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센터 ‘제10회 포토 페스티벌 전’ - 사진예술의 새로운 방향
가나아트센터가 ‘제10회 포토 페스티벌 전’을 7월 30일부터 8월 22일까지 연다. 오늘날 사진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인터넷 문화의 일상화로 대중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친숙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진이 가지는 예술적 가치를 분별해내고 이를 평가하기는 오히려 어려워졌다. 가나아트센터는 2001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포토 페스티벌 전’을 통해 사진예술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배병우·김인숙·백승우가 참여해 동시대 한국 사진의 현재와 미래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배병우는 바람과 물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에서 바람·물의 흔적은 화면 속에 드리워진 빛과 어둠의 조화 가운데 아스라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그 아득함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거리감은 자연의 초월적 아름다움을 전달해준다. 김인숙은 최근 뉴욕에서 작업한 ‘Inside Out’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녀는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건축물을 통해 그것의 본래 기능과 역할을 분리해내고, 건축 내부 공간을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백승우는 북한의 일상적 모습을 담은 사진 연작 ‘Blow up’ ‘Utopia’ 시리즈를 통해 감시와 검열 가운데 허용된 현실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현실을 보여주면서,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불분명한 경계를 환기시킨다. 사진이라는 장르는 이제 단순히 현실을 담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의미들을 담는 하나의 예술 장르로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한국 사진계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 사진미술의 내일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된다. 02)720~1020 관훈갤러리 ‘텍스트와 이미지 전’ -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한 작품
관훈갤러리가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다루는 ‘텍스트와 이미지 전’을 7월 21일부터 8월 10일까지 연다. 흔히 언어는 ‘읽는 것’, 이미지는 ‘보는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런 편견을 깨고, 언어와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경주는 두툼한 물감을 글자인지 화면인지 불분명한 형태로 캔버스 위에 풀어놓고, 투명한 종자병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단어 모형을 설치한다. 김승영은 바닥에 전시장의 전파 교란으로 방향을 잃은 수많은 나침반을 설치한다. 김홍주는 그렸는지 썼는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글자그림을 선보이며 무한한 상상력을 촉발한다. 노주환은 인쇄 활자 작품을 보여주면서 금속 활자로 조형세계를 창안한다는 일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박영근은 캔버스 위에 자유롭게 선을 그리며, 문장을 쓰는 것과 드로잉으로 선을 긋는 행위가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오윤석은 글자의 형태를 오려내고, 오려낸 종이의 형상을 비틀어 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평면과 전시 공간이 화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치규는 디자인과 회화가 이웃사촌이 아니라 하나로 뭉쳐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기를 쓰듯이 작품을 풀어 나간다는 그의 작품은 밝고 선명한 색과 투박하게 쓴 문구가 인상적으로, 디자인과 회화의 영역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정광호는 삼차원에서 드로잉이 가능하다는 것과 조각 공간에서 이차원적인 형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철사 용접을 통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독 글씨가 많이 등장한다. 이 글씨 중에서는 간혹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것들도 존재하지만, 그 뜻을 알려고 안간힘을 쓸 필요는 없다. ‘언어’와 ‘이미지’가 미술작품으로서 융합하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02)733~6469 세오갤러리 ‘예술실천 : 공유하는 신(新)감각 전’
세오갤러리가 특별기획전으로 선보이는 ‘예술실천 : 공유하는 신(新)감각 전’이 서울 평창동 세줄갤러리에서 8월 9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강은구·윤두진·임현경·장마리아·황희정이 참여해, 회화·조각·사진이라는 시각예술의 전통적 장르에서 출발해, 다양한 매체를 접목하고 현재를 실험하는 새로운 작업을 보여준다. 강은구는 청계천에서 금속판 절단 가게를 하는 아버지를 도우며 성장기를 보낸 경험을 되새기며 그를 둘러싼 도시의 상황을 표현한다. 윤두진은 인체의 형상에 곤충을 연상시키는 팔과 다리와 로봇 일부분들을 조합해 매우 섬세한 형태를 만든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가상에서 나온 부분들을 종합해 탄생된 인물 조각은 견고한 껍질로 싸여 있는데, 그 안에는 연약하고 다치기 쉬운 섬세한 육체가 숨어 있다. 임현경은 전통 화조화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해석하면서 현대화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녀는 나무·바위·새·꽃 등의 자연물에 자신을 비롯한 인간의 삶을 투영하고, 또 그 너머의 근원에 대한 관계를 탐구한다. 장마리아는 선과 악, 천사와 악마, 남과 여 등 캐릭터의 야누스적 정체성을 디자인·음악·퍼포먼스·분장·의상·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다. 짐승과 로봇·식물·천사·악마가 공존된 캐릭터는 존재물들의 모든 것을 종합한 초자연적이며 영웅적인 성격을 담고 있다. 황희정은 개인이 겪은 경험에서 출발해, 이 경험이 사회적 모순까지 연결되는 과정을 천과 실을 이용한 설치 작업으로 이끈다. 짧은 형태를 늘어뜨리면 길게 되는 비정형의 작업과 머리는 없고 꼬리만 가진 말을 쌓아놓은 설치 작업은 가벼우면서도 날카롭고 불편한 실존의 이중적 상황을 담고 있다. 세줄갤러리 02)391~9171 학고재 갤러리 ‘직관 전’ - 작가와 작업, 작업과 관객 사이의 직관
대상으로부터 어떤 근본적인 것을 단숨에 확실하게 파악하는, 자각하지 못하는 사고 활동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직관을 주제로 한 전시인 ‘직관 전’이 학고재 갤러리에서 7월 21일부터 8월 22일까지 열린다. 과학이나 일상적 관찰에 의해 얻을 수 있는 단편적인 추상적 인식과 달리, 직관은 상호 연관되어 있는 세계 전체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의 방법론이면서 직접적인 사실 인식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는 작가들이 작업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작업의 담론을 짓고 행위를 할 때 취하는 결단·관습·태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전시에 참여한 17명의 작가는 작업의 주제의식뿐 아니라 작업을 풀어 나가는 방법에서도 각기 다른 면모를 보인다. 직관이 작동한 순간이 모두 다른 셈이다. 어떤 작가는 직관에 기반한 판단을 믿기도 하고, 또 다른 작가는 이를 불신한다. 어떤 작가는 작업의 과정을 직관에 의해 전개시켜 나가고, 어떤 작가는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또 어떤 작가는 그의 작품에 대한 관람객의 직관적 판단과 감정 이입을 독려하지만, 어떤 작가는 직관에 의지해 작품을 바라보았을 때 작가의 작업 의도와 전혀 관계없는 판단에 다다를 수도 있음을, 그리하여 치명적인 오류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예술품을 매개로 작가와 작업 사이, 작업과 관객 사이에서 각각 직관이 작동하는 순간들을 만나면서, 인식의 다양한 층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전시에는 김기철·김잔디·류호열·문형민·박지현·서상익·서지형·성상은·유현경·이경하·이은우· 이제·이주형·이진주·임자혁·한계륜·홍범 등 총 17명의 작가가 참여해 약 90여 점을 선보인다. 02)739-4937~8 이브갤러리 ‘잇쇼니, 함께 무릎을 보이다 전’
이브갤러리가 ‘잇쇼니, 함께 무릎을 보이다 전’을 7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 연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무릎을 드러내는 것을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처럼 부끄러워했다. 그만큼 무릎의 의미는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소중한 자아·가치를 나타낸다. 또한 자존심을 굽히거나 복종을 의미할 때도 ‘무릎을 꿇는다’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무릎이 꼿꼿이 지켜야 할 자존심이자 신념의 상징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자신들의 ‘무릎’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들이 드러내는 ‘무릎’은 자신들이 목표하고자 하는 지점, 즉 작가가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작품 세계의 끝 지점’을 뜻한다. 김민경은 환조 형식의 두상을 제작해 사진 촬영을 통해 이를 평면 형식으로 만들고, 그 위에 부조 형식의 형태를 덧붙인 작품을 보여주며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겪는 사회 속 존재감에 대해 묻는다. 신상우는 달콤한 색감과 역동적인 화면, 패턴화된 이미지가 섞인 판화 작품을 선보이면서 현대인의 억압된 욕망을 분출하는 출구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승오는 종이를 겹겹이 쌓는 작업을 통해 과거의 작품들을 오마주한다. 그는 과거라는 시간의 때와 표현 기법의 틀을 지우고, 그 작품에 깃든 작가의 정신만을 가져와 자신만의 표현 기법으로 재구성한다. 한상윤은 장지 위에 분채와 수묵을 사용하는 등 한국적인 표현 방식으로 명품 루이비통을 입은 돼지, 비통맨에게 생명력을 부여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자유를 대리만족하며 삶의 이상향을 꿈꾼다. 02)540~5695 토포하우스 ‘신진작가 전’ - EMERGING ARTIST FROM TOPOS
토포하우스가 신진 작가 공모에 선정된 6인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신진작가 전’을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2주 동안 릴레이 개인전으로 진행되며, 신진 작가들의 참신하고도 독특한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된다. 1부에서 임준영은 높은 건물과 사람들로 가득 찬 도시의 건조하고 메마른 이미지에 물을 이용해 거대 도시에 파묻히지 않는 사람들의 생명력과 활동력을 보여준다. 최혜숙은 핸드백과 구두를 조형적이고 심미적으로 표현해 여성의 아름다움과 욕망을 표출하고,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할 새로운 발상의 조명 디자인을 보여준다. 서윤정은 타인과 나의 관계성, 그리고 외로움에 대한 고찰을 조형적 언어로 풀어 나간다. 2부에서 서금앵은 삶 속에서 경험한 것들과 결부되는 개인적인 감정들, 그리고 개인의 의식과 역사가 반영된 ‘내가 속한 공간’이 가지는 의미를 담담한 어조로 그려낸다. 이윤정은 도시 속에서 관찰되는 반복적인 표피적 일상성에서 착안하여 새로운 도시 풍경을 만드는 판화 작업을 선보인다. 이성민은 주어진 상황이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철과 불, 그리고 작가가 마주한 우연한 상황으로 표현해낸 조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잠재력을 지니고 참신한 생각을 지닌 젊은 작가들이 작업한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들을 만나볼 기회가 된다. 02)734~7555 쿤스트독 갤러리 ‘유비호 개인전’ - Extreme Private Practice
디지털 작업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하는 유비호 개인전 ‘Extreme Private Practice’가 7월 30일부터 8월 12일까지 쿤스트독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사회구조적으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거대한 조직들에 의해 군중이 선동되고 진보적인 세력들조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본에 흡수·변질되는 데 대한 회의를 품고, 작은 점조직 형태의 새로운 이상향 전파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사회 변화를 촉구하며, 현실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도록 하는 메시지를 작품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희망을 상실했을 때, 새로운 관점과 가치, 새로운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작가 스스로 의지를 표출하는 매개체가 되어 매뉴얼이 든 공을 야구방망이로 휘두르고 도시 거리를 활보하며 다니는 퍼포먼스를 촬영한 영상으로 관객에게 이야기한다. “불현듯 당신이 세상과 동떨어져 홀로 있다는 공포감을 느낀다면, 신문을 가늘게 찢어 연결하여 ‘줄’을 만들어라”와 같은 매뉴얼을 통해서, 그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02)722~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