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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휘 우리은행장

“구조조정 선도, 중소기업 지원 강화할 것”
자본 확충 펀드 참여, 서민경제 지원 선도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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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1·102 성승제⁄ 2009.01.21 13:43:22

110년 역사를 통해 단련된 강한 정신력과 위기관리 능력 등 전통으로 다져 온 강점을 활용해 최고은행으로 도약해 나가겠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신년을 맞아 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극심한 신용경색의 해소방안으로 기업 옥석 가리기가 선결과제라고 강조하고, 지난해 12월 출범한 기업개선지원단을 통해 주채권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을 선도하여 지원 대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2조 원의 자본확충 펀드 참여를 계기로 중소기업 및 서민 경제 지원을 위한 충분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올해 우리은행의 목표와 리스크 관리, 그리고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종휘 우리은행장과의 일문일답. ■ 국내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흔들리고 있는데, 우리은행의 역할이 있다면? 우리은행은 100년이 넘는 역사에서 한국경제의 태동과 발전, 위기와 재도약을 함께 해 왔다. 앞으로도 국민이 주인인 은행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잊지 않고 국가경제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중소기업 및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 올해 국내 금융시장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기의 어려움이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외 소비 둔화로 인한 생산과 수출의 감소가 가파르게 진행 중이어서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시차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하반기 이후부터는 완만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는 은행의 자본확충, 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리인하 및 유동성 지원,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등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 경기회복이 현실화되리라 생각한다. ■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금융권이 유념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또, 구조조정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다면? 한마디로, 옥석을 제대로 가릴 수 있는 눈높이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분이 신속히 이뤄져야 회생 가능 기업에 대한 지원도 제대로 이루어진다. 은행은 이를 위해 유동성과 수익성을 강화하여 어려움에 빠진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여신 심사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구조조정에 대한 철학은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판단으로 중소기업과 서민,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창의적 지원방안을 적극 발굴하는 것이다. 특히, 신속한 실행이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구조조정을 선도할 것이다. 정부와 유기적 협력을 통해 부실기업을 선별하고, 외환위기 이후에 늘어난 구조조정 분야의 전문 인력도 적극 활용할 것이다. ■ 외화 유동성과 원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유동성 문제는 개선됐다. 수출입은행 및 한국은행을 통한 유동성 자금 지원으로 유동성 부족 문제는 해결됐고, 외화자금의 경우 중장기 차입에 어려움은 있으나 향후 여건이 지속적으로 호전돼 외화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은행은 다양한 외화자금 자체 조달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외화 조달 방법의 다양화, 중동·동남아·유럽 등으로 조달시장 및 조달통화의 다변화를 모색하며, 외화예수금 해외점포 리테일 영업도 확대할 것이다. ■ 은행문화에서 바뀌어야 할 것이 있다면? 단기성과주의로 인한 과열경쟁 등 은행의 기본에서 벗어난 영업행태는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예컨대, 과도한 수수료 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등이 그것이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은행 영업이 중요하다. 예수금을 중심으로 하여 고객과 장기적으로 ‘윈윈’할 수 있는 영업을 추진해야 한다. ■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경영성과평가(KPI) 지표를 바꿨는데, 향후 진정한 리딩 뱅크가 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가? 또,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우리은행만이 키워야 할 장점이 있다면? 올해는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과 실천에 전략의 초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동성·건전성·수익성을 고려한 내실경영을 목표로 두고 인원 동결, 점포 통폐합, 경비절감 등을 통한 긴축경영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래프팅 경영(Rafting Management)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지원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아울러, 국내외의 1000여 개 네트워크, 충성도(loyalty) 높은 거래고객, 110년 역사를 통해 단련된 강한 정신력과 위기관리 능력 등 우리나라 최고은행의 전통에서 만들어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도약해 나갈 것이다. ■ 새해 들어 은행의 수익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이는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강조할 계획인가? 안전자산 선호 증가를 반영한 수신 상품과 우리금융 종합통장 개발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기존 거래고객에 대한 크로스 셀(Cross-sell)을 확대하여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퇴직연금과 국민주택기금 등 틈새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업본부별로 타깃을 잡고 고객을 공략할 방침이다. ■ 중소기업 지원방향은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대표적으로, 유동성 지원과 거래업체 분석을 통한 추가 자금지원, 금리감면, 프리 워크아웃 제도 실시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설을 맞아 2000억 원 규모의 예대상계를 실시하고, 지난해 중소기업지원 우수금융기관으로 선정, 꾸준히 자금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실물경제 지원 계획으로는 포스코·STX 등 대기업과 상생 펀드 조성을 통해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해주고, 미래성장 유망업종에 대한 지원 강화 및 중소기업 지원 컨설팅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구조조정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옥석을 구분하는 능력을 배양해 나갈 방침이다. ■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위기가 한국의 금융기관에는 기회일 수 있다. 장기 글로벌 전략은 무엇인가? 과거의 네트워크 확대 중심의 전략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내실 있는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이다. 지역별 리스크 및 시장환경을 감안한 보수적인 진출 전략을 추진하되, 수익성 및 성장성이 높고 우리은행의 시장 이해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진출 준비는 강화하고, 진출 시기는 시장 안정화 이후로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다. ■ 새해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지난 연말에 600여 명의 우리은행 고객들과 함께 서울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제야의 음악회’에 참석했다. 행사 말미에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소망을 풍선에 달아 날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여러 가지 경제 전망이 어두워 경제적으로 힘든 고객도 많을 텐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은행을 전혀 흔들림 없는 탄탄한 은행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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