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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의화 한나라당 의원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장…부산(중·동구) 출신 4선 의원의 남다른 ‘전라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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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8호 심원섭⁄ 2009.03.10 13:05:46

“대한민국의 미래는 남북통일 없이는 불가능하고, 남북통일은 동서화합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동서화합에 적극 힘을 쏟고 있다.” 부산 출신의 4선 중진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이 3월 4일 국회 의원회관 312호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과의 인터뷰 일성(一聲)이다. 물론, 부산 중·동구가 지역구인 정 의원이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영호남 지역갈등의 해소 및 호남지역 발전을 위해 발벗고 앞장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 의원은 1991년에 영호남민간인협의회를 창립하는 등 정계 진출 이전부터 영호남 교류에 앞장섰고, 국회에 진출한 후에는 동서화합을 위한 법과 제도 개선은 물론 호남의 크고 작은 일에 직접 위원장을 맡는 등 다방면으로 힘써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공로로 2월 25일 한나라당 소속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광주 조선대(총장 전호종)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조선대는 25일 오전 ‘2009년 대학원 학위 수여식’에 앞서 정 의원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를 수여하면서 “정의화 의원이 영남 출신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호남지역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해 왔다”며 “정 의원의 공적을 널리 알려 영호남 화합의 의미 있는 선례와 상징을 남기고자 한다”고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 수여 이유를 밝혔다. 이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전남대에서 같은 당 정몽준 의원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려다 학생들의 격렬한 반대로 수여식조차 거행하지 못한 것과는 묘한 대조를 이뤘다. 정 의원의 명예 박사학위 수여를 지켜본 조선대의 한 학생은 “전남대 학생들이 정몽준 의원에 대한 명예 박사학위 수여를 반대한 것은 이유가 있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하지만 정의화 의원의 경우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몽준 의원의 전남대 박사학위 수여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광주경실련의 한 관계자도 “정몽준 의원과는 달리 정의화 의원에게 별 거부감이 없는 이유는 그 동안 정 의원이 영호남 화합을 위해 실질적으로 노력해 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정의화 의원과 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국회 상황이 벼랑으로 안 떨어져 다행이다. 작금의 정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정치의 중심은 국회이고, 국회의 중심이자 주인은 국회의원인데, 지금 국회의 권위와 국회의원의 권위 및 가치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본다. 근자에 불거진 사태를 보면, 지난해 말 한미 FTA 외통위 상정에 반발해 해머가 등장하여 문을 두드려 깬 불상사는 국회를 국회의원이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자기부정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모 장관이 국회를 ‘깽판 국회’, ‘이런 국회의원들 왜 뽑았는지 모르겠다’ 등등 얘기하는 것이야말로 국회를 얼마나 경시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게다가 국회의원 보좌관이 다른 당 국회의원의 목을 감는 폭력행위가 나타나고, 특히 전여옥 의원의 입법활동에 대해 그 내용이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당사자가 전 의원에게 테러를 가하는 끔찍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국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대한민국의 정치를 복원해내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굉장히 어려워지리라고 본다. 그 복원은 국회의원의 권위를 되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권위주의는 없어져야 하지만, 입법부의 권위는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야 간의 신뢰가 다 무너졌다. 여야 간에 원내대표 간에, 당 대표 간에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신뢰가 무너지는 정치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서로 약간씩 손해를 보더라도 신뢰를 회복하도록 반드시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을 위한 정치가 살아나고, 국회도 국회의원도 권위를 되찾아 존경받고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상생의 정치를 통해 경제도 살려낼 수 있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희망의 새로운 정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7일 전남 무안에서 열리는 서남해권 개발을 위한 토론회의 내용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통일이다. 특히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영원하려면 남북통일이 되어야 한다. 그 남북통일의 전제는 동서지역의 화합이라고 생각한다. 동서의 화합을 이루어내는 구체적인 작업의 하나가 남해안 개발이다. 왜냐하면 남해안 개발은 영남과 호남이 함께 견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섬진강을 중심으로 동서가 분리되어 있던 것을, 이제는 섬진강을 중심으로 동서가 하나로 뭉쳐 남해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나는 6년 동안 주장해 왔다. 즉, 경남 사천·남해·하동과 전남 광양·순천·여수 등 여섯 시군을 묶고, 위로는 전남 구례·곡성, 밑으로는 경남 진주까지 합치면 인구 100만 정도의 도시가 될 수 있다. 어제 행정구역 개편특위가 만들어졌는데,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를 거꾸로 놓고 보면 독수리 형상으로 나타나, 몸체가 섬진강 유역의 6개 시를 합친 거점도시이고, 양쪽 날개가 한쪽은 목포, 한쪽은 부산을 중심으로 하여 앞으로 200~300만 명이 함께 살 수 있는 아주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18대 국회에서 ‘남해안 시대를 위한 의원 연구모임’이라는 연구단체를 결성해 수도권의 대칭축인 남해안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에는 경남 하동에서 남해안 발전을 위한 제1차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3월 7일 전남 무안에서 열리는 토론회는 두 번째로, 수도권에 대응하는 부산권·목포권·남중경제권 등 초광역 경제권을 개발하는 남해안 선벨트와 서남권지역의 연계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특별한 동기라도 있는가?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회 초대 국회 위원장을 맡아 2007년에 여수가 유치에 성공하자 박광태 광주시장이 내게 유치위원장이 ‘특기’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하여 기꺼이 중책을 맡았다. 그 동안 내가 한나라당 내에서 호남 창구역을 해 왔고, 집권 여당의 4선 중진의원이라는 점에서 정부와의 가교역을 비롯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하는데 적임이라고 본 것 같다.

2월 초에 전주에서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 자격으로 간담회를 가졌는데, 어떤 인사들과 무엇을 논의했나? 그리고 성과는 있었나? 지역과 계층을 넘어 능력과 품성을 갖춘 인재라면 적극 영입할 계획을 갖고 지역순회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전주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기보다는 4.29 재보선에 전주의 덕진과 완산 지역에 후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정도가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합병했을 때 본사를 전라북도로 오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관계기관과 적극 노력하고 있다. 작년의 광주 명예시민에 이어 지난 2월 25일에는 조선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는데, 한나라당 의원으로서는 둘 다 최초라고 알고 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수만 명의 민간인이 돈을 내서 만든 민립대학, 그 60년 전통의 민립대학인 조선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리고 아직도 지역감정이 다분한 현실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서 광주에 있는 조선대학에서 받았다는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정치적으로는 동서화합에 기여한 진정성을 인정받았다는데서 개인적인 의미가 있고, 굉장히 큰 영광이다. 즉, 정치인으로서 그 동안 해 온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정말 고맙고 가슴 뿌듯하다. 부산 출신의 4선 의원이면서 호남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내 호남 창구로 통하기도 하는데, 호남에 공을 들이는 특별히 계기가 있는가? 호남과의 개인적 인연은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치입문 전에 의사였던 나는 전주 예수병원에서 수련의로 일하게 되면서 호남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 정치의 병폐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역감정과 이에 기인한 사회적 갈등인데, 1987년 대통령 선거 이후 고착화된 지역구도로 영호남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치달았을 때 ‘조그만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린데 이어 동서마저 간격이 있다면 국가에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정치입문 전인 91년부터 부산과 광주에서 뜻을 함께 하는 분들과 ‘영호남민간인협의회’를 결성해 영호남 화합과 소통에 앞장서 왔다. 또한 호남에서는 별로 인기 없는 한나라당 의원이고 내 지역구도 아니지만, 한나라당 지역화합발전특별위원장 등을 맡아 현안과제를 해결하고, 호남 발전을 위한 예산을 꾸준히 챙겨 왔다. 나는 영호남 화합이 이뤄질 때 지역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이 가능하고, 통일 대한민국도 앞당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영호남의 화합, 그리고 전국의 균형발전은 내가 정치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우리나라는 장기적으로 통일을 바라봐야 하는데, 그 통일의 전제조건이 바로 동서화합과 전국 균형발전이고, 이를 달성하는 게 내가 정치를 하는 목적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원세훈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개혁을 주장했는데, 국정원 개혁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보는가? 국정원 개혁은 한마디로, 국민에게 인정받고 신뢰받는 국정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 동안 국정원이 권력의 주구 노릇을 해 왔다는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가의 국정원이지, 5년마다 바뀌는 정부의 국정원이 아니라는 뜻이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국정원장을 임명하고 인사를 결정하지만, 국정원장과 직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정원이라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대북문제와 관련하여 ‘대북특사 파견 및 6.15, 10.4 공동선언 존중’을 재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3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통해 “남북 간 합의사항을 존중할 것”이며 “남과 북은 빠른 시일 내에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남북 간의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 내가 대정부 질의에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해 정부가 이를 존중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재천명한 뒤 구체적 이행에 대해선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현재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북측과 진지하게 논의하면 된다”고 강력히 촉구한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제 이 대통령이 남북 간 쟁점인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해 존중의 뜻을 밝혔으므로 앞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필요하다면 대북특사 파견도 주저치 말아야 한다고 본다. 북한이 ‘통미봉남’으로 향하지 않기 위해 현재의 대북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대북정책을 ‘통미봉남’ 한마디로 단순화시키기에는 복잡한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그 용어는 가급적 안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에 ‘통일은 대결이 아니라 신뢰하고 화합할 때 가능하다’는 소신을 갖고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생명의 존엄성을 전제로 한 보건의료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와 별개로 다루어야 하며, 인류애와 동포애를 기반으로 한 대북 인도주의 지원사업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촉구 해 왔다. 무엇보다 인도적 지원을 통해 그 동안 경색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고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말 그대로 상생과 공영 정책으로 가야 할 것이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로 정 의원을 비롯하여 안상수·김무성·황우려 의원 등 자천 타천으로 4~5명 의원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집권 여당의 4선 중진으로서 국민을 섬기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회를 위해, 우리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과감히 도전할 생각이다. 나는 충분한 자격을 갖췄으며, 내가 되는 게 순리라고 자신한다. 정치입문 전에 신경외과 전문의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수천 명의 환자를 살린 뇌혈관 미세수술의 권위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의료기술도 기술이지만 세계적 외과의사의 기본인 강한 집중력·판단력·추진력 등 3박자를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 리더십에서도 이 같은 집중력·판단력·추진력 3박자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다 화합과 통합의 지향점, 합리적 노선과 균형감각, 소통을 기반으로 한 대화와 타협 등, 이런 나의 정치적 특장을 결합하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믿고 지켜 봐 달라. ‘국민을 위한 국회, 민생을 위한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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