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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현대건설 안고 대북사업 ‘GO!’

개성공단 조성 노하우와 현대건설 파트너십으로 국내 건설시장 석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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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8호 박현군⁄ 2009.03.10 13:10:25

현대아산이 현대건설의 계열편입 후 시너지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5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국내 건설사업 진행시 현대건설·현대엘리베이터와의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아산·건설·엘리베이터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 현대아산은 지난해 남북관계 경색 이후 국내 건설사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 2007년 이후 민자고속도로 개발 참여, 오송생명과학단지 신축공사, 목포 용해 택지개발사업, 현대엘리베이터의 초고속 테스트타워 신축공사 등 국내 대형건설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100만여 평 이상의 토지를 독자적으로 개발·시공해본 경험이 있는 곳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 개발을 시도한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며 “이 같은 경험과 시공능력을 기반으로 국내 건설시장을 석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대북사업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약도 없이 금강산과 개성만을 바라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대북사업이 잠시 미뤄지는 동안 회사 생존을 위한 수익구조 확보 차원에서 국내 건설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국내 건설사업 진행에서 현대건설·현대엘리베이터 등과의 공동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현대건설 인수 추진은 계속되고 있다”며 현대아산의 현재 행보는 현대건설 인수 후 대북사업 및 기타 사업분야에서 현대엘리베이터 등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극대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건설 인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우리도 충분히 모금할 수 있다”며 “인수자금 조성 능력은 현대중공업 측에 뒤질 수도 있지만 M&A는 돈만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 고용승계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해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의 국내 건설사업, 현대건설과의 시너지 시험대 현대아산이 현재 진행 중인 국내 건설사업은 토목 12개, 건축 5개 등 총 17개 현장. 이 중 2006년에 착공된 곳은 화성청계지구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와 동해선 철도·도로 출입시설 공동 야드 토목공사 등 2개뿐이다. 반면, 2007년에는 오송생명과학단지 국책기관 신축공사 등 4곳, 2008년 이후로는 현대엘리베이터 초고속 테스트타워 신축공사, 목포 용해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 등 11곳에 달한다. 이 중 현대아산이 현대건설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은 2006년에 착공한 동해선 철도·도로 출입시설 공동 야드 토목공사, 2007년 오송생명과학단지 국책기관 신축공사, 2008년 현대엘리베이터 초고속 테스트타워 신축공사, 서울 독산동 아파트형 공장 등 4곳. 그룹 차원에서 현대건설과의 의도적 시너지를 고려한 현대아산의 국내 건설업 진출이라고 보기에는 연계사업이 적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그러나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까지 계열 편입이 성사되지 않은 시점에서 모든 사업을 연계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으며, 계열 편입이 됐더라도 상호간의 사업적 이해관계는 고려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내 현장 중에서 현대건설과의 연계 사업은 적은 수에 불과하지만,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때 양사 간의 시너지를 항상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룹의 관계자에 따르면, 대북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북한지역 개발에 현대건설의 노하우가 크게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아산도 건설면허가 있으며, 개성공단의 독자적 조성이라는 경험도 있지만, 현대건설만의 독특한 노하우도 크게 쓰여질 수 있다”며 “대북사업 재개시 전략적 파트너로 최적”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에 자신감 이 같은 현대아산의 행보는 현대건설이 현정은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현대그룹에 편입되는 것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실제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반드시 인수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등재된 현대건설은 현정은 회장 외에도 한화·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던 우량물건. 특히 정몽준 고문의 현대중공업그룹을 중심으로 한 범 현대가도 현대상선 경영권 다툼과 관련하여 현대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과 현정은 회장은 인수자금 여력에서 정몽준 고문과 현대중공업그룹 및 범현대가에 비해 현저히 열세라는 점에서 현대건설 인수에 회의적인 여론이 많은 것도 사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자금력은 현대중공업그룹과 KCC그룹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현대건설 인수자금은 우리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기준 현대건설의 인수대금은 대략 3조3267억7000만 원 선(경영권 프리미엄 30% 포함).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인수가격에 10조 원을 써 넣을 수는 없다는 것이 현대그룹의 논리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중공업그룹이 아닌 우리(현대그룹) 쪽으로 편입될 때 대북사업 역량 강화, 엘리베이터·아산 등과의 시너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뿐 아니라 고용 및 건설의 향후 전망도 밝다”고 주장했다. ■현대아산, “현대건설과 함께 대북사업 총력” 현대그룹 및 현대아산에 따르면, 작년 이후 현대아산의 행보는 현대건설 인수 후의 시너지 확보와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국내 건설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우리의 본래 사업은 대북사업”이라며 “국내외 정치상황에 따라 대북사업이 중단되는 바람에 여러 가지 사업을 모색하고 있을 뿐,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남북 간에 극도의 긴장관계에 있으며, 북한이 작년에 남북합의서의 무효를 선언했지만 이는 북한 정권 대 남한 정부와의 관계일 뿐 현대그룹과의 신뢰관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그룹과의 시너지도 결국 대북사업의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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