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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통한 성장·치유 이야기 보여드려요”

영화 <식객: 김치전쟁>으로 새로운 도전 나선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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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4호 이우인⁄ 2010.01.25 17:08:25

배우로 MC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정은이 요리사에 도전했다. 1월 28일 개봉되는 영화 <식객: 김치전쟁>(감독 백동훈ㆍ김길형)에서 그녀는 ‘3대 성찬’ 진구와 요리 대결을 펼치는 천재 요리사 ‘배장은’을 연기했다. 장은은 성찬과 춘양각에서 친누나와 동생처럼 지냈으나, 엄마인 수향(이보희 분)과 자신의 행복을 빼앗아간 춘양각을 없애겠다는 일념 때문에 성찬과 팽팽하게 맞선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포커 페이스’를 가진 장은. 그러나 실은 ‘톡’하고 건드리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처럼 원망과 후회를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가문의 영광> <연인> <파리의 연인>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밝고 코믹한 연기로 큰 웃음을 준 김정은과는 상반된 느낌이다. <식객: 김치전쟁>은 2007년에 3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대한민국을 ‘식객열풍’으로 몰아넣은 영화 <식객>의 2편이다. 전편에서 여러 가지 음식으로 맛의 향연을 보여줬다면, 2편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를 통해 맛 대결을 펼친다. 얼큰한 라면 한 그릇이 절실해지는 맛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1월 21일 서울 명동 롯데에비뉴엘에서 영화 <식객: 김치전쟁>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김정은은 검정 속옷이 비쳐 보이는 과감한 ‘시스루 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찬 김정은에게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배장은은 어떤 인물인가요? “뿌리는 한국이지만, 일본 수상 관저의 수석요리사 자리에 오른 인물입니다. 돌아와서 성찬과 함께 김치 대결을 펼치는 과정에서 엄마에 대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죠.” -실제로 라면밖에 끓일 줄 모른다는데, 이번 영화로 음식 솜씨는 나아졌나요? “라면밖에 못 끓인다는 소문은 오보예요(웃음). 부엌에 가면 라면이나 커피를 만드는 횟수가 잦다는 말이었어요. 나름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 때문에 바뀐 게 있다면 생활 음식에 익숙해진 거? 원래 요리를 못하는 사람이 특별 음식이나 파스타 같은 걸 만들곤 하는데, 가장 만들기 어려운 음식은 엄마가 하는 밥인 것 같아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극 중에서 수향이 임종할 때, 장은이 스스로를 나쁜 딸이라며 우는 장면이 인상적이더군요. 실제로 김정은 씨는 어떤 딸인가요? “장은이보단 효녀죠(웃음). 저는 장은이처럼 10년은 물론 1년도 나가서 산 경험이 없고, 지금까지 독립하지 않고 엄마와 함께 살고 있거든요. 감독님과 엄마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엄마한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았나 돌아봤어요. 앞으로 엄마한테 더 잘하려고요.” -이번 영화를 보고 관객이 어떤 느낌을 받길 원하나요? “2~3주 동안 60~70곳의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영화 홍보를 했는데요. <식객2> 홍보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식객과 음식·김치를 내세우며 홍보하긴 했지만, 직접 영화를 보지 않으면 대답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거든요. 김치가 이 영화의 소재이긴 하지만, 솔직히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더 크다고 느끼실 거예요. 그 안으로 들어가서 보면 김치라는 소재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죠. <식객2>는 음식·김치보다 사람과 성장, 그리고 치유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김치 중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만든 김치는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맛을 볼 수 없었어요. 왜냐면 장식을 너무 잘해놔서 망가질까봐서요. 정말로 맛을 상상하게 만든 요리였죠. <식객2>를 통해 김치가 연구해 볼 만한 화두라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장은이 성찬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정말 리얼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없나요? “사실 저는 때리는 데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주로 상대 배우의 엄마에게 맞는 역할을 했으니까요. 처음이라 힘들었어요. 하지만 한 번 하기가 힘들지, 성공하고 나니까 때리기 쉬워지더라구요(웃음).” -김치 맛을 보는 모습이 광고의 한 장면 같습니다. 식품 광고가 혹 들어왔나요? 아니면 기다라는 음식 광고가 있나요? “제 모습이 광고 같았나요? 거 참 좌절인데요. 영화처럼 나와야 하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물론 광고를 찍으면 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김치나 음식과 관련된 광고는 영화가 잘되고 난 뒤에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핸드볼에 이어 요리사 등 육체적으로 힘든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했는데요.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특유의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이미지를 넘기 위해 고통스럽더라도 뭔가를 꼭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공을 튕기거나 식칼을 잡거나 하면서 위안을 받은 것 같아요. 요리보다는 핸드볼이 물리적으로 더 힘들었어요. 다치기도 하고, 코피도 흘리고, 진통제를 맞으면서 찍었죠. 마음은 안 그런데 몸이 안 따라줄 때도 고통스러웠고요. <식객2>에서 가장 힘든 점은 장은을 심리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어요. 굉장히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끝으로 예비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곧 설입니다. 설을 맞이해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이 결실을 맺을 때죠. 고생하고 고통스럽게 만든 결과물을 극장에서 많이 보여 드릴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식객2>는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이번 영화를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너무나도 훌륭히 역할을 해냈습니다. 후회하지 않는 영화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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