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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한나라·민주 당권경쟁 관전 포인트

당심 기반 둔 ‘대세론’이냐, 여론 등에 업은 ‘민심’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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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호 심원섭⁄ 2008.06.23 17:31:52

7월 3일과 6일에 펼쳐질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여야 진영 공히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한나라당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과 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초반 ‘대세론’이 나오면서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다른 후보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술을 동원하고 있어 경선 후반으로 갈수록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하지만, 두 당 공히 정치 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동과 맞물려 전당대회가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몰려 흥행참패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경선이 과열되거나 잔칫집 분위기 속에서 열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쇠고기 민심의 역풍’을 우려해 몸을 사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민주당 역시 정치 불신이라는 굴레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흥행참패 현상이 일어나 ‘자기들만의 잔치’로 끝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10년 만의 정권탈환 이후 처음 실시되는 한나라당의 7·3 전당대회는 당내 선거라는 성격상 지켜볼 변수들이 적지 않다는 게 당 내외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당원들이 직접 한 표를 던질 당심(黨心)과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실시되는 여론조사, 즉 민심(民心)이 일치할지 여부, 1인 2표제에 따른 표심의 향배와 후보별 합종연횡이 어떻게 짜여질지, ‘대의원 투표 70%-여론조사 30%’의 방식으로 치러지는 경선 방식의 후보별 유불리 등은 어떨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대에서 어떤 형태로든 직접적으로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박 인사들의 물밑 움직임도 관심의 대상이다. ■박희태 ‘당심’, 정몽준 ‘민심’ 우세 한나라당 당권의 향배는 일단 당심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희태 전 부의장과 민심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 정몽준 최고위원 간의 대결로 결정 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 뒤를 공성진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선언한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허태열·김성조·진영·박순자 의원 등이 쫓고 있는 형국이다. 박 전 부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당내 원로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내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의원 투표에서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정 최고위원의 경우는 지난해 12월 대선 직전 단기필마로 입당해 당내에 별다른 계보나 조직이 없는 상태이지만, 대의원 투표에서 밀린 부분을 여론조사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2006년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현 대표는 당시 이재오 의원과 맞붙어 여론조사에서 밀렸음에도 대의원 투표에서 앞서 대표로 선출된 반면,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가 대의원 투표에서 앞섰음에도 일반 여론조사에서 뒤짐으로써 이명박 후보가 선출되기도 한 전례들이 있어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양측 모두 일찌감치 여의도에 캠프를 마련하고 전당대회를 위한 외형적 조건을 갖추었지만, 출마선언 시기조차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 의원 측은 “도대체 출사표를 언제 던져야 하는지 난감하다”며 “적어도 전당대회 2주일 전에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부의장 측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다음주쯤에 출마선언을 할 생각”이라며 “어차피 박 전 부의장이 출마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니, 조용히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상득, 박희태-홍준표-임태희 라인 구상 현재 두 사람의 공통적인 고민은, 온 국민의 관심이 쇠고기 문제에 집중돼 좀처럼 전당대회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는 마당에 선거운동을 드러내놓고 할 경우 “한가하게 당권경쟁을 한다”는 비난을 사게 될까봐 당 대표의 ‘대’자도 꺼내기 힘든 상황이라는 데 있다. 양측 모두 일찌감치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4층에 나란히 캠프를 마련하고 전당대회를 위한 외형적인 조건을 갖추었지만 6·4 재보선의 참패, 수입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급격한 민심이반으로 정국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내 기반이 비교적 튼튼한 박 전 부의장의 경우 친이(親李)계는 물론 친박(親朴)계 양쪽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어 차기 당권에 가장 근접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박 전 부의장은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과 여야를 뛰어넘는 높은 친화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어, 출범 초기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초석을 닦을 수 있는 관리형 대표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상득 전 부의장이 ‘박희태 당 대표-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 의장’ 카드를 오래 전부터 추진해 왔다는 소문이 당 안팎에서 나도는 가운데 홍·임 의원이 원내 지도부에 선출됨으로써 박 전 부의장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정두언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직격탄을 맞기는 했으나, 당내 중진들이 공천과정에서 대거 탈락한데다 경쟁관계였던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후 해외연수를 떠남으로써 생긴 공백까지 보태져 이 전 부의장이 여당 주류의 유일한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박 전 부의장의 당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관리형 대표보다는 청와대와 정부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당내 ‘리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CNB저널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10%대 초반까지 급락한 원인은 미국산 수입 쇠고가 파동을 비롯하여 인적쇄신 부족, 그리고 잇따른 정부 실책에 대해 당이 적절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차기 지도부는 국정운영의 주체로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박 전 부의장의 연령이 70대 고령이라는 점과 당외 인사라는 점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몽준, 대의원 스킨쉽 강화 정몽준 최고위원의 경우는 박 전 부의장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만큼 ‘당원들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각오로 전당대회 전까지 최대한 많은 대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 측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쇠고기 정국의 민심을 고려해 대규모 집회 형식인 합동연설회가 취소되고 대담이나 TV 토론회로 대체하기로 함에 따라, 토론회 준비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 측의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은 일대일 형식의 라디오 인터뷰에는 약하지만 패널이 여럿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토론회에는 강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대선 후보 등을 거치면서 얻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무기로, 전체 선거결과의 30%를 차지하는 일반인 여론조사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6선을 하는 동안 92년 대선 당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국민당을 제외하고는 줄곧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대선 직전 입당해 처음으로 당적을 가져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당내 주류 측에서 차기 지도자형 대표보다 관리형 대표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정 최고위원의 발목을 잡는 부분 중 하나라는 지적도 있다. 정 최고위원으로서는 최근 활발한 대외 행보를 통해 기반 확대를 꾀하고는 있지만 남은 기간 동안 친이계의 지지를 어느 정도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1인2표 향배 및 합종연횡,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의 이른바 ‘박심(朴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대에서는 대의원 한 명당 두 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이 가운데 첫번째 한 표는 전대 성격상 당협위원장들의 ‘오더’에 따라 대의원들이 따라줄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한 표는 소신투표 성향이 강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정 최고위원의 경우 박 전 부의장에 비해 부족한 당내 조직기반 부족을 대의원들의 2표 행사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1인2표제는 후보들의 합종연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자신의 지지기반과 타 후보의 지지기반을 서로 보충한다는 의미에서 짝짓기 결과에 따라 전대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벌써 같은 친이계인 ‘박희태-공성진’, 친박계인 ‘김성조-진영’ 등이 연대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으며, 다만 후보들 간 합종연횡은 경선전이 본격화되고 판세분석 및 득실계산이 끝난 뒤에 물밑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여 판도 변화를 미리 예상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의중 향배에 관심 쏠려 지난 2006년 전당대회 당시 강재섭 현 대표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누를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막판 ‘박심’이 강 대표에게 실렸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도 여전히 당내 주요 계파로서 친박계가 실존하는 만큼, 현재까지 독보적 1위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결정에 따라 전대 구도가 결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단 주변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정국 상황이나 경선 판도에 따라 막판 물밑 움직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허태열 의원이 19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지난 전대에 이어 ‘박심’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박 전 대표 측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고, 대통령과 주류 측이 당도 알아서 잘 이끌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허 의원 출마와 관련해서도 특별한 입장변화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측근은 또 “허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4차례에 걸쳐 전대 출마 여부를 타진했고, 박 전 대표가 그때마다 흔쾌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어제 마지막 결심을 할 때 박 전 대표와 아예 상의하지 않았고, 보고도 오늘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허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내 계파 좌장격인 허 의원의 위치를 감안할 때 계파 내부에서 ‘친박 대표’로서 허 의원에 대한 암묵적 지지 분위기가 형성되며, 역시 ‘친박’을 표방하고 나선 김성조·진영 의원 및 박희태-정몽준 양강 주자 사이에서 ‘박심’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특히, 허 의원은 이미 출마선언 전날 당 안팎의 친박 인사들과 광범위한 상의를 갖고 출마 문제를 논의했으며,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다른 측근은 “박 전 대표가 말리는 것처럼 알려지고 전대 보이콧으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박 전 대표 입장에서도 곤란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당에 남아 있을 것이라면 협조할 일은 협조하고 비판할 일은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 친박 내에서도 출마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쇠고기 정국이 전당대회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권 출범 100일여 만에 청와대와 내각이 총체적 물갈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어떤 리더십을 대의원들과 일반 여론이 선택할지 관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부의장 측은 이런 때일수록 당심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 최고위원 측은 청와대에 대해서도 할 말을 당당히 할 수 있는 힘있는 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시국 상황을 감안해 지역을 돌아다니는 합동유세전은 취소됐기 때문에 후보들 간의 TV 방송토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전대에서 4회였던 방송토론은 이번에 7회로 늘어났다. ■통합민주당 무너진 당의 기반을 일으켜 ‘강한 대안야당’을 재건할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당내 세력들 사이에 양보할 수 없는 ‘건곤일척’의 한판 대결이 불붙었다. 통합민주당의 7·6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이번 당권경쟁의 향배는 당의 노선정립은 물론 2010년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점이 세 대결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당권 경쟁은 천정배 의원이 지난 11일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정대철·추미애·정세균(이상 기호순)’ 의원 등 3자 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18일 제주에서 가진 첫 TV 토론을 시작으로 점화됐다. ■정세균 ‘대세론’에 추미애 ‘교체론’ 도전 특히, 세 후보의 캠프에서는 앞으로 10차례의 TV 토론과 1차례의 라디오 토론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결함 노출’은 최소화하면서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강점은 극대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5월 25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의원의 ‘대세론’을 꺾기 위한 ‘추미애-정대철’ 단일화도 급부상하고 있어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국민들의 정치불신으로 인한 낮은 당 지지율에다 스타급 인물과 이슈의 부재로 흥행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경선의 긴장도와 흥미를 더할 변수는 적지 않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이번 경선에서 가장 주목되는 관전 포인트는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당심 대 민심’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내 조직기반이 강한 정세균 의원이 대세론을 굳혀 나가느냐, 아니면 일반 여론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추미애 의원이 바람몰이에 성공하느냐 하는 점이 관건이다. 지난 10~11일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대표로서 적합한 인물로 추미애 의원이 15.1%를 기록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8.1%에 그친 정세균 의원이 그 뒤를 이었고, 정대철 고문은 5.3%를 기록했다. 따라서, 높은 대중성을 등에 업은 추 의원으로서는 전국 투어를 시도할 경우 당심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반면 정 의원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세론을 확산시켜 여론 지지율을 동반 상승시켜 나간다는 전략이고, 일정한 당내 기반과 대중성을 갖춘 정 고문의 세 확산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도 추 의원과 정 고문의 단일화가 민주당 당권 경쟁의 큰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추미애-정대철 단일화가 큰 변수 두 사람은 지난 10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단일화를 논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양 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은 모두 “두 후보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지역 당원들과 중진 의원들이 단일화를 요구해와 만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 효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 고문 측 관계자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호남과 영남에서 기대 이상의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하지만 높은 대중성이 강점인 반면, 정 고문은 대중성이 약하지만 오랜 정치경륜으로 당내 기반이 두터워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 당권 경쟁의 또 하나의 핵심 화두는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으로 이어지면서 당의 전면에 포진했던 인물들을 교체할 것이냐, 아니면 ‘검증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앞세워 당의 안착을 시도할 것이냐는 ‘간판 교체론’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추 의원은 열린우리당 마지막 지킴이를 자처했던 정 의원을 겨냥해 ‘기득권 세력’이라고 비난하며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정 고문은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가려고 하느냐”며 “우리당 중추세력이 전면에 배치되면 국민들은 과거와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2005년 원내대표 시절 사학법 개정안을 일사불란하게 처리했던 전력과 2007년 당의장 시절 대통합 과정에서 보여준 검증된 리더십을 강조하며 ‘변화와 도약’을 화두로 내걸고 있다. 또한, 호남에 기반을 둔 구 민주계가 경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전대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의 30%가 구 민주계에 배정됐기 때문에, 경선이 접전양상으로 진행될 경우 구 민주계의 선택에 따라 경선의 판도가 크게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리고 ‘국회 등원론’ 둘러싸고 정 고문은‘즉각 등원’을 주장한데 비해, 추 의원은 ‘재협상후 등원’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정 의원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고리로 한 ‘조건부 등원’을 내세우는 등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쇠고기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미묘한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이 분리돼 있기는 하지만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후보가 서로 합종연횡을 하며 세몰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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