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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한나라당 의원

“MB, 박근혜와 손잡고 민생고부터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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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78호 심원섭⁄ 2008.08.05 18:44:06

18대 총선일인 2008년 4월 9일 저녁 대구 서구에서 당선된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는 “서구민 여러분이 오늘 저에게 보여주신 성원과 결과는 우리 헌정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감동적인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홍사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함께 최다선(6선) 의원이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1981년 제11대 민한당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홍사덕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총무, 국회부의장 등을 지냈다. 2004년 한나라당 원내총무로서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주도하다가 여론의 강한 역풍을 맞는 바람에,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고양시 일산구 갑 선거구에 출마하였으나 열린우리당 한명숙 후보에게 큰 표차로 패배하여 낙선한 바 있다. 그 후 2005년 경기도 광주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정진섭 의원을 공천하자 홍 의원은 이에 불복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하였다가 다시 낙선했다. 그리고 잠시 잠행하다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여전히 탈당한 상태라 선거운동 당시 그의 자격 을 놓고 논란이 있어 7월에 복당 신청을 하였으나 이명박 후보 측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2008년 3월에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이 만든 이른바 ‘친박연대’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 서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이번에 ‘친박계’ 의원들이 일괄복당할 때 행동을 같이 했다. 홍 의원은 30년 가까운 정치 역정에서 대변인, 원내총무, 국회부의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소신발언과 촌철살인의 명쾌한 화법으로 일관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7월 22일 CNB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승리감에 도취된 이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정직하지 못하고 겸손하지 못한 자세가 큰 분란을 가져온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 정체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협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의 성공 없이는 친박의 성공도 없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나라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라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손을 굳게 잡아야 한다. 나는 이 대통령이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날 오후 의원회관 736호실 홍사덕 의원 사무실에서 CNB저널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친박연대가 한나라당에 복당한 진정한 의미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정치의 정상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정에서 계보정치가 갑자기 부활했지만, 18대 총선 민의를 통해 그것을 바로잡았고, 이번의 친박계 일괄복당은 총선 민의를 수용한 정치의 정상화라고 말할 수 있다. 복당 이후,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 의원으로서, 또한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가? 우선, 지난 일을 털어내고 진심으로 하나 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 자신뿐 아니라 총선과정에서 같은 길을 걸었던 동료들, 적대 관계였던 분들한테까지 모두 똑같은 마음을 갖도록 호소하고 있다.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제일 다급한 과제는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다. 세계적으로 경제 여건이 매우 나쁘지만, 과거에도 나쁜 여건을 여러 번 극복해 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가령, 내수 진작을 위해 부동산 세제를 개선한다든가, 인플레 요인을 최대한 안정시키고 시장에서 질서를 잡도록 유도한다든가 등의 여러 방안이 있겠는데, 여하튼 먹고사는 문제의 핵심인 경기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18대 총선 직후 홍 의원의 일성(一聲)은 무엇이었나? 4·9 총선은 관전자 입장에서 보자면 제법 드라마틱하게 보였을 것이다. 모두들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우리 국민 수준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와 매우 기뻤다. 나는 당선 후 첫 일성을 “이명박 정부의 성공 없이는 친박의 성공도 없다” “이 대통령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다.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말로 중요한 인식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명제라 생각한다. 지역구에 ‘반(反)홍사덕’ 세력이 많다는 관측도 있는데…. 그런 시각도 없지는 않겠으나, 지금 ‘반(反) 홍사덕’은 없다고 생각한다. 선거때부터 그랬다고 확신한다. 표를 안 준 유권자들도 나를 반대해서 안 준 게 아니라 자기 존재의 확인 정도는 해두자는 뜻이라고 말해, 나도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고마워한 적이 많았다. 지난 총선 때 탤런트 송일국 씨가 홍 후보의 선거운동을 자청했으나 정중히 거절했다고 알려졌는데, 왜 거절했는가?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을동 의원과 그의 아들 송일국 씨는 2005년 경기도 광주 보선 때 내가 크게 신세를 졌던 분들이다. 이번 총선 때도 대구에 내려와 열심히 돕겠다고 해 참으로 고마웠다. 하지만, 송일국 씨는 국민배우가 아닌가.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공인이 선거 일선에 서는 것은 그를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않아 내가 만류했다. 그러나 선거 사무실에 찾아와 방문객들한테 사인도 해주고 하여 굉장히 고마웠다.

서청원 대표 등 복당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어떤 절차가 남아 있는가? 이미 복당 방침은 결정이 났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다만, 비례대표는 당이 제명하거나 해산하거나 다른 당과 합당할 경우를 제외하고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므로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제명은 해당행위를 한 경우에 취하는 조치인데, 해당행위자는 없어 억지로 출당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다. 서 대표 등 세 분의 재판 결과가 7월 말에 나오는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결말을 낼 수 있어 한꺼번에 움직이도록 합의했다. 최근 방송에서 홍 의원께서는 이들의 무죄를 주장했는데, 근거가 있는가? 처음 검찰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 나는 몹시 의아스러웠다. 검찰이 문제를 삼을 때는 위법 혐의가 있다는 뜻인데, 우리에게 위법 사실이 있다는 말인가. 그래도 혹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위법을 저지르지 않았나 싶어 이 방면에 밝은 법조인들에게 두루 상의를 했지만,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이 터무니없는 말과 있지도 않은 일들을 언론에 공개하여 서 대표를 압박할 때, 그래서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자신있게 대응했던 것이다. 7월 말이면 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아는데, 아마 검찰도 지금은 포기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6선으로서 이상득 의원과 함께 18대 국회 최다선 의원이신데, 후반기 국회에서 특별히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그런 취지의 질문도 종종 듣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목표는 가지고 있지 않다. 4년의 공백기간에 내가 열정을 쏟은 일이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약칭 ‘새조위’)을 중심으로 회원들과 함께 탈북자들을 뒷바라지하는 봉사활동이었다. 나는 이것을 통일운동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20년째 열심히 봉사해 오고 있다. 홍 의원께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정체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들을 지적할 수 있는가? 이미 근본적인 해결방안과 정책구상은 갖췄으나, 그 정책을 시행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책을 하나하나 내놓을 때마다 “한나라당은 부자 편만 드느냐”는 비판과 지적이 나올 것을 두려워해 정면으로 국민을 설득할 용기를 못 내고 있는 것이 문제의 관건이다.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 시절 부동산 거품이 폭발하고 있을 때,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강화 등 극약처방을 내려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은 적이 있다. 나는 당시의 정황을 볼 때 정당한 시책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건이 완전히 바뀐 지금까지도 그런 세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1가구 1주택까지도 보유기간에 관계 없이 중과세를 하는 바람에, 집을 팔면 양도소득세 내고 작은 집을 사서 이사하는 방법 외에 다른 선택이 없도록 되어 있다. 수도권의 6억 원 이상 가는 아파트는 종부세 부담 때문에 살 사람이 없다. 게다가 6억 원 이상일 때는 추가 대출이 사실상 막혀 있다. 이렇게 부동산 거래를 딱 끊어지게 만든 바람에 지금 미분양 아파트가 25만 채나 되어 건설사들이 안고 있는 재고자산이 많게는 65조 원이나 된다고 한다. 이게 모두 부동산 폭등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세제 때문인데도, 여기에 손을 못 대고 있다. “왜 부자 편을 드느냐”는 반발에 정면으로 설득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안 그러면 경기가 완전히 죽게 된다. 죽고 나서 이런 처방을 써서는 약발도 듣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설득하고 또 설득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공직자들이 국민을 대하는 마인드에 문제가 있지 않나? 모두가 함께 정직해지고 분발하고 용기를 내야 한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IMF 외환위기 때 내가 ‘새조위’ 활동을 하느라 아침에 서울역에서 라면을 끓여 노숙자들에게 제공할 때 철도청장으로서 장소를 빌려주고 편리를 봐줬던 고마운 분이다. 정 장관도 그런 선량한 마음을 경기진작을 위해 한 번 더 힘껏 써줬으면 한다. 그리고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런저런 말을 듣느라고 경황이 없겠지만,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모든 공직자들이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문에 이어, 대북·대일·대중 외교까지 뒷북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이러한 외교력 부재는 어디에 기인한다고 보는가? 누구나 집권 초에는 머릿속에 정리해 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자 하는 열정과 선거에서 이긴 자신감 때문에 겸손함을 잃기가 쉽다. 최근의 여러 일들을 놓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나는 겸손의 부족이 가져온 사태라고 진단한다. 가령, 쇠고기 문제만 하더라도, 정부가 언론의 지적과 어린 학생들의 항변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였다면 분란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사회현상은 예측하지 못한 연쇄반응을 가져오는데, 나중에는 신뢰의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발단의 근본원인은 겸손의 부족이었다고 지적하고 싶다. 최근 불거진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 동아시아에서 영유권 분쟁이 있는 지역이 몇 군데 있다. 러시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른바 북방 4개 도서, 일본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 제도 혹은 댜오위다오 열도, 그리고 독도가 대표적인 예다. 통상 한 국가가 영유권을 주장하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국가는 침묵이나 묵살로 대응하는데, 독도와 관련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태도는 늘 정반대의 대응을 취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가령, 중국이 일본에다 대고 줄곧 영유권을 떠들어도, 일본의 관리나 언론은 일체 취급을 안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언론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대고 북방 4개 도서의 영유권을 아무리 떠들어도, 러시아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일이 대꾸하는 자체가 국제사회에 영유권 분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빌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좋게 말해서 순진하게, 냉정하게 말해서 어리석게 대응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일본이 도발해 올 때마다 독도를 어느 정도씩 매립해서 일본으로 하여금 도발 자체가 손해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자는 주장을 했던 것이다. 다만, 그것은 정부가 할 일은 아니고, 민간 부문에서 뜻있는 사람들이 추진해야 정부가 곤란해지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일본이 어마뜨거라 생각하지, 주일 대사를 소환한들 일본이 뭐가 답답하겠는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해봤자 일제 부품이 없으면 자동차도 반도체도 못 만드는데 무슨 큰 효과를 보겠는가. 중진-최고위원 연석회의가 ‘친이계’ ‘친박계’ 간의 세력 다툼의 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은데…. 연석회의는 새롭게 만든 회의가 아니라 원래 있던 것을 다시 있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이미 친박연대의 일괄복당이 이뤄진 이상, 나라가 큰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더 이상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인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 경험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하나로 내일로’ 등 친이계 성향의 모임이 결성되지 않았나? 국회 안에서는 늘 있는 일이니까, 그러려니 하면 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 앙금의 골이 아직도 작지 않아 보이는데, 어떻게 해소해야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아직도 두 분 사이에 틈이 있다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빨리 그 틈을 메워야 한다, 그 작업 없이는 큰일을 해낼 수 없기 때문에 늦출 이유가 없다. 박 전 대표도 그렇겠지만, 이 대통령도 이미 마음의 준비가 다 돼 있다고 생각한다. ‘새조위’는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인가? 한마디로, 통일운동 단체라고 할 수 있다. 회원들이 운영하는 사단법인으로서, 국립의료원과 공동으로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탈북자들의 건강관리 및 진료, 그리고 정착과정에서 대두되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상담하고 조언해주는 단체이다. 정치현안에 대한 인터뷰를 마친 홍사덕 의원은 마지막으로 지역구인 대구 서구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대구 서구의 전면적 뉴타운화’ ‘교육환경의 획기적 개선’ ‘재래시장의 현대화와 활성화를 위한 시설개선 지원’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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