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와 닮은 최첨단 지능형 고속도로 실현을 위해 올해에는 하이패스 시스템을 확대 구축하고, 전자지불 활성화와 조기정착을 위해 단말기 보급 및 충전소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차세대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72.8km 구간에 FTMS와 광케이블을, 우회국도 ITS를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권도엽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본지와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다양한 고품질의 고객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를 위해 고객을 주인으로 섬기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완벽한 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PMS(포장관리 시스템), BMS(교량유지관리 시스템), TMS(터널 유지관리 시스템) 등 도로시설물을 유지관리하는 시스템을 통합한다. 또, 10개 노선 983km의 취약구간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RSA)과 중앙분리대 방호벽 및 개구부 개량 등 도로안전 시설 기능 증대를 통해 도로를 보다 안전하고 튼튼하게 관리하여 고객에게 돌려 주겠다고 덧붙였다.
공직생활을 하시다 공기업 CEO로 취임하셨는데, 차이점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국민들이 공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삽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업의 생존이 그 만큼 어려워진 게 현실입니다. 국가의 SOC 예산은 계속 줄어들고 건설 산업 경기도 하강국면으로 이미 접어들었으며, 정부의 재정 부족으로 민간자본을 활용한 도로 건설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로분야의 서비스와 원가에 대한 비교대상이 늘어나 경쟁이 심해진 게 사실입니다. 고객인 동시에 한국도로공사의 주인인 국민의 기대와 요구는 한층 더 빠르게 변화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당면과제를 극복하고 지속성장하는 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세계일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경영철학입니다. ‘세계일류 도로전문 국민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여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고객가치경영’, ‘성과중심 경영 시스템 혁신’, ‘지속성장 사업기반 구축’,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문화 실현’을 4대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세계일류 수준으로 높여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만족감을 느끼는 기업’을 실현하고, 나아가 한국도로공사의 사명인 국토 도로 간선망을 구축하여 국토의 균형발전을 촉진시키고 산업물류비용 절감 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무자년에는 새로운 정부가 출발합니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새롭게 맞이한 2008년은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가치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시대적으로는 지식정보화 사회로의 급격한 이행에 따라 지구촌의 통합과 분화가 가속될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는 실용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공공부문의 대대적 기능조정으로 귀결되어 가고 있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걸맞은 사회적 투명성과 신뢰성, 효율성의 강력한 요구와 공공부문의 선도적인 역할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속에서도 국민이 우리 공사에 거는 기대는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우리 공사가 이런 여러 가지 여건을 이겨내고 지속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각오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뜨거운 열정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 정신, 그리고 투철한 애사심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공사의 모든 임직원이 이런 자세를 가질 때 어려움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반드시 승화되리라고 믿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똘똘 뭉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도약을 이룬 무수한 성공기업들이 이런 사실을 입증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우리 임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선두에 서서 뛸 각오입니다.”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우리 공사는 2008년 무자년 새해에도 대한민국이 동북아 교통물류 허브의 중심축으로서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국가 대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저를 포함한 5,000여 전임직원의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굳게 확신하고 믿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계일류 도로전문 국민기업으로의 도약’이란 명확한 경영목표를 세우고 5대 실천 전략을 세워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공사 본연의 임무이자 핵심 역할인 ‘고속도로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사업입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는 1968년 경인고속도로 서울-인천과 경부고속도로 서울-오산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국토의 균형발전과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대동맥인 고속도로 건설을 범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 40년이 지난 현재는 3,368km(민자사업 236km 포함)의 고속도로를 건설 관리하고 있습니다. 올해엔 지난해 개통된 무안-광주 고속도로 중 미개통 구간인 나주-광주간 10.9km 등이 신설 개통되고, 현재 건설 중인 고속도로는 신설 11노선, 확장 12개구간, 4개노선의 민자 고속도로 등 총 27개 노선 1,310km를 지속적으로 건설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태계에 대한 정밀 연구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하며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복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환경친화적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둘째,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유지관리 업무를 과학화, 첨단화시키겠습니다. 지난 90년대 TCS(Toll Collection System)와 FTMS(교통관리시스템)를 구축한 이래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262개 톨게이트에 설치 운영 중인 하이패스와 U-Expressway 구현을 위한 FTMS 2,874km, 국도 ITS 943km 구축으로 우리나라는 이미 지능형 고속도로가 실현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우고, 한 해의 계획은 정초에 세웁니다. 올 한해 어떤 리더십으로 무엇에 초점을 두고 경영활동을 펼치실 계획인지 듣고 싶습니다. “5개월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저는 직원들에게 ‘세계일류의 품격 높은 도로전문 기업’을 만들자고 주창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은 ‘세계 TOP’의 역량과 품격을 갖춰야 합니다. 조직 또한 문화와 시스템을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고, 그런 가운데 할 일의 목표를 설정하여 추진하고, 그 결과를 끊임 없이 피드백하여 업그레이드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국민기업답게 고객을 최상위에 두고 일하겠습니다. 고객은 우리 공사의 존립 근거인 동시에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판단의 기준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고객에 두고 일을 하면 우리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꿰뚫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령 안전성, 편의성, 쾌적성, 신속성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고객이 기본적으로 바라는 일일 것입니다. 고객의 눈높이보다 조금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변화와 혁신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가장 간단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 ‘HIGH 5!’ 프로젝트를 전사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해 금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확실히 나타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정체와 사망사고·로드킬 감소, 하이패스 이용률과 교통정보 접근성 제고 등은 우리의 고객인 국민의 기대충족을 위한 최소한의 과제들입니다. 그리고 정도경영입니다. 아시다시피 정도경영이라는 것은 그 범주가 매우 넓습니다. 윤리경영, 사회공헌활동, 환경친화경영 등 많은 개념들이 포함됩니다. 우리 공사는 으뜸 공기업에 걸맞게 정도경영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특히 임직원 모두가 정직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를 통해 국민신뢰를 확보하고, 협력업체들과도 굳건한 상생관계를 확립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영 시스템도 성과중심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효율성과 유연성, 생산성을 앞서가는 민간기업 이상으로 높이겠습니다. 무엇보다 인력과 자원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에 우선 투입되도록 관리하고,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벽 없는 조직과 합리성이 잣대가 되는 문화를 창출해 조직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겠습니다. 모든 업무 추진시 판단의 기준을 비용·수익에 두겠습니다. 저는 철저한 수익성 판단에 근거한 집중 투자와 비용절감의 지속적인 추구는 재무구조 안정화와 지속성장의 기본이 되리라고 봅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열린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인 상호간은 물론, 상하간, 부서간에 물 흐르듯이 의사가 소통되고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화합과 신뢰는 저절로 이루어지고, 그렇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제도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할 것입니다.”
‘HIGH 5!’ 프로젝트란 무엇이며, 목표 달성시 기대되는 가시적인 성과는 무었인지요? “진정한 국민기업이란 국제경쟁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고, 각종 규범을 준수하며, 사회공헌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 본연의 활동에 충실하면서도 투명경영을 통한 신뢰구축 등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기업이 하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는 돼야 국민기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많은 기업들이 국민기업을 자처해 왔고, 우리 공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고객이 우리 공사에 가장 바라는 5개 분야를 3년 안에 50% 이상 개선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간단히 그 내용을 설명하면 첫째, 교통 혼잡구간 50% 감소입니다. 현재 고속도로 지정체 구간은 총 292km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체 고속도로 연장의 10%에서 지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고객의 귀중한 시간이 허비되고 교통혼잡 비용이 증가하는 등 국가 경쟁력 저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양재-기흥, 신갈-호법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7개구간에 대한 확장공사 구간을 조기 개통할 것입니다. 또 차로제어 시스템과 램프 미터링 등 선진 교통수요 관리기법을 적용하고, IC 개량과 연결로 용량 증진 등 연결로와 접속부를 개선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10년까지 혼잡구간은 100km 이상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째,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50% 감소입니다. 지난 2007년에 총 2550건의 교통사고가 고속도로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85%에 달하는 2170건이 운전자 과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 2007년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총 283명 발생했는데, 이 중 87%에 달하는 246명이 운전자 과실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공사는 비록 교통사고와 사망자의 대부분이 운전자 과실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과속에 의한 사고면 과속을 하지 않도록 계도하고, 졸음에 의한 사고면 졸지 않고 운전하도록 할 것이며, 도로에 문제점이 있으면 문제점을 고칠 것입니다. 가령, 과속사고 예방을 위해 무인과속단속 카메라를 경찰청과 협의해 확대 설치하고, ‘지정차로제’ 준수를 유도할 것입니다. 또 고속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버스 정류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차로이탈 방지를 위한 노면 요철포장을 확충하는 등 졸음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도로안전진단과 사고 잦은 지점 개선, 주요 대형 휴게소에 ‘교통안전문화관’을 설치해 안전의식 제고에도 노력할 계획입니다. 셋째, 하이패스 이용률 50% 증대입니다. 2007년 말까지 하이패스 단말기는 총 73만대가 보급되었습니다. 고속도로 총 이용차량의 15%가 하이패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사는 오는 2010년까지 단말기는 총 350만대를 보급하고 이용률 또한 50%까지 향상시킬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공사는 하이패스 차로를 현재보다 88개 차로 증설하고, 현재 혼용차로로 운영되고 있는 하이패스 차로는 교통량과 이용률을 고려해 점차 전용차로로 전환하여 오는 6월까지 하이패스 전용차로 비율을 90%까지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또한 천안-논산 고속도로, 대구-부산 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등 주요 민자 고속도로에도 하이패스를 확대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법적, 제도적 정비도 서둘러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이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넷째, 교통정보 실시간 이용률 90% 증대입니다. 지난 2007년 추석연휴기간에는 ARS 콜 폭주로 인해 통화 성공률이 저조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고자 ARS 회선을 현재 360회선에서 720회선으로 증설해 시간당 콜 처리건수를 향상시키고, 음성인식 구축사업을 통해 정보접근 평균시간을 30초에서 15초로 단축해 시간당 최대 8만 건의 콜처리가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접속률 또한 90%까지 향상시키겠습니다. 다섯째, 로드킬 감소 환경분야 50% 이상 개선입니다. 2006년 현재 고속도로 로드킬은 km당 1.03마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1998년 이후 고속도로 관리연장이 900km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용차량 또한 매년 1억대 이상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05년에 시행된 야생동식물 보호법으로 인해 천적부재로 야생동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유야 어떻든, 우리 공사는 로드킬 축소를 위해 야생동물보호 105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유도 울타리를 2010년까지 946km를 설치해 야생동물들이 고속도로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네비게이션과 도로전광표지(VMS)에 로드킬이 잦은 지점을 안내해 운전자들이 주의운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생태축이 단절된 30개 지역에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모니터링 무인카메라를 49개소에 추가로 설치하는 등 생태통로 확충에도 주력 할 생각입니다. 또한 관련법 강화로 종전 76%에 달하던 건설폐기물 재활용률이 40%까지 감소했으며, 지난해 처리비용만 60억원 이상 소요됐는데, 이처럼 많은 처리비용이 소요되는 건설폐기물에 대해서 처리비용 절감과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건설폐기물 재활용률을 90%까지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재활용을 감안한 공사방법을 적용하고, 지역엔 재활용 활성화를 독려하며, 품질기준에 적합한 폐아스콘 활용방안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고, 품질기준에 적합한 절삭 아스콘을 순환골재로 재활용하며, 재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대담 김원섭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