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 5월 현대상선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 일부 대기업 대주주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백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로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주가조작에 관련된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의혹은 현 회장이 현대증권의 고문으로 매달 3천만 원의 월급까지 챙기는 임직원임에도 타사 주식 매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 회장은 수십억 원을 들여 여러 작은 회사들의 주식을 매입한것으로 밝혀졌다. 현정은 회장이 타사 주식거래를 했던 것은 급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관련, 재계에서는 북한 측이 대북사업 대가로 현정은 회장에게 거액을 제시하라고 했다는 얘기가 확산된 바 있고 정몽준 고문이 현대상선 지분 매집 기회를 엿보고 있는 터라 거액의 비자금이 필요했던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현 회장이 주식 매집에 사용한 자금도 개인 자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인데, 현재 현 회장 상황에서 한꺼번에 수십억을 주식 매집에 쏟을만한 여력이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정 하에 증권사 임원으로서 수십억 원어치 주식을 매입한 사실, 그것도 회사 자금을 통해 구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면초가에 몰릴 가능성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 5월말 현대상선 주가가 급등하자 증권선물거래소는 현대상선에 주가가 급등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현대상선은 이례적으로 관계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사실이 확인 되지않은 M&A 가능성에 대한 기사 등으로 인해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소액주주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매매심리에 착수했고 최근 심리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넘겼다. 금감원은 현대상선 주가가 지난 4, 5월 급등하는 과정에서 특정세력의 시세조종과 내부자 거래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이 주목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에는 대기업 회장 일가와 친인척, 그리고 건설사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들이 현대상선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알고 주식을 사들여 100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하지만 현재 조사중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정보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역할을 하는 회사로 현대중공업·KCC 등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적이 있어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박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