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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프리뷰]갤러리 반디트라소 ‘소통의 코드 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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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8호 김대희⁄ 2010.07.12 15:55:14

갤러리 반디트라소 ‘소통의 코드 전’ - 자신만의 소통의 코드를 찾다

갤러리 반디트라소가 ‘소통의 코드 전’을 7월 10일부터 2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김진희, 손혜진, 박유미가 참여해 소통이라는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소통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다. 김진희의 작업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편재성’에 대한 탐구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전파를 전함으로써 소통의 수단이 되는 라디오나 TV같은 미디어 기기를 최소의 단위로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재형상화 시킨다. 이렇게 작은 단위로 해체돼 주객이 없는 상태로도 소통이 가능함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고자 한다. 손혜진은 자석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흐름의 힘을 인간 내부의 심리적 상황에 반영한다. 관계에서 오는 감정의 교류는 자신과 남 또는 자신 안의 분산된 상호 교류에 있어 다양한 코드를 가질 수 있다. 작가는 이런 다양한 코드 속에서 소통을 시도하면서 감정 교류의 시간적 ‘순간’을 공간적 ‘사이’로 대치해 시각화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박유미는 어린 시절 자신이 일본에서 겪는 소통의 단절을 떠올리며 소통에서 비롯되는 오해에 주목한다. 작가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소통의 코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미 사회에서 규정화된 소통의 코드를 살짝 비틀어봄으로써 역발상적인 소통의 방법을 참신하게 보여준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사물, 미디어, 책 등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도 받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정보 사회에서 넘쳐나는 소통 수단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소통의 코드를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02)734~2312 갤러리밥 ‘알레고리아 전’ - 다섯 작가의 다양한 해석과 소통의 가능성

본래의 의미를 떠나 다양한 관점의 해석을 다루는 ‘알레고리아 전’이 인사동 갤러리밥에서 7월 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도병규, 서상익, 서은애, 양대원, 이샛별 다섯 작가의 평면회화 작품 17여 점이 전시된다. 알레고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으로 본래의 뜻을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그림 속에 적당히 감추고 동시에 드러내며 가만히 암시함으로써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알레고리아(Allegoria)는 알레고리(Allegory)의 어원으로 ‘다르게(Allos)’와 ‘말하기(Agoreuein)’의 그리스 합성어(Allegorei)로부터 왔다. 이번 전시는 대상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말하는’ 알레고리적 방식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보고 읽어내기를 유도한다. 각 그림에는 공통적으로 작가를 대변하는 고유의 대상이 등장한다. 이들은 단순히 작가 개인의 일기 속 주인공 혹은 미적인 이미지로만 기능하는 것을 넘어 사회, 문화적 현실을 반영하는 통로로서 역할하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관람자들은 이에 끊임없이 관여하고 작품의 의미를 교체,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열려진 화면 밖으로 범람하는 충만한 이야깃거리 중에서 무엇을 읽어낼지, 그것은 보는 이의 몫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다양한 해석과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02)736~0900(#505) 롯데갤러리 ‘이와사키 치히로 전’ - 동심-그 순수함을 말하다

롯데갤러리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한 고 이와사키 치히로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자 ‘동심-그 순수함을 말하다 전’을 7월 15일부터 8월 2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생전 그렸던 작품 중 60여 점이 선보여진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아기나 어린이들의 모습을 자주 그렸고 작고 귀여운 것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한다. 작가의 이런 경향은 작품에서도 드러났는데 작가가 30년 동안 그린 9400여 점의 작품 중 대부분은 아이들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작가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된 후 자신의 아이를 모델로 해 많은 그림을 남겼다. 작가의 작품 속 아이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럽고도 지극히 사실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아기의 손목과 발목의 세밀한 표현과 더불어 붓에 물을 듬뿍 묻혀 밑그림 작업 없이 그려낸 어린아이의 살결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넘치고 건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다. 작가는 수채 물감을 사용해 동양 수묵화의 몰골법, 번지기, 농담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작품 안에 투명한 느낌과 함께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행복한 모습을 담아낸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 안에 단순히 인생의 긍정적인 면만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고단함과 슬픔 또한 담아내고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간애까지 담아 애잔한 감동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동심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순수한 유토피아의 세계를 함께 꿈꾸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된다. 031)463~2715 옆집갤러리 ‘첫 번째 원 전’ - 미래 모습에 대한 제시와 과거 모습에 대한 회귀

옆집갤러리가 ‘첫 번째 원 전’을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김제나와 김하영이 참여해 예술에 의한 표현으로 만들어진 다면체나 도형이 반영돼 세상에 처음 빛을 발했던 첫 번째 원의 미래 모습과 과거 모습에 대해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김제나는 미래 모습에 관한 제시, 김하영은 과거 모습에 대한 회귀를 보여준다. 김제나는 대담한 선으로 이뤄진 기하학적 다면체를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반복되는 평면과 과장된 원근감으로 실제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공간을 그리면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런 비현실적인 공간은 새롭지만 어색하지 않은 즐거움을 주며 어쩌면 미래에는 구현 가능한 도시의 모습일 것이라는 호기심을 끌어내며 다면체의 미래 모습에 대해 표현한다. 김하영은 무수히 많은 점과 선으로 반복되는 빛의 구성을 보여준다. 가늠할 수 없는 큰 에너지를 담고 있는 가는 선들은 작은 점으로 응축되는 지점을 만들며 낯선 도형의 모습을 형성하는가 하면 서로 교차돼 지나치며 확장되는 색의 공간으로 뻗어 가기도 한다. 작가의 작업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확히 바라볼 수 없는 ‘해’에 관한 이야기로 해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그림자인 달과 해가 가지는 관계에 대해 그린다. 02)730~2560 빛갤러리 ‘이동협 개인전’ - 익숙함 속의 새로움

빛갤러리가 서울 도심 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자연의 흔적을 그려내는 이동협 개인전을 7월 7일부터 2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도시의 빌딩숲 사이로 그 자태를 감추고 도시의 화려함에 가려져 간간히 보이는 산의 모습을 포착해 이상적으로 그려낸다. 작가의 작품 속 자연 풍경은 언뜻 보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세계, 또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풍경을 그린 것 같지만 그 실체는 남산, 인왕산 등 도시 속에서 우리가 늘 봐왔던 풍경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도시가 주체가 아니라 자연을 주체로 내세운다. 도시를 사라지게 함으로써 도시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자연의 평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내 우리에게 익숙했던 풍경을 익숙함이 아닌 신선함으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다. 작가는 익숙한 소재와 재료, 기법을 사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풍경화를 선보인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먹물 대신 유성 매직펜, 한지 대신 캔버스, 전통 안료 대신 아크릴을 사용해 사람들에게 익숙한 재료로 새로운 것을 그려낸다. 멀리서 보면 단순히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면 가느다란 선 하나하나를 모두 유성 매직펜으로 그려낸 그 정교함에 놀라게 된다. 이번 전시는 익숙한 듯 새롭고 평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나 바쁜 생활을 잊고 한숨 돌리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02)720~2250 표갤러리 사우스 ‘정명근 개인전’ -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 그려

표갤러리 사우스가 오랜 세월 동안 작품에 몰두해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세계를 구축해온 정명근의 개인전을 7월 16일부터 2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사계절(four seasons)’ ‘(환상 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 ‘나의 세계, 너의 세계(my world, your world)’ 등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면서 도형과 색채로 창조된 표현 언어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그려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공연 기획자와 제작자로서 세계 각국을 다니며 얻은 개방적 사고와 시각을 바탕으로 내면과의 진지한 교감을 통해 완성한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다채로운 색을 뽐내며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드러낸다. 각기 다른 색은 조화와 대비를 통해 드러나며 화면 전체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작가는 작업할 때 생각과 느낌을 줄거리로 짜고 그 단순한 형체와 색으로 줄거리를 만들어 수많은 형체로 세분화시킨다. 그리고 그 각각의 형상에 다시 무수한색을 배합해 하나의 화면 속에 다양한 느낌과 흐름을 형성한다. 관객은 작품을 이루는 부분적 형체들 속에서 각각의 의미를 발견하고 마침내 작품 전체가 드러내는 하나의 큰 느낌을 읽을 수 있다. 색채의 칸을 메우고 해체하기를 반복하며 삶을 통찰하고 자신과의 진지한 대화를 해나가는 작가의 작품에서는 순수한 감수성과 작가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는 자신과의 소통마저 단절돼버린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함으로써 진정한 소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02)543~7337 쿤스트독 갤러리 ‘Apology’ - 예술에 대한 궁금증과 고뇌의 공감

매년 예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제시하고 있는 쿤스트독 미술연구소의 기획전 ‘Apology (어폴로지)’전이 7월 17일부터 29일까지 쿤스트독 갤러리에서 열린다. 오프닝 퍼포먼스와 영상 설치의 이원화된 전시구성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예술에 대한 예술인 스스로 변명의 자리가 된다. 17일 오후 6시에 있을 오프닝 퍼포먼스에서는 연극배우, 미술평론가, 전시기획자 및 작가가 참여해 정해진 Mediator(중재자)의 리드 안에서 각각의 참여예술인과 일대일 토론을 하며 의지에 따라 즉흥적으로 전개된다. 또한 이날의 퍼포먼스는 영화감독 신수원의 시선을 통해 촬영·재편집되어 20일부터 영상물로 상영되며 당시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사물들과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의 변명을 통해 예술에 대한 궁금증과 고뇌를 공감하는 자리가 된다. 02)722~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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