인기는 계속 상한가 중이다. 지난 검사 시절 얻은 ‘모래시계 검사’와 ‘DJ 저격수’라는 별명, 그리고 ‘소신과 혁신’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나는 재산이든 병역이든, 여자 문제로든 어떠한 것으로라도 검증 당할 것이 없다”는 그의 자신감, 동시에 “한나라당 경선에 흥행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는 신선하다, 또는 손학규 전 지사의 빈 자리를 채워주기에 충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보수혁신론’을 내세우며, 병역기피 목적의 국적 포기자에 대한 혜택을 박탈하는 재외동포법 개정안과 반값 아파트 등으로 ‘작은 돌풍’을 일으켰던 홍 의원이 이번 경선 출마에서 과연 ‘경선 흥행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홍 의원이 경선을 출마한 것은 단지 그가 그동안 강조해오던 한나라당 내의 ‘진흙탕 싸움’을 피하기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위한 것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집권을 못한다면 당 존립의 근거를 상실할 위기에 있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한나라당이 집권해서 ‘부자나라 부자국민’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누누이 밝혀왔기 때문이다. 경선출마 선언을 하기 전 “이기는 방법은 몰라도 지지 않을 방법은 알기 때문에, 이번에 이명박 시장쪽을 돕느냐 박근혜 전 대표쪽을 돕느냐 독자출마를 하느냐, 또는 중립을 계속 지키고 본선활동을 하느냐의 고민을 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라는 목표만을 위한 것”이라며 “여태껏 한번도 기회주의적인 처신을 해본 적이 없고, 무슨 일이든 결정하면 저돌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스타일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던 그이다. 그런 그가 경선출마 선언을 하면서 밝힌 것은 절대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는 것. 그는 정책 검증에 집중할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국민의 관심 속에서 한나라당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광주 토론회 이후 급부상…여야 모두 호평 홍 의원의 등장으로 한나라당 경선 과정이 보다 ‘재미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그는 지난 29일 광주 정책토론회에서 그의 역량을 맘껏 과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날선 공격이었다. 토론회 시작 전부터도, 정책 검증을 내세웠던 그는 이 전 시장의 최대공약인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환경 문제 뿐 아니라 식수원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홍 의원에 대해 과연 모래시계 검사답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홍 의원은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지지율 5%를 넘길 것이며,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는 7월에는 10%대로 들어가겠다”고 지지율 변동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또 절대 중도 포기는 없을 것이라며, “정치인은 1%의 가능성을 가지고도, 행할 수 있는 법”이라며 ‘바람잡이’ 역할에서 그치지만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홍 의원의 경선출마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박 후보가 이런 상황을 반기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그는 “지루하고 식상됐던 경선구도가 내 출마로 인해 변화될 것을 예상해 반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전 시장과 홍 의원의 지지층이 중복되는 점과 홍 의원이 그동안 정책검증을 강조하며, 이 전 시장의 운하와 7%경제성장 등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시장측은 홍 의원의 등장을 반기지만은 않는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홍준표 의원이 경선에 끝까지 남아 선전한다면 현 대선 구도에서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홍 의원의 선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홍 의원이 이 전 시장을 잘 알고 있고, 대통령으로서의 자질문제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측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홍 의원의 등장을 범여권에서조차 반기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물론 홍 의원 자체보다도 현재 지지율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을 견제할 새로운 다크호스가 나타났다는 점을 반기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점수는 후한 편이다. 특히, 한나라당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홍 의원은 이 전 시장과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며 “경부운하건설에 대해 경부고속도로 복층화로 맞서 간명한 대비에 성공했으며 1위를 달리는 경쟁자의 급소를 노렸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민 의원은 “홍 의원을 포함한 정형근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는 모두 저격수 출신”이라며 “이들은 이미 3선을 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가장 성공적인 변신은 홍 의원”이라는 칭찬도 덧붙였다. 또 그는 “전선을 분명히 그은 것 같지만 전형적인 포퓰리즘의 성격도 함께 띠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납득할만한, 동의할만한 포퓰리즘”이라고 덧붙였다. ■ 홍준표, ‘3자연대론’ 제의…원희룡·고진화는 ‘시큰둥’ 이런 가운데, 홍준표 의원이 이번엔 원희룡·고진화 의원과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제기해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홍 의원이 ‘스몰 3’로 분류되는 원희룡·고진화 의원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것. 홍 의원은 “원희룡·고진화 의원이 가능성을 보이면 내가 경선을 포기하고 들어갈 수도 있다”며 “5%를 넘지 못할 경우에는 두 사람을 도와주고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자가 연대한다면 3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경선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며, 그 시기는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한국사회는 ‘2대 8의 구조’”라며 “한나라당은 ‘8’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승리하는데 빅2의 정책은 ‘2’를 위한 정책뿐”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빅 2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도 ‘8’을 향해서는 분전하고 있지 않아 ‘8’에 해당하는 지지층은 일부가 이 전 시장 측에 가있고 나머지는 부동층”이라고 말해, 자신은 ‘8’에 대한 지지를 넓혀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원희룡 의원은 홍준표 의원의 ‘스몰3 후보 단일화 가능성’ 언급에 대해 “지금은 정치적 계산보다 국민을 바라보며 열심히 뛰어야 할 때”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원 의원은 “중도개혁 성향의 후보 단일화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와 제대로 된 정책 대결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다만 서로가 추구하는 국가 비전과 마인드에 대한 철저한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 의원은 “단일화 논의에 앞서, 현재의 양강구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 세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도를 모두 합쳐도 10%를 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단일화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고진화 의원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 등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연대론’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연대가 된다면, 지금으로서는 홍 의원이 ‘머리’역할을 맡게 될 것이고, 나머지 두 의원은 ‘꼬리’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고 의원측은 “정책비전대회가 이제 시작된 마당에 지금 포기를 논할 때는 아니다”라며, 아직까지는 수용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2강 구도를 유지해온 양 진영은 홍 의원의 등장으로 아직까지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과 특히 젊은층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홍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갑자기 떠오른 노무현 후보처럼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그의 경선출마가 한나라당의 경선 뿐 아니라 대선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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