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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박사의 건강 클리닉- <26>

실신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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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3호 편집팀⁄ 2009.02.03 13:56:21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었다가 곧 회복하는 현상을 실신이라고 한다. 실신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나, 심장이나 뇌에 이상이 있어 발생할 수 있다. 건강한 젊은이도 오랫동안 서 있거나 주사를 맞다가 일시적으로 쓰러질 수 있는데, 이것을 ‘혈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부른다. 이런 실신은 평소에 건강한 사람에게서 잘 발생하며, 병력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특별한 검사 없이도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병력이 확실하지 않은 중년층이나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면, 이 진단을 확인하기 위해 기립경사검사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실신은 소변이나 대변을 본 후에 발생하는 실신이다. 이런 현상도 뇌나 심장에 이상이 없는 비교적 건강한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다.

■ 기립성 저혈압과 실신 잠시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곧 교정되고 1분 이내에 정상혈압을 회복한다. 이처럼 기립 후 혈압이 20mmHg 이상 떨어질 때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부르는데, 최고혈압이 80~90mmHg 이하로 떨어지면 현기증을 느낄 수 있으며, 이것이 70~80mmHg 이하로 떨어지면 실신할 수도 있다. 기립성 실신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뜨거운 목욕탕에 오래 있다가 나올 때 혈액이 하지로 쏠리면 혈압이 떨어지고 실신할 수 있다. 둘째, 심한 탈수상태에서 발생한다. 탈수는 순환하는 혈액의 양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셋쩨, 과음은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일어설 때 많은 양의 혈액이 하지로 몰려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 넷째, 약물 특히 고혈압 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약은 혈압을 지나치게 떨어뜨릴 수 있으며, 혈압 약 중에서도 강력한 혈관확장제는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니트로글리세린도 기립시에 많은 양의 혈액을 하지로 집중시켜 혈압을 떨어뜨리고 실신을 유발할 수 있다. 다섯째, 자율신경계의 이상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수일 또는 1주일 이상 누워 있으면 자율신경이 기능을 상실하여 기립시에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다. ■ 심장병으로 인한 실신 여러 가지 심장병이 실신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 동결절기능부전증후군 심차단(심박동수 1분에 40회 이하) 심실성 빈맥 심장판막증 1) 동결절기능부전증후군·심한 서맥·심차단 심장의 박동을 시작하는 전기적 자극은 동결절에서 시작되는데, 이것은 휴식상태에서 1분에 50~90회 정도로 심장을 자극한다. 이 동결절은 퇴행성 질환으로 기능을 상실할 수 있으며, 심장의 박동수가 1분에 40회 이하로 떨어지면 현기증이나 실신을 경험할 수 있다. 심장이 한두 번만 건너뛸 때는 환자가 아무런 이상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여러 번 건너뛸 때 또는 4~5초 정지하면 증상을 느끼거나 실신할 수 있다. 이런 환자는 인공 심장박동기로 실신을 예방할 수 있다. 심차단도 심한 서맥과 실신을 오게 한다. 심차단은 전기가 심방에서 심실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심차단은 주로 70세 이상의 노인에게 생기며, 수초 동안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심장박동기 수술을 받으면 심장이 정상으로 뛸 수 있다. 2) 심실성 빈맥 심실성 빈맥이 발생하면 심장이 1분에 150회 이상 빨리 뛰며, 심한 무기력증과 현기증이 오고 기립상태에서는 실신할 수 있다. 심실성 빈맥은 거의 모두가 심근경색증이나 심근증이 있으면서 심장기능 장애가 심한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심한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게 심실성 빈맥이 지속될 때 치명적인 심실세동이 발생하여 심장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환자는 속히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하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간질과 뇌혈관질환에 의한 실신 실신의 또 다른 원인은 간질과 뇌혈관질환이다. 간질은 뇌 속에서 이상전파가 발생하면서 의식을 잃게 하는 병이다. 심장병으로 인한 실신은 의식을 회복하면 즉시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는 특징이 있지만, 간질이나 뇌혈관질환으로 실신하는 사람은 의식을 회복한 후에도 수분 간은 의식이 혼미해진다. 간질 환자는 발작이 있을 때 혀를 깨물고 대소변을 보거나 사지에 경직성 움직임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심장질환(심차단)으로 인한 실신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요한다. 뇌혈관질환(일과성 뇌허혈증)도 실신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뇌졸중(중풍)의 시초 또는 경고라고 볼 수 있는데, 경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있거나 심장과 뇌혈관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환자는 실신 외에도 일시적 감각장애 또는 운동장애와 시력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일과성 뇌허혈증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며, 특히 고혈압·흡연·당뇨병 같은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경동맥 초음파 검사, 뇌혈류 검사, 심장 검사, 뇌 MRI 같은 정밀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 인공 심장박동기(Pacemaker) 심장의 박동수가 1분에 40회 이하로 떨어지면 현기증과 실신을 경험할 수 있으나, 인공 심장박동기를 부착하면 증상은 없어진다. 인공 심장박동기는 심장을 자극하는 배터리와 이 배터리를 심장으로 연결해주는 전기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터리는 직경이 약 5cm정도이고 두께는 약 6mm 정도로 작으며, 이것을 흉부의 피하조직에 심게 된다. 가는 도자는 정맥을 통하여 심방과 심실로 삽입된다. 이 시술은 국소마취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안전한 수술이지만, 수술 후 염증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수술 후 약 8~10년 후에는 이 배터리를 교체해주어야 한다. 심방세동 환자도 심차단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럴 때 심박동수가 40회 이하로 떨어지면서 환자가 현기증을 느끼거나 실신할 수도 있다. 이때 심실에 전기도자를 심어주고 심실을 자극하면 정상적인 심박동수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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