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秦나라 때 趙高라는 간신이 있어, 황제 胡亥에게 사슴을 바치며 말이라고 강변했다.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指鹿爲馬. 공무원사회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실을 두고 ‘특명전권수석실’이라고 부를 정도로 홍보수석실 위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무소불위로 군림하였다. 언론계에 이어 정치권 나아가 시민단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산 정부의 ‘브리핑룸 통폐합’안이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위세가 드러났다. 홍보수석실이 이렇듯 위세를 부린 것은 곧 노무현 대통령의 ‘엄호’아래서 국정 전 분야에 개입했기 때문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을 360도 되돌리려는 이명박 정부. 이를 위해 국정홍보처가 폐지되고, 언론정책은 원래대로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됐다. 이에 따라 다시 청와대의 입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 대변인실의 위상이 높아졌다. 특히 이명박 당선인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인 신문을 즐겨 읽어 이들 3대 일간지는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잃어버렸던 10년을 찾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조선vs동아, MB 정부 입 놓고 혈투中 이 대통령은 이들 종이신문에 둘러싸인 언론정책으로 온라인 매체를 등한시해,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촛불집회의 대응전략에도 실패했다. 연일 온라인은 촛불집회 현장을 실시간 생생히 전달해 10대들도 촛불집회로 유입했고, 더 나아가 엄마와 아빠가 아이와 손잡고 나오는 위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결과로 이 대통령은 온라인에 뭇매를 맞고 말았으며, 이 대통령의 홍보정책에 대변혁이 일어나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을 좌우에서 보필하는 조·중·동 출신의 인맥 물갈이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언론계에서는 동아일보 출신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에다 조선일보 출신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그리고 유인촌 장관을 4賊이라고 부르며 이들의 퇴출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 4인방은 마오쩌뚱의 문화혁명 때 홍위병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특히 이동관 대변인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권 때 언론 홍보를 좌지우지했던 양정철 홍보비서관에 비유하기도 할 만큼 이 대변인의 위력이 크다고 언론계는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조중동의 독 안에 갇혀 있는 한 10년 만에 찾은 대한민국호의 위기에서 헤어나는 것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보수언론은 이명박 정부의 권부에 들어가 공중파 방송까지 손아귀에 넣으려는 술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촛불집회에서 편파보도를 일관해온 이들 보수언론에 대해 네티즌들은 보수언론에 광고를 게재하는 광고주에 대한 물품 구입 반대운동으로까지 확산하는 일을 벌였다. 이와 관련, 통합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지난 12일 언론노조 등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언론통제 4인방’으로 지목한 것과 관련,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근거를 갖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87년 민주화 운동 이후에 언론계에 축적된 민주적 절차를 퇴행시키고 손상시키고 있다는 것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최문순 전 MBC 사장, “KBS 민영화는 또 하나의 언론통제” 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이 인적쇄신에 들어간 상태고 거론된 네 분은 언론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신망과 존경을 상실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퇴진해야 한다”며 “언론계 수장으로서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지켜줘야 할 분이 방송계의 정치적 통로, 때로는 당신이 직접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주체로 되어 있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KBS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에 대해서도 “표적감사”라며 “특별감사를 하려면 구체적인 비리나 불법에 대한 제보나 긴급한 요구가 있어야 하는데, 보수적 시민단체가 국민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은 이를 수용하는 형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구내용을 보면 방만경영, 인사전횡, 편파왜곡보도 등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내용”이라며 “방송 독립에 핵심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국가기관이 방송에 개입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연주 KBS 사장의 퇴진 거부에 대해 “정당한 행동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공직자의 임기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 사장의 무능과 부도덕성에 대해서는 “내부의 문제다. 감사 부분과는 분리되고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MBC와 KBS2 TV 민영화에 대해 “MBC와 KBS에 대한 정략적 탄압이다. 과거로 볼 때는 보복이라고 볼 수도 있고, 미래를 볼 때는 언론을 통제할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왜 민영화돼야 하는지 합당한 이유를 대지 못하고 몇몇 소수가 밀실에서 논의하거나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언론통제 4인방 언론계 민주적 절차 퇴행 이어 “국회가 나서지 않더라도 또 다시 촛불집회가 될 만한 사안”이라며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시기, 절차, 내용, 방법에 대해 국회 내에서 정상적으로 민주적 절차를 거쳐 제기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KBS나 MBC의 보도가 편파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을 폄하하는 발언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기존 언론매체를 오히려 앞에서 끌어가고 있다”며 “방송사와 신문들이 국민들 뒤따라가기 바쁘다. 오히려 아주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여당은) 웹 2.0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시대의 행동양식을 아직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여당도 이런 흐름을 빨리 따라잡지 못하면 앞으로도 촛불시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 등원을 앞두고 “평생을 언론사에서 살았던 만큼 언론을 발전시키는 역할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며 “언론의 정치적, 경제적 독립성을 높이는 일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