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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의 이해인

‘꽃사슴녀’ ‘한국의 히로스에 료코’로 주목받는 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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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50·151 이우인⁄ 2009.12.28 15:33:13

남녀의 행동 차이를 기발하게 포착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 그리고 성우의 독특한 내레이션으로 인기몰이 중인 케이블 채널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로 주목받은 신예가 있다. 바로 <남녀탐구생활> 코너의 버스 이용 편에서 ‘꽃사슴녀’라는 애칭으로 화제가 된 이해인이다. 당초 이 역할은 이름도 없는 작은 비중이었지만, 작가가 ‘꽃사슴녀’란 귀여운 별칭을 붙임으로써 이해인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처음엔 ‘꽃사슴녀’란 별칭이 정말 민망했어요. 이 역할이 그렇게 큰 이슈가 될 줄도 몰랐고요. 그런데 팬도 생기고 계속 출연하게 되니 너무 기뻐요.” 사실 이해인의 소속사에선 그녀의 <롤러코스터> 출연을 반대했다고 한다. 반대를 무릅쓰고 도전한 일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것. 평소 즐겨 보고 독특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연을 망설이진 않았다. 롤러코스터 대본에 대해 이해인은 “한 페이지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한쪽엔 성우 대사가, 다른 한쪽엔 지문만 있어요”라면서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대본의 모습을 허공에 그려 보이며 또박또박 설명했다. 영하의 칼바람이 불던 12월의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이해인과 만났다. 코트와 헤어밴드, 가방을 모두 하얀색으로 매치한 그녀는 너무나 여성스러웠다. 근처 커피숍에서 이해인과 대화를 나눴다. 별명에 얽힌 이야기와 연예계에 발을 딛게 된 사연,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또 하나의 별명 ‘한국의 료코’ 얻기까지 ‘꽃사슴녀’로 인기를 얻은 이해인에겐 또 다른 별명이 있다. 바로 한국의 히로스에 료코(廣末凉子)다. 히로스에 료코는 <비밀> <철도원> <연애사진> 등의 영화로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일본의 톱스타. 하얀 피부와 마른 몸매, 무표정, 짧은 단발머리는 료코의 트레이드 마크다. “솔직히 히로스에 료코가 어떻게 생긴 배우인지도 몰랐어요. 그녀를 알게 된 건 제가 료코를 닮았다는 기사를 본 뒤였어요.” 스스로 료코의 어디와 가장 닮은 것 같냐고 묻자, 그녀는 “외모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닮은 것 같다. 특히 헤어스타일이나 턱 선은 내가 봐도 비슷하다”면서 짧은 머리를 찰랑거린다. 이해인의 어릴 적 별명은 ‘얼음공주’였다. 늘 목과 등을 빳빳하게 세우는 바른 자세가 남들 눈에는 도도하게 보였는지 그런 별명이 생겼다고 한다. ‘5대 얼짱’으로 활동할 때는 인기 그룹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라는 별명도 있었단다. “10명 중 7명은 저더러 최강창민을 닮았다고 하는 거예요. 최강창민 누나 아니냐고 하는 분도 있었어요(웃음).” 이해인의 본명은 이지영이다. 이해인이란 가명은 그녀가 직접 지었다. 이해인 수녀와의 연관을 물으니, “처음엔 같은 이름의 수녀님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했다. “본명 이지영으로 다시 활동하려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미 이해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이해인이 내 이미지랑도 맞는다고 해서 그냥 이 이름으로 계속 활동하게 됐다”고 가명의 유래를 설명했다. 이지영·이해인이란 이름보다 꽃사슴녀·히로스에 료코란 별명으로 더 알려진 이해인에게 앞으로 어떤 별명이 생겼으면 좋겠냐고 묻자, “지금은 꽃사슴녀가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예전엔 신화, 지금은 2PM이 좋은 ‘누나 팬’ 최강창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기자는 갑자기 이해인이 동방신기 팬은 아닐까 하는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동방신기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아니다. 나는 신화 팬이었다”면서 신화 팬으로 활동하던 열정적인 순간을 기억해냈다. “‘신화창조’라는 팬클럽에까지 가입할 정도로 신화를 정말 좋아했어요. 한번은 신화가 제가 사는 마산에 온다는 거예요. 연예인은 처음 보는 거라 너무 기대됐어요. 그때가 8월 한여름이었는데, 저는 신화가 오기로 한 전날부터 신화창조의 주황색 옷을 입고 밖에서 밤새 기다렸어요.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더워 신화를 보기도 전에 탈진해버렸지 뭐예요(웃음).” 신화 중 전진과 이민우를 특히 좋아한다는 이해인. 아직도 신화 팬이냐며 묻자, “지금은 2PM이 좋다. 특히 닉쿤과 택연이 좋다”면서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이가 아니어서 아쉬울 따름”이라고 누나 팬의 서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5대 얼짱 출신 스타 많아 뿌듯”

한편, 이해인은 2002년에 개설된 다음 ‘5대 얼짱’ 카페 2기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구혜선과 박한별, 그룹 애프터스쿨의 이주연 등은 이 카페의 1기 출신 스타이자 이해인의 선배다. 이해인은 이들의 이름과 함께 영화 <여고괴담5>의 주인공 손은서 등의 이름을 나열하며 얼짱 출신의 활약이 대단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뿌듯해진다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짧은 헤어스타일로 인기를 끈 그녀는 “어릴 땐 머리가 길었다”며 “머리를 자른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더 어울린단 말을 들어서인지 나도 지금의 짧은 머리가 더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머리 감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5대 얼짱이니 인기가 많겠다며 은근슬쩍 교제 경험을 물었다. “학교 다닐 때 만나긴 했지만 불타는 사랑은 아직 못 해봤다”며 “아무래도 난 (불타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 같다”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 눈망울이 사슴의 슬픈 눈을 닮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우연히 들어온 연예계…지금은 연기 욕심 가득 피아노 선생이 꿈이었던 이해인은 고등학교 시절 ‘5대 얼짱’이 되면서 지금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녀는 21세란 다소 늦은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했다. “어릴 땐 예쁘면 연예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얼짱이 됐을 때만 해도 연예계에 진출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대학교에서 전공으로 피아노 공부를 하다 지인이 음반을 낸다고 해서 이쪽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외모보다 연기에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깨달은 지는 얼마 안 됐지만요(웃음).” 이해인은 현재 서울종합예술학교 연극뮤지컬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전임교수로 있는 학교다. 그러나 이해인은 “특별히 연극이나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선택한 전공은 아니다”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특히 그녀는 뮤지컬 배우는 꿈도 못 꾸는 직업이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연극은 정말 해보고 싶지만, 뮤지컬은 노래를 못해서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웃음). 제가 7개월 동안 가수 데뷔를 준비해 봤잖아요. 전엔 스스로 노래를 못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막상 녹음된 제 노래를 듣고 나서 심각하단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때부터는 모든 가수를 존경하게 됐어요.” 그러나 유독 연기에는 욕심을 보인다. TV 화면에 보다 완벽하게 나오기 위해 5개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8~10km를 뛰어 체중을 9kg 줄이는 데 성공했다니 집념이 대단하다. “연예인을 하기엔 통통한 몸매였다.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꾹 참았다. 이제야 겨우 TV 화면에 알맞게 나오는 외모가 됐다”며 그녀는 연기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얼짱 이해인이 아닌 연기자 이해인으로 5대 얼짱으로, <남녀탐구생활>의 꽃사슴녀로, 그리고 한국의 료코로 끊임없이 관심을 받은 이해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시트콤이랑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중에는 얼마 전에 종영한 SBS <미남이시네요> 같은 학원물이나 <천사의 유혹>의 주아란 같은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기 욕심으로 가득한 그녀에게 롤 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고 이은주를 꼽으며 “히로스에 료코처럼 신비스러우면서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내 목소리 톤이 이은주 씨랑 비슷하단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면서 뿌듯해했다. 훌륭한 연기자로 거듭나려면 요즘 노출은 필수다. 노출 연기도 자신 있느냐고 궁금해하자 “캐릭터만 좋다면 노출도 자신있다”며 영화 <올드보이>의 강혜정과 윤진서를 예로 들었다. 이해인은 연기 욕심뿐 아니라 광고 욕심도 많은 욕심쟁이다. 휴대폰과 커피 광고에 출연했다는 그녀. “부푼 맘을 갖고 출연한 커피 광고였다. 그런데 결과물엔 입술만 나와 실망한 적이 있다”며 “또 (커피 광고)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다시 한 번 제대로 찍어보고 싶다”며 커피 광고에 강한 미련을 보였다. 끝으로, 이해인은 독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악녀일기 시즌4>와 <롤러코스터> 같은 케이블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먼저 인사를 드렸는데요. 앞으론 더 많은 분야에 도전할 테니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2010년에는 드라마에도 출연할 거랍니다. 얼짱 이해인이 아닌 연기자 이해인으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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