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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당 인선·개혁 놓고 갈등 조짐

李 ‘화합’ 강조…화합 ‘열쇠’는 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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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호 ⁄ 2007.08.27 15:21:41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이후 당 개혁과 원내대표 선출, 선대위 구성 등을 둘러싸고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간 갈등 양상이 보이고 있다. 강재섭 대표 주재로 27일 열기로 했던 양측의 5인 중진 모임이 전격 철회되고, 이 후보가 경선캠프 참모진의 ‘2선 후퇴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자 박 전 대표 측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 박 전 대표 측 이규택 의원은 24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화합할 단계인데 이 캠프에서 이기면 저희는 또 한번 아픈 상처를 받는다”라며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둘 다 독식하겠다고 하니 우리 쪽에서 끓고 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규택 의원은 이 후보 측을 겨냥해 “졌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범여권과 싸울 때 사마귀가 마차를 상대하는 꼴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경선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했던 이재오 의원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2선 후퇴설과 관련해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이 2선으로 간다, 안 간다는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라며 “2선으로 후퇴하라는 이야기는 당의 최고위원을 그만 두라는 말”이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 최고위원으로서 당에서 이명박 후보의 일을 맡아서 할 것”이라며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문제지 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했다고 당에서의 역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정치적 환경이 변화하면 그 환경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자세도 변한다”며 “한나라당의 후보가 만들어졌으니 이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박근혜 전 대표측을 겨냥해 “생산적 화합이라는 것은 정말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정권 교체에 임하자는 자세”라며 “겉으로는 웃으면서 손을 내밀고 속으로는 상대 후보가 잘못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화합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하는 것에 대해서도 “선대위는 당의 대표, 최고위원회의, 고문 등의 논의를 거치는 관례가 있으므로 이 후보가 먼저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며 확답을 피했다. 또 그는 당내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박 후보측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며, ‘경선 무효’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박사모(박근혜 지지 모임)’도 우선 해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측에서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경선이 격렬했기에 이 최고위원께서 그런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그러나 적어도 승자 입장에서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화합과 정권교체의 길목에서 해야할 처신”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박사모 해체 주장과 관련해 “박사모에 대해서는 내 명의로 자제해 달라고 성명도 발표했고 실제로 그분들이 집단행동을 과격하게 하지 않는다”라며 “승부에서 진 사람들이 아쉬움의 다른 표현이지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그런 움직임이라도 나오겠느냐”라며 ‘ 과잉대응’이라고 반박했다. ■ 이명박 ‘선 화합, 후 개혁’ 내걸며 朴에게 ‘손짓’ 이런 가운데 본격적인 당무 챙기기에 나선 이명박 후보는 24일 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 선대위 구성을 빨리해 9월말이라도 하겠다”며 “이제 우리는 후보가 결정됐으니 빨리하고 (범)여권 경선 이전에 선대위를 구성하고, 대선준비기획단도 빨리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당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당내 불협화음이나 불만은 과감히 자르되 동시에 ‘화합’의 손길을 계속 내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 후보가 처음 경선 승리 후, ‘당 전면개혁·쇄신’을 강조했지만, ‘선화합 후 당개혁’으로 방침을 바꾼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 후보가 애당초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방향에서 당 색깔과 기능의 변화”를 강조하자 당내에서 보수·영남인사들을 배제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나는 혁명이나 개혁가가 아니다”라는 한마디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캠프의 2인자 역할을 했던 이재오 최고위원을 겨냥해 ‘2선후퇴론’이 불거지자 “이 최고위원에 대해 안된다고 하는 사람은 내 지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논란의 여지를 두지 않는 한편, 경선 후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감격적이었다. 다음주중 만나겠다”고 말한 것은 이 후보의 ‘화합과 뚝심’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기본적으로는 ‘당내 혁신과 개혁’을 늘 강조해온 만큼 단계별로 점진적인 개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간과 방법상 ‘유연’함을 표방하면서도 실제 강도높은 당개혁과 쇄신을 이룰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당내 주류와 박근혜 전 대표측의 불안 심리가 적지 않다. 개혁이 몰고 올 후폭풍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선 선대위 인선에서 화합 위주의 탕평인사 범위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 후보는 연일 ‘화합’을 강조하며 당내 ‘불안’ 기류를 억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첫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12월19일 당이 최후의 승리를 거둘 때까지 일심단합해서 정권교체를 하자”며 화합을 강조했다. ■ 박근혜 ‘화합’ 여부 핵심에…최종 행보는 미지수 한나라당이 ‘화합’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박 전 대표의 이 후보에 대한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의 회동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22일 “당장 찾아가는 건 ‘자기배려’이지 남(박 전 대표)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박 전 대표측의 움직임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바로 다음날인 23일 “다음주쯤 박 전 대표에게 연락해 만나겠다”며 박 후보와의 만남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로선 양자 회동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제안할 경우 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재원 의원도 “이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박 전 대표가 거절할 분은 아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양자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자 회동이 성사된다면 일단은 양측의 ‘화합’이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미지수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가능성은 높지만, 박 후보가 과연 이를 받아들일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도 이와 관련해 “선대위가 구성되지도 않았는데 맡을 것이냐, 말 것이냐는 논란은 좋지 않다”며 “박 전 대표에게 가장 적합한 일은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하는 일이지 선거기획을 하면서 인사권, 재정권을 행사하는 그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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