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실천을 앞세우는 듬직한 사람’ ‘믿고 맡길 수 있는 오랜 경륜의 용기 있는 사람’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이뤄낼 수 있는 인물’ 그리고 ‘호남 정치의 맥을 잇는 책임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 이 같은 수식어들은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20년 정치 역정에서 정치권으로부터 평가받은 내용들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영진 의원이 외고 측이나 학부모의 강력한 반발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에 따라 지난 11월 30일 외고는 물론 국제고와 국제중·고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키로 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특수목적고인 외고와 국제중·고를 일반 고등학교로 전환하고, 국제중이 포함된 특성화 중학교는 과학·예술·체육계열 및 인성교육 등 체험 위주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중학교만 지정 고시토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외고가 존재함으로써 대입을 중심으로 한 고교 서열화를 초래하여 사교육이 폭증하고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게 된다”며 “경제적 여건에 따른 교육 차별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부 일반 고등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12월 1일 오후
지난 11월 5일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총리의 용퇴를 권하였는데…. 나는 당초 정 총리 임명 소식을 듣고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평소 국가 정책에 쓴소리를 해오던 분이라 1기 이명박 정부가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기자들이 “제1야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지나친 호평 아니냐, 개인적인 친분이라도 있느냐”며 반문할 정도였다. 물론 정 총리와는 일면식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원내대책회의에서, 총리 인사청문회를 낙마를 전제로 해서는 안 되며, 국민을 대신하여 철저히 검증하되 판단은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공직윤리의 사표(師表)여야 할 국무총리로서 흠결이 불거져 나왔다. 국가 공무원인 국립대학 교수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허가도 받지 않고 억대 연봉의 고문직과 사기업의 이사 등 겸직을 해왔던 것이다. 따라서 ‘목민심서’ 중 “관료를 단속하는 근본은 자신을 규율하는 것에 있으니,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해도 따르는 자가 없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용퇴를 권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론, 4대강 사업 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문제들을 정면돌파 하는 듯하다. 외고 문제 등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나? 교육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백년대계인 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하는데, 어설픈 정책들을 논의도 없고 의견수렴도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해의 학교 자율화 조치나 일제고사 같은 것이 대표적이고, 체험학습을 허가했다고 7명의 교원을 해임하지 않았는가? 교육 과정도 대단히 복잡하고 현장 점검과 의견 수렴이 필요해서 몇 년씩 걸리는 사안들인데, 미래형 교육 과정이라는 것을 이름만 거창하게 붙여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도 12월에 고시를 한다고 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도 그렇고, 대입 자율화도 마찬가지이다. 교사 시국선언도 해임과 정직 등 중징계를 했을 뿐만 아니라 고발까지 했다. 모두가 심각한 문제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식량 중단과 농민의 쌀 대란을 어떻게 보는가? 정부 통계에 의하면, 2009년 말 쌀 재고량은 82만 톤이다. 지난해 재고량 65.5만 톤보다 약 25% 증가했다. 따라서 지금 농촌 형편은 말이 아니다. 쌀 재고량 증가 때문에 쌀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쌀 가격은 전년 대비 9% 정도 낮은 수준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20%까지 하락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2000년부터 해마다 연평균 25만8000톤, 최고 40만 톤까지 꾸준히 추진되던 대북 쌀 지원이 현 정부 들어 중단되면서 재고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산지 쌀값이 하락해도 변동 직불금이 있기 때문에 농민들의 소득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행 쌀 소득보전 직불제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생산비 증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목표가격 문제와 전국 평균가격의 불공정성 문제가 잔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남북 관계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인도적 대북 쌀 지원은 즉각 재개돼야 한다. 남쪽은 쌀 재고가 넘쳐 술을 빚어 먹고 심지어 일부에서는 사료화 주장까지 나오지만, 북한 어린이들은 피골이 상접한 채 굶어 죽어가는 민족적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대북 식량지원 중단으로 쌀 재고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옥수수 1만 톤을 외국에서 사와 북한에 보내야 하는 이유를 국민들이 납득하리라고 보는가? 상생하는 대안을 모색해야 할 책임 있는 정부가 반대로 공멸의 길을 고집하는 형국이다. 지난 11월 29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던 중 아키히토 일본 국왕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한 데 대해 사과를 촉구한 바 있는데…. 나와 일본 민주당의 7선 의원인 도이 류이치 의원이 함께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한일기독의원연맹 명의로 규탄성명을 냈다. 한일기독의원연맹은 올바른 역사 청산을 통한 한일 양국 간의 진정한 동반자적 관계 정립을 위해 전·현직 국회의원과 국무위원·대사 등 양국 지도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를 위한 공동성명서 채택, 일본교과서 왜곡 반대를 위한 중의원 앞 단식투쟁, 사할린 동포 현장조사 활동 등 일본의 군사대국화 시도를 견제하고, 역사적 해원을 넘어 동북아 평화의 밀알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그런데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군국주의의 상징인 일왕에게 큰절을 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동아시아의 과거사에 대한 부족한 역사인식이 빚어낸 해프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아직도 일제 점령 하에서 강제징용된 한인 위패 2만1181기가 A급 전범과 함께 강제로 합사되어 있으며, 일본은 정신대 할머니와 사할린 동포, 원폭 피해 한인 등에 대한 피해 구제를 외면하고 있다. 정작 민주와 인권·평화의 상징이어야 할 미국 대통령이 일왕에게 90도 각도로 허리 굽혀 인사를 한 것은 일본 제국주의의 고통이 아직도 남아 있는 우리의 상흔을 덧나게 하는 유감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정중히 사과를 촉구한 것이다. 김 의원은 국제적인 각종 모임을 많이 이끄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표적인 모임과 성격을 말해 달라. 대부분이 봉사단체로, 앞서 소개한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국제사랑재단·한일기독의원연맹 외에, UN 산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아태지역교육의원연맹 초대 부의장(의장대행)과 한·가나 의원친선협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1988년 13대 국회에 첫 입성한 이래 내리 4선을 하면서 16년 동안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농어민의 대부’라는 평을 들을 만큼 눈높이 의정활동을 펴왔으며, 특히 참여정부 출범 직후 농림부 장관에 낙점돼 소신과 지조를 한 번도 굽히지 않고 농어업 정책을 펴 나간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김 의원은 광주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20년 의정활동과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제일의 우수고교를 유치하여 지역구인 광주 서구를 새로운 교육의 중심도시로 육성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