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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세계 속 내제된 에너지를 그림으로 표출

최비오 작가 “관객과 마음안의 에너지 교감 이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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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47호 김대희⁄ 2009.12.07 14:45:41

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주위를 감싸는 느낌이 든다. 전시장에 걸린 그림들은 마치 외계 생명체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실과 같은 가느다란 선으로 끈김없이 하나하나가 모두 연결돼 있다. 서울 청담동 디갤러리에서 첫 번째 전시를 연 최비오 작가는 기분과 감정에 따라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그림으로 표출한다고 말했다. 작업 또한 아침에 주로 이뤄지는데 밤에는 이것저것 생각이 복잡해져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작가는 일반적인 작가들과 달리 밑그림 없이 작업을 한다. 이유인 즉 그때그때 생각이 날 때마다 바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밑그림을 그리고 다시 옮기게 되면 느낌이 줄면서 감정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증폭과 전달에 중점을 두는 작가의 작업은 감정(에너지)으로서 나오는 형태기 때문이다. “나는 무의식을 통해서 에너지를 느끼고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닌 몸 전체로 에너지의 진동을 느끼며 그것을 가능한 빨리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나에게 그림이란 무의식과의 만남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보통 느끼는 의식은 눈을 통해서 접한 정보를 뇌로 전달해 판단하게 되지만 인간의 시각은 사물의 근본을 왜곡한다. 결국 눈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에너지와 진동을 느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의식의 세계와 함께 작품의 모든 선이 연결돼 끊어지지 않듯 연결성을 강조하는 작가는 무의식과의 만남을 자신 안의 신과의 만남으로 표현했다. 무의식의 세계가 모두 담겨 있는 작가의 작품은 글 또는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제2의 언어와도 같은 작가의 에너지들로서 그것을 그림으로 풀어나간 결과다. “그림은 나에게 있어서 무의식의 언어이다. 내가 말과 어휘로 표현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언어이고 무의식을 통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차원과 만나는 것, 존재하지만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의 교감을 느끼게 된다. 세상의 인간과 생물 그리고 식물 등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돼 있고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미 내가 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기억을 못하는 것들, 혹은 기억한 것들을 다시 되새김하는 과정들, 그것이 내 안에서 나를 사랑하는 신과의 만남이고 나의 철학이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즐기는 이유”라고 말했다. 뉴욕 SVA 학교 대학원에서 회화가 아닌 멀티미디어 아트를 전공한 작가는 그동안 컴퓨터로 그림을 계속 그려왔으며 이제는 직접 손으로 그리고 싶어 컴퓨터 작업을 그만두고 손으로 직접 작업을 하고 있다. “나의 작품들을 의식의 창인 눈으로 보기보다는 냄새를 맡는 듯한 무의식의 감성으로 느끼길 원한다”며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라고 설명했다. 지금이 시작이라는 강한 자신감과 함께 밝은 모습을 보이는 작가는 보이는 대로 그리고 느끼는 대로 감상하면서 관객과 마음속 에너지의 교감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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