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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제2 유령 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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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3호 김원섭⁄ 2009.02.04 10:07:19

‘윕스태프라는 오래된 저택에는 캐스퍼라는 귀여운 꼬마 유령이 살고 있다. 캐스퍼는 사람들과 친해지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보면 비명을 지르고 달아나버린다.’ 이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꼬마 유령 캐스퍼’의 한 장면이다. 이 같은 장면이 기축년 새해부터 한반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다름 아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부 외신 등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말이 나돌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김 위원장은 지난 2003년에 이미 사망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그렇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10월에 만나 악수를 한 김 위원장은 캐스퍼이며 지금도 북한은 캐스퍼에 의해 통치되고 있단 말인가? 북한은 지난 17일 조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전면대결 태세에 진입하게 될 것임을 밝힌데 이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지난 30일 군사와 화해, 불가침, 협력교류에 관한 남북 합의사항에 대한 무효화를 공식 선포하여, 연초부터 한반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의 ‘남북전쟁’, ‘제2의 6.25’등의 강공발언은 지난 정권 때 ‘서울 불바다’발언에 이어 나온 발언이어서 국민들은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 불바다 발언 때 일부 국민들은 전쟁이 날까봐 라면 등의 비상식품을 사재기까지 하는 극한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9년을 맞으면서 북한 체제에 이상 징후가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유고에 대비해 장남 김정남을 형식적인 국가원수로 내세우고 김씨 일족과 노동당, 군부의 3자에 의한 집단지도체제 구축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도 북한 측 후계구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김정일 위원장 이후의 북한 후계구도에 대해 장남인 김정남이 전면에 나서고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후견인으로 나서는 구도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동요하는 국내정세를 다잡는 한편, 버락 오바마 정권을 견제하려는 다목적 카드로도 볼 수 있다. 지난 31일 발표된 조평통 성명에서 “북남 사이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관련한 모든 합의사항들을 무효화한다”고 밝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공식과 비공식 대화 채널이 사실상 봉쇄되는 등 경색됐던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강경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데 이어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오바마 정권의 관심을 얻기 위한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이며 남남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다목적 카드로서 북한의 표피적인 전술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강력한 액션을 취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새로 들어선 상황에서 취임선물로 군사적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현재의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논지도 있다. 어떻든지, 우리 정부는 큰형님의 마음처럼 성급한 반응을 보이지 말고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국제정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추이를 지켜보는 게 옳다. 차분하게 기다리다가 대통령이 신임하는 특사를 보내 남북한 간의 오해를 풀고 장관급, 총리급 회담에 순차적으로 합의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한반도 내의 같은 민족으로서 봄이 시작되는 입춘도 오고, 2월 16일은 김정일 위원장의 67번째 생일이어서 남북한의 해빙 무드도 올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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