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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 달러화 퇴출 논란

“중국의 음모”, “실현 가능성 없다”…백가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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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0호 박현군⁄ 2009.10.20 11:57:20

우리나라가 지난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 이후 불어닥친 세계적 경기불황의 파고를 가장 먼저 극복한 국가들 중 하나로 인정받으면서 세계 경제계에서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다. 브라질·러시아 등과 함께, 미국 월가식 금융`경제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패권이 흔들린 이후, 세계 금융`경제 시장을 선도하는 중진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세계의 이 같은 인식은 국가경제 시스템 붕괴 가능성이라는 최악의 위기 상황을 자력으로 당당히 탈출하면서 보여준 역량에 기인한다. 우리 경제의 세계적 위상 제고에 따른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은 한국 국적민에 대한 심정적 대우 향상 및 명예 등과 함께 국제적 발언권 확대 및 글로벌 기업경영 환경의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같은 위상 확대로 국제사회 및 세계 시장에서 부여할 새로운 역할 들에 대한 부담도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금융시장의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글로벌화라는 한국 금융시장 발전전략을 고려한다면 국제 투자환경의 중장기적 변화를 살필 필요가 있다. 최근 달러화 퇴출 및 위안화 급상승 논란, 금값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현상도 중기적 안목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서 달러화 퇴출 모의 2007년의 세계적 경기불황 이후, 또다시 세계경제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충격적인 소식이 타전됐다. 6일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브라질·중국·일본 등 세계 원유 생산국 및 주요 소비국가들의 재무장과 함께 중앙은행 총재들이 2018년까지 세계 원유시장에서 달러화 사용을 중단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감당해온 달러화를 국제사회에서 퇴출하기 위한 쿠테타이다. 위 국가들의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원유시장에서는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브랜트유와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되는 중질유 시장을 제외한 두바이유(아랍에미레이트), Tnais유(이집트), Iran유(이란), Minas유(러시아), Heavy유(브라질) 시장에서 달러화가 퇴출된다. 인디펜던트는 원유시장에서 EU·중국·일본·중동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 단일 통화가 달러화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달러 외에, EU 등 특정 국가의 돈이 아닌 세계가 공히 인정할 수 있는 기축통화를 만들자는 주장은 중국과 EU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달러화에 기축통화 위상을 계속 부여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는 지난 2001년 9.11사태 이후 EU·중국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카니스탄 공습, 이라크 전쟁 등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발행한 대규모 국채가 1970년부터 2000년까지 30년 간 발행해온 규모와 맞먹는다”며 “이때부터 달러화에 대한 본격적인 약세 및 신용 하락은 시작됐으며, 미국의 주요 헤지펀드 세력들도 미국 내 투자보다는 BRICs 등 이머징 국가에 투자력을 집중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달러화 퇴출에 대한 논의가 미 달러화 약세 지속 현상을 이용해 위완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중국의 도전이며, 이번 인디펜던스의 보도는 원유시장에서 벌어진 중국의 가시적 도전”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그리고 원유시장에서 달러화 퇴출에 대한 모의가 구체화될수록 중동에서 중국과 미국 간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국내 석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정치역학 관계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원유대금 결제 방식인 페그제를 통한 달러 결제로 인해 수입국들이 막대한 손실을 봤던 것이 사실”이라며 “수출국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불안한 이익인 만큼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이후 이란·이라크 등 산유국들 사이에서 석유 결제 수단의 변경 문제가 제기돼왔다. 새로운사회를여는사람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움직임은 달러화에 대한 권위 하락을 의미한다”며 “달러화 퇴출이 실패하더라도 달러화의 독점적 지위는 사실상 되찾기 힘들며, 만약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BRICs펀드 몸값 급상승 세계 주요 산유국 및 원유 소비국들의 달러화 퇴출 논의 소식에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본지(CNB뉴스)는 지난 6일 영국 인디펜던스지의 보도를 인용해 이란·이집트 등 OPEC 주요 회원국가들과 브라질·러시아·중국·일본 등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비밀회의를 갖고 오는 2018년까지 국제 원유시장에서 달러화 퇴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소식과 관련, 7일 투자자들 사이에는 미스리·FN·네이트온·MSN 등 주요 메신저들과 팍스넷·네이버·다음 등의 주식 카페에서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되었다. 논의의 방향은 대체로 달러화 퇴출이 성공할 것인가,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은 뒤의 향배는 어떠할까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네이버 카페의 한 네티즌은 “오펙· 러시아 등이 참여했다지만, 결국 중국이 달러화의 지위를 끌어내리고 자신이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의 또 다른 네티즌도 “결국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화교 세력이 반미·반유대적 이슬람 세력을 우군 삼아 영국·미국·유럽의 금융가에 포진된 유대 금융 세력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팍스넷의 한 네티즌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의 환율 급변으로 원유 거래국들이 상당한 손해를 봤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성토의 의미일 뿐, 실제로 미국과의 마찰을 감수하면서까지 원유시장에서 달러화 퇴출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려는 의지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투자자들은 향후의 금융 동향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FN 메신저의 A 씨는 “현재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외국인들은 미국 월가에 둥지를 마련해온 유대 금융 세력”이라며 “최후의 성공 가능성을 떠나서 향후 방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스리 메신저의 B 씨도 “주요 원유 거래국들이 달러화 퇴출 이후 새로운 국제 기축통화가 탄생하기 전까지는 한동안 금을 결제 수단으로 삼겠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결국 지금 금에 투자하면 앞으로 큰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FN의 C 씨는 “이번 달러화 퇴출 논의 세력들을 살펴보면 인도를 제외하고 BRICs(브라질·러시아·중국·인도)와 친디아(중국·인도) 소속국들”이라며 “향후 동향에 따라 BRICs 펀드와 친디아 펀드의 수익률도 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 “달러화 퇴출 논의 자체가 중요” 달러화 퇴출, 금값 급등 현상으로 자본시장에 참여 중인 개인투자자(일명 개미) 세력은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달러화 퇴출 문제는 실현 가능성도 미지수일 뿐더러 실제로 퇴출되더라도 이는 먼 훗날에나 가능한 이야기라며, 투자 및 자산운용의 관점이라면 초장기적 세계 정략 관점보다는 중기적 관점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동향을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신한금융증권의 펀드리서치팀장 이계웅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에서의 달러화 퇴출 논의는 실현 가능성과 현실화 시기보다는 논의를 했다는 사실과 그 논의가 정식으로 보도됐다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세계 선물시장에서 금 시세가 폭등하고 있으며 이는 원유 결제 시스템을 달러가 아닌 금으로 하려는 논의와도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과도한 억측”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 팀장은 “실제로 달러화가 국제시장에서 퇴출되고 금이 그 자리를 대체할지는 모르지만,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무시해도 될 가능성”이라며 “금 가격의 폭등은 달러화의 가치 하락과 세계적 경제`금융위기 당시 폭락했던 자산가치의 회복 추세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월가 파생상품의 파산으로 이어지면서 생존의 위기까지 직면한 국제 자본 세력들이 보유 중인 부동산·금 선물 등 자산들을 대거 매각했다. 그러나 월가에서 파생된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파급되면서 이들이 내놓은 자산을 구매할 세력이 사라졌고, 결국 세계 증시·유가·식량·비철금속·금 등 투자자산들의 가격은 곤두박질치게 됐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그러나 정부의 지원 등으로 어느 정도 유동성을 회복한 투자 세력들이 곤두박질 된 자산들 중 투자 전망이 있다고 평가되는 것들 위주로 선택적 매집을 시작하면서 다시 조금씩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금 가격도 결국 그 같은 추세의 일환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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