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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自然主義 추구하는 具象繪畵의 보루

송 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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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호 편집팀⁄ 2008.05.26 13:38:20

개인전 16회 Leaders’ 갤러리 수 초대전 2007 / 인사동 미술회관 개관기념 초대전 / 미술회관 정부수립 30주년기념 초대전 /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자연전 /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 초대전 / 국립현대미술관 한, 중, 일 수채화전 / 대만 대북국가화랑 일본 이기전 초대출품 / 일본 고베 한국 수채화 Paris전 출품 /한국문화원 Paris Salon de Dessin et de la Peinture a leau/Paris 한국현대미술전 / 독일, 러시아, 한국 한국의 수채화 / 문예진흥원 초대 한국 중진작가10인 초대전 / 미국 시카고 KBS TV 미술관 초대전 / 신세계미술관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전 고구려·발해 유적지 답사전 / 롯데갤러리 일본 조선통신사의 길 답사전 / 롯데갤러리 심사 목우회 공모전, 한국수채화 공모전, 무등미술제, 금강미술대전, 한독미협 공모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수채화대전 대회장 역임 현재 한국미협 회원, 한국기독교미술협회 회원, 한국전업작가회 회원, 사단법인 목우회 감사, 한국수채화협회 회원, 신작전 회원, 세계미술교류협회 상임부회장, 무진회 고문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햇살 120호, 황토 150호), 서울시립미술관(해변 50호), 조선대학교미술관(설악추경 100호), 고려대학교박물관(벽 100호), 광주시립미술관(여명 100호, 계곡 100호), 국민은행본점(백두산 천지도 2000호), 제일은행본점(저동항 700호), 경남은행본점(거제도 해금강 600호), 문광부(나들이 100호), 대법원(아침 100호), 독립기념관(살수대첩도 500호)

예술행위의 본령은 미의 창조에 있다. 다시 말해 모든 행위의 가치기준을 아름다움(美)에 기저를 둔다는 뜻이다. 그래서 필자는 세계의 명화의 기준으로 다음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 적이 있다. 첫째 아름다워야 한다. 둘째 감동이 있어야 한다. 셋째 영원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이 충족될 때 세계의 명화로서 자기 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필자는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적이 있다. 현대미술의 시각에서 볼 때 많은 이론이 있을 수 있고, 비창작 행위(파괴)도 예술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미의 가치기준은 카오스적인 혼란을 맞게 된다. 필자가 알고 있는 독일의 칼 레오나르드 버거 박사(미학)는 현대미술교육을 받은 화가요, 교수이지만, 그는 논문에 스스로 ‘美의 至上主義者’임을 자임하고 있다. 그의 지론에 의하면, 인류가 추구하는 眞善美는 최상의 것이지만 그 진과 선에 미가 결여되면 본래의 진과 선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유와 평화와 사랑에는 미가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된다는 뜻이다. 창작행위에서 형식주의 논리나 내용이 없는 허구는 스스로 창작을 부정하는 자기기만일 수도 있다.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이분법적인 대립양상은 이 또한 창작행위를 부정하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들에게 세계적인 명화가 없는 까닭은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에는 우리의 토양이 척박하고 메마르기 때문이다. 우리 미술인 스스로가 창작행위와 배치되는 자기모순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현대는 현대대로 전통은 전통대로 모두가 유명인이나 선후배의 것을 카피하고, 표절하고, 변주 내지는 축소를 하는 등 매너리즘 속에서 갈등하고 몸부림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 서울에는 현대미술을 빙자한 수많은 조형물이 넝마처럼 흉물스럽게 늘어져 있다. 과연 이들을 누가 예술품이라고 선정하고 선택했는가. 예술품을 보고 혐오감을 느낀다면 이는 조형물 공해가 아닌가. 서양화가 송용은 우리 화단의 중추적인 미술인이자 가장 역량 있는 중진화가로 손꼽히고 있다. 공자는 인간과 예술을 비교하여 ‘繪事後素’란 철학적인 명제를 우리들에게 남겼다. 그 뜻을 풀이하면 ‘훌륭한 성품에서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간으로서의 미완성은 작품도 미완성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물량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서양이론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는 일이나, 어쨌든 화가 송용은 작품세계에서 한국성을 지향하는 동양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의 성품과 심성, 靜逸하게 파고드는 작품세계의 순도와 신선감이 더욱 이러한 분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宋龍의 藝術 예술과 인간은 그 근원이 같다. 공자가 이른 회사후소(繪事後素)는 인간이 그림보다 우선한다는 철학적인 명제를 내놓았다. 인간이 있고 그림이 있다는 뜻이다. 예술작품이 작가의 마음이요, 정신이요, 자화상이라고 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장자도 ‘예술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기(氣)로 얻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토록 소중하고 값지게 얻어진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유한하지만 예술은 영원하다고 말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철학적 사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송용은 항상 긴장을 풀지 않는 완벽주의자, 허세도 과장도 모르는 정직한 화가라고나 할까. 소품일수록 더 많은 작업시간을 필요로 하는 그의 작화태도는 다양한 예술양식의 섭렵을 통하여 조형의 깊이와 폭을 넓혀 왔다. 평생을 산행을 하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사생을 통한 현장작업 등을 해 온 그의 작품세계는 최근 들어 맑고 청아한 사실주의 화풍으로 극명한 선회를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한때 인상파 화풍을 집요하게 천착했던 수업기를 감안하면, 그의 예술세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감득할 수 있다. 인간의 실존이 광대무변한 우주나 자연에 비하면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이지만, 그는 자연을 통하여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주의를 실현하려고 하는 의식이 분명한 화가다. 흔히 구상적 요소의 작업들은 장황한 설명이나 불필요한 언어들이 화면 속에 담겨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송용의 경우 다른 작가와 차별성이 있음은 비록 구상 양식의 사실주의 화풍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연의 단순한 재구성이 아닌 작가의 정신주의가 투영된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밀도감 있는 화면분할, 정갈스럽게 정돈된 물상의 배치, 코리안 판타지를 연상케 할 만큼 해맑은 색조의 設彩 등 표현의 기법과 방법론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피사체로서의 자연의 대상이 그의 정신 속에 내재된 조형적 영감을 통하여 여과됨으로써 새로운 또 다른 자연의 세계를 재창조해 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 몇 가지만을 요약해서 정리를 해 보면, 자연을 관찰하는 풍부한 감성과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 정일한 묘사력, 예리한 주제 선택과 자연을 재해석해 내는 통찰력, 인간중심의 회화사상의 발현, 화려하고 순도 높은 색체예술의 마술성 등 한국 화단에서 신자연주의 계열의 대표작가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선두주자의 위치에 와 있다. 특히 소재와 기법 등에서 한국성의 발현 등은 작가의 진로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작품활동의 시대적 구분과 화풍의 주기를 보면, 대학시절 자연의 진실을 정직하게 묘사하면서 아카데미즘을 추구했던 회화의 수업 초기, 오지호 예술에 심취하여 인상파 화풍을 집중 탐구했던 시기, 대학 진학 후에는 임직순 교수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이 무렵이 그의 예술의 방향이 설정되고 그가 홀로 서는 중심축을 형성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자연과 친화력을 갖고 묵시적인 대화와 교감을 하는 등 한국의 ‘산’을 거의 답사하여 현장에서 묘사해 온 작가는 세계적인 명산인 서울 근교의 북한산을 비롯하여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한국의 유명산을 샅샅이 누볐다. 철 따라 갈아입는 색조의 톤은 현란하고 화려한 묘사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미술인의 본령은 자기만의 언어, 자기만의 사투리를 발굴해 내는 작업이다. 개성주의는 자기완성주의와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의 화성들은 그 모두가 자기 언어를 가지고 있다. 우리 화단의 중진화가이면서 사실주의 경향의 구상화풍을 추구했던 역량 있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 작가 송용은 오늘이 있기까지 예술양식의 모든 영역을 샅샅이 섭렵한 화가다. 시대의 미술사조에 걸맞게 체험과 자유의 미학을 폭 넓고 깊게 탐색해 온 작가는 극사실, 극세필 화풍부터 시작하여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인상주의 화풍, 남국의 태양이 작열하는 포비즘 스타일의 격정적인 화풍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었다. 그 동안 한국의 서양화단은 정신적인 주제의 빈곤과 한계 때문에 국적불명의 예술이 잔존해 왔고, 사대주의 미술이 우리의 미술환경을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성을 지향하는 일부 원로 작가들, 예를 들면 박수근, 이중섭, 오지호, 김환기 등 공인받는 선배 화가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이 1일 생활권으로 좁혀지고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피악(FIAC) 등 동서교류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각 나라마다 주체성 있는 자기 민족의 예술이 국제감각과 접목되고 공인을 받음으로써 한국 미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宋龍의 新自然主義 필자는 송용의 근작들을 ‘新自然主義’라고 편의상 이름을 붙였다. 그 동안 작가가 추구해 온 예술양식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조형어법이 노정되고 있다. 가령, 자연을 관찰하는 방법, 피사체로서의 시점의 새로운 설정, 표현질의 축쇄와 단순화,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작가만의 정신주의 등을 들 수 있다. 가령 ‘설악의 가을’ ‘해질 무렵’ ‘강변’ 등의 풍경들은 비록 12호 크기의 소품들이지만 한결같이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섬세한 필치에 중후한 맛과 싱그런 물상의 포치, 자유분방한 묘사를 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화면구성, 마치 꿈틀거리는 자연의 실상을 화면에서 보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그가 즐겨 그리는 정물 ‘황색 장미’ ‘프리지아와 복숭아’ ‘소국이 있는 정물’은 이름 그대로 꽃의 요정이 화폭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선명한 색조를 빚는 조련사처럼 한국의 오방색을 그의 독특한 설채법으로 자유자재롭게 구사하고 있다. 또한 최근작 ‘한계령’ ‘10월의 계곡’ ‘설악만설’ ‘가을계곡’ ‘계곡’ 등은 작가의 기량이 돋보이는 수작들이다. 표현질의 포커스를 극대화함으로서 눈이 부시도록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를 연출해 내고 있다. 특히 인물화의 ‘소녀상’은 굵고 두터운 선묘 등 표현주의적인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시도가 아닌가 싶다. 예술성이 농축된 좋은 인물화가 아닌가 싶다. ■결론 송용은 우리 화단의 역량 있는 중진이요, 한국 미술계를 지켜 온 60대 중반의 중추적인 인물이다. 지금까지의 작가의 생애는 예술가로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몸소 실천해 온 우리 화단의 사표적 인물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의 예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겸허한 작가의식을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미술인이다. 그의 예술과 생애가 더욱 촉망되는 예술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 송용은 1940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그 동안 한국 화단의 산 증인으로서 한국 미술의 창조적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한 각급 공모전의 심사위원을 20여 회 지냈으며, 해외초대전과 국제교류전 등 숱한 기여를 해 왔다. 글·김남수(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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