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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만큼 연기도 사랑받고 싶어요”

골프 시트콤 <이글이글>로 첫 주연 맡은 섹시 스타 강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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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0호 이우인⁄ 2010.05.17 16:45:25

섹시 스타 강예빈(28·본명 강정미)이 SBS E!TV 시트콤 <이글이글>(5월 14일 첫 방송)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다. <이글이글>은 배우 김혜수의 친동생 김동현과 김동희가 동반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건어물남 김동희가 골프장 레슨 프로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이원종·이한위 등 이른바 ‘명품조연’들의 출연으로 많은 관심을 끈 작품이다. 강예빈은 극 중 청순 글래머 티칭 프로인 ‘강예빈’ 역으로 출연해 김동희(김동희 역), 이세나(이세나 역)와 삼각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강예빈은 ‘얼짱’으로 얼굴을 알린 스타다. 그러나 얼짱 1기 출신인 구혜선·박한별 등이 연예계에 이미 자리를 잡은 반면, 얼짱 2기 출신 강예빈은 데뷔한 지 벌써 7년인데도 화보 속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전부다. 이 밖에 <다녀오겠습니다 시즌2> 등 케이블 채널에서도 활약했던 그녀지만, 배우·모델·방송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어색하다. ‘강예빈’ 하면 몸매 좋고 예쁜 연예인이란 이미지부터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이미지 탓일까? <이글이글>에서 강예빈이 연기하는 ‘강예빈’ 역시 예쁜 외모와 섹시한 몸매가 강조되는 역할이다. <이글이글> 홈페이지에는 예빈이 ‘골프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눈요기가 되는 여자’라고 소개돼 있다. ‘눈요기’라는 단어에 같은 여성으로서 안타까움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오히려 강예빈은 의연했다. “생각보다 ‘눈요기’ 이런 쪽으로는 수위가 높지 않대요. 감독님이 제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하셨으니까요. 크게 거부할 만한 역할이 아니라서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남자들이 무덤덤하게 보는 역할보다 좋아할 만한 역할이, 본격적인 연기가 처음인 저로서는 어필할 수 있는 기회라서 더 좋은 걸요.” 6년이 넘게 내세울 만한 작품 하나 없이 연예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강예빈에게 모든 작품과 역할은 고마운 기회라고 한다. 이제라도 연기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표정이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이글이글>의 촬영을 마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온 강예빈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사정없이 던졌다. 떠올리기 싫은 상처일지 모를 질문에도 그녀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담담히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골프 티칭 프로 역할인데요, 어떤 준비를 했습니까? “공을 칠 수 있을 정도로 레슨을 받았고, 지금도 꾸준히 받고 있어요. 골프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배우면서 관심이 생겼어요.” -부모님이 운동에 일가견이 있으시다면서요. “아빠는 유도 사범 출신 파출소장님이고요, 엄마는 태권도 사범이셨어요. 엄마가 사범일 때는 여자 사범이 없었대요. 태권도를 본격적으로 하려던 차에 저를 낳게 돼 포기하셨대요.” -부모님의 운동 실력을 많이 닮았나요? “태권도는 조금 배웠고요, 그 밖에 육상과 양궁·높이뛰기 등 여러 가지를 했죠.” -극 중 예빈은 미모가 무기인 여성인데요, 강예빈 씨의 무기는 뭐라고 생각하죠? “주위에서 말하기론 솔직한 게 매력이래요. 막말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다른 사람이 상처받을 소리는 안 하거든요. 그리고 장난기 많고 웃는 모습도 저의 매력이래요.” -김동희를 두고 이세나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데요, 이세나를 능가하는 강예빈 만의 장점은 뭘까요? “아직까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세나 언니가 날씬한 반면, 저는 언니보다는 조금 볼륨이 있는 몸매를 가진 게 아닐까요(웃음)? 극 중 세나 언니는 귀여운 반면, 저는 조금 차분한 연기를 하는 것도 다르고요. 아직까진 심각하게 생각해보질 않아서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이한위·이원종 등 재미있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데요, 촬영장 분위기에는 적응됐나요? “촬영장 분위기는 좋지만, 저는 아직 적응하지 못했어요. <이글이글>이 시트콤이다 보니 예능 프로그램처럼 바로바로 쪽대본이 나와서 대사 외우기에도 급급한 신인이거든요.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선배님들이 편하게 대해줘서 도움이 많이 되고, 연기할 때는 너무 재미있어서 웃다 보면 긴장도 많이 풀리고 좋아요.” -대본은 잘 외우는 편인가요? “대사를 상황을 맞게 만든 다음 외우는 편이에요. 어릴 때부터 외우는 건 잘했던 것 같아요. 기억력이 좋거든요. 세 살 때의 일이 기억날 정도로요. 엄마도 제 기억력만큼은 인정하시죠.” -소속사 문제에다 사기도 당하고 연예계 생활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어째서라고 생각했나요? “마음의 배신을 많이 당했죠. 스물한 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사람 말을 무조건 믿었어요. 데뷔만 하면 바로 스타가 되는 줄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계속 준비만 하다가 잠깐 방송에 출연하고 쉬고, 또 될 것 같다가 또다시 준비하고, 그러는 데에 상처를 많이 받았죠. 더욱이 부모님께서 제가 연예인이 되는 걸 많이 반대하셨기 때문에 잘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안 된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갈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리고 연예계 쪽 일을 하다 보면 다른 일을 못 하거든요. 지방(경기도 여주)에서는 저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아르바이트나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고요. 혼자서 깜깜한 길을 걷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참고 계속 버텨서 지금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도 예쁘단 말을 많이 들었습니까? “저의 전성기는 초중고를 다닐 때였어요. 특히 초등학생 때가 전성기였어요. 아이들이 제 사진을 찍어서 팔고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어릴 때도 연기자가 꿈이었나요? “어릴 때는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21살 때 유치원에서 1년 정도 피아노를 가르쳤는데, 정말 힘든 거예요. 저랑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관두고 쉬던 차에, 소속사에서 찾아와 이 일을 하게 된 거죠.” -최근 <맥심> 화보에서 멋진 몸매를 뽐냈습니다. 요즘 많은 여자 배우들이 섹시함을 강조한 이런 화보를 찍는 추세인데요, 어째서일까요? “화보뿐 아니라 모든 일이 연기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화보를 찍을 때는 섹시함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표정 연기나 행동이 중요한 거예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일을 할 때 없어져야 하는 수줍음도 화보 촬영을 통해 없어지니까 좋아요.” -얼짱 중 청순한 매력으로 어필한 걸로 아는데요, 갑자기 섹시한 콘셉트로 전향한 계기는 뭔가요? “사실 어릴 때부터 성숙한 편이었어요. 초등학생 때의 키가 164cm였거든요. 지금은 나이가 들었지만, 어릴 때는 아기 같은 얼굴이었어요. 얼굴도 동그랗고 피부도 하얗고 눈도 선하게 생겼으니까요. 그런데 를 하면서 섹시한 콘셉트가 강해졌어요. 수영복을 입고 방송한다는 게 굉장히 창피할 줄 알았는데, 해외인데다 수영장이어서 생각보다 창피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여자가 많은 곳에서 우물쭈물하는 것도 싫었고 지는 걸 원래 싫어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황정음 씨가 <지붕킥>에서 자신과 꼭 맞는 역할을 해서 연기자로 인정받았는데요, 강예빈 씨 스스로 자신과 꼭 맞는다고 평소 상상한 역할이 있습니까? “굉장히 애절하고 슬픈 사랑 이야기예요. 정말 해보고 싶어요. 뮤직 비디오에서는 많이 보여줬는데 평이 좋았거든요. 우는 연기를 잘한대요. 제가 울면 너무 슬퍼 보인다고 많이들 말하더군요. 슬픈 연기를 할 때는 정말 슬퍼요. 그래도 울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져요. ‘내 머릿속의 지우개’처럼 너무 많이 울어서 정화된 느낌이랄까요? 슬픈 역할을 하면 잘 맞을 것 같아요.” -없애고 싶은 자신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있다면요. “굉장히 많아요. 저는 없애고 싶은 것 덩어리거든요. 연기보다 화보로 먼저 대중에게 알려졌기 때문에 제가 대체 뭘 하는 사람인지를 모르겠다는 분이 많아요. 그리고 화보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많이 입어선지, 제가 항상 그러고 다니는 줄 아는 것 같고요. ‘당연히 연기 못할 거야’ ‘연예인 그냥 하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데 정말로 그냥 하는 거였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거예요. 어린 나이에 시작했으면서 지금까지 방송 데뷔를 안 했으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어요. 이것저것 안 해본 일 없고, 진짜 많이 노력했거든요. 부각이 안 됐을 뿐이지, 활동도 꾸준히 했고요. 제대로 못 했다고 생각한 날은 인터넷을 뒤지면서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고,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시트콤을 통해 대중에게 가장 부각시키고 싶은 점은 뭔가요? “지금은 여러 가지를 생각할 겨를은 없고, 우선 감독님이 주문한 역할을 완성하고 싶어요. 아직 몇 회 촬영하지 않아서 캐릭터가 많이 잡히지 않았어요. 코믹한 역할이라도 극에 잘 어울린다면 최선을 다할 거라고 작가님께 말씀드렸어요. 감독님의 생각처럼 저 역시 지금까지 가져온 이미지를 조금 바꾸고 싶기 때문이죠. 사진에서만 보는 섹시한 화보 느낌보다 연기자로서 발돋움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욕심이지만, 처음 하는 연기이고 주연이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하고 싶습니다.” -꼭 하고 싶은 작품과 역할을 말씀해주세요. “최근 영화 <아이언맨2>를 보면서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첩보원 역할(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역)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운동하고 총도 쏘고 그런 액션 연기를 하고 싶어요. 가죽 옷 입고 오토바이 타는 제 모습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웃음)?” -앞으로 어떤 연예인(연기자)이 되고 싶은가요? “어렸을 때부터 심은하 선배님처럼 되고 싶었어요. 선배님은 제가 처음으로 좋아한 연예인이었거든요. 제 방에 심은하 선배님의 브로마이드까지 붙일 정도로 좋아하고 존경해요. 선배님이 출연한 작품은 빼놓지 않고 전부 봤고요. 선배님은 여러 가지 배역에 잘 어울리는 얼굴을 가졌어요. 그래서 선배님처럼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변화에 잘 적응해서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란 소리를 듣고 싶어서요. 어떤 역할을 했을 때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배우 말이죠.” <인터뷰 후기>… 실물로 본 강예빈은 참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화보 속 이미지처럼 섹시하고 도도할 것이란 편견은 그녀와 첫인사를 나누면서 단숨에 깨졌다. 상대방까지 착하게 만드는 선한 눈웃음과 미소, 차분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와 표정, 무엇보다 예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는 ‘강예빈과의 수다를 멈추고 싶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강예빈이 섹시 스타가 아닌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로 당당하게 성장하여 레드 카펫을 밟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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