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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프리뷰]롯데갤러리 ‘변시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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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81-182호 김대희⁄ 2010.08.09 16:18:03

롯데갤러리 ‘변시지 개인전’ - 거친 바다와 폭풍 그려내

롯데갤러리 본점이 제주의 혼이자 폭풍의 화가로 불리는 변시지 개인전 ‘검은 바다’를 8월 5일부터 31일까지 연다. 가장 지역적인 제주의 경치를 그리는 것으로 알려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거친 바다와 폭풍을 그리며 ‘검은 바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초기 작품은 정적이었다. 수평선은 잔잔했고, 까마귀들은 돌담 위에서 까치처럼 속삭였다. 이때만 해도 그의 작품 속에 바람은 없었다. 80년대를 지나면서 작가는 그림 속에 멀리 있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사나이를 등장시키면서 격정적인 상황을 담기 시작했다. 하늘과 바다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은색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작가는 흑백의 색채를 대비시켜 극적인 상황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풍경 전체는 거센 파도를 타고 있는 것처럼 심하게 출렁인다. 확실히 이런 현상은 정적인 요소가 많이 드러나 있던 이전의 제주 시리즈와 분명히 차이를 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약 1980년대부터 그리기 시작한 제주의 바람과 검푸른 바다,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에 할퀴는 ‘검은 바다’ 시리즈와 ‘폭풍’ 시리즈로 구성된다. 또한 ‘가을비원’과 ‘자화상’ 등 70년대 초에 그린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70년대 작가가 직접 찍은 가족과 전시장 기록 과정이 담긴 동영상도 상영될 예정이다. 관객은 펄펄 뛰는 것 같은 작가의 붓질을 직접 느낄 기회가 된다. 02)726~4428~9 쥴리아나 갤러리 ‘Storage Projects’ - 작가의 작품 창고를 보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쥴리아나 갤러리에서 전속 작가 20인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소중한 작품들을 열어 보이는 전을 8월 12일부터 3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페인팅·조각·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00여 점이 선보이는데, 관심이 높은 작가는 작가의 스튜디오(창고)까지도 소개한다. 특히 참여 작가 중 이재옥의 문자 조각은 독일의 쾰른 아트쇼에서 유명한 건축가의 주문을 받은 바 있으며, 사진작가 정봉채는 뉴욕 첼시 갤러리에서 전시 초대를, 그리고 젊은 작가인 혜안의 페인팅 또한 뉴욕과 상하이 갤러리에서 전시 초청을 받은 바 있다. 외국 작가로서는 대표적으로 제임스 브라운과 아야꼬 로까꾸 등이 쥴리아나 갤러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쥴리아나 갤러리는 20여 년 전부터 전속제를 도입해 약 30여 명의 전속 작가들을 세계적인 국제 아트쇼에 선보여왔으며, 활동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쥴리아나 갤러리 박미현 대표는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보물을 숨겨놓은 것과 같은 개념으로 재밌게 꾸며 전시를 하고 싶다. 지금도 계속 전속 작가를 뽑고 세계적인 작가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갤러리 밥 ‘정경희 개인전’ - 풀, 벌레소리

갤러리 밥이 8월의 기획초대전으로 정경희 개인전 ‘풀, 벌레소리’를 7월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연다. 작가는 작은 벌레와 풀 포기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들을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평면회화 최근작 20여 점이 전시되며, 전시 기간 중 예약을 받아 작품이 그려진 에코 백 만들기 체험 워크숍이 함께 진행된다. 좀처럼 눈여겨보지 않는 풀·벌레 그리고 먼지가 내려앉은 옛 악기의 이미지들은 조합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고유의 수작업으로 이 이미지들을 조화롭게 이끌어낸다. 또한 소재로부터 비롯되는 세련된 동양적 감수성과 감각적인 색 대비의 리듬감을 보여준다. 그녀는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너무도 흔해서일까. 발길에 밟혀 지나가도 그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질긴 생명력의 잡초들, 언젠가부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곁에서 하나 둘 사라져 가는 풀벌레들, 마을회관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잠자고 있는 우리들의 전통 악기 등이 모여 신명 나는 소리 한마당, 놀이 한마당을 열었다”며 차츰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해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관객은 각박한 도심 속에서 삶의 시름을 벗고 풀, 벌레, 자연의 소리와 옛 악기의 울림을 느끼며 한낮의 휴식과 같은 마음의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 02)736~0900 키미아트 ‘플라스틱 포임 전’ - 형상에 내재된 감성의 시적 발견

키미아트가 조형예술의 형상에 내재된 감성을 보여주는 ‘플라스틱 포임 전’을 8월 10일부터 9월 2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10명은 각자 선택한 재료가 가지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그들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해 입체적 요소를 더한 미적 가치가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김선희와 조희정은 나무의 서정적인 느낌을 이용해 기억을 재구성하고 치유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신동희와 조원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갈등으로 비롯되는 일탈에 연극적 요소를 더해 시나리오와 연출을 돕는 장치를 이용한다. 유상미와 정찬부는 사회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미지의 반복적 패턴에 운율을 더하며, 기능성을 배제한 재료의 다양한 색과 질감을 보여준다. 임승섭과 손현욱은 감탄을 일으키는 상황 자체를 의인화하고, 재료 고유의 성질을 반전시켜 낯설음을 준다. 이창진은 액체에서 발견한 추상적 형태를 관찰해 기념비적으로 재현한다. 이성민은 재료를 끊임없이 연마하면서 빚어지는 자연스러운 형상에 주목해 심연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작가들은 미적 관심에서 얻은 모티브를 재료와 감수성을 배합하는 숙성 과정을 거쳐 형상으로 완성시킨다. 작품이 공간과 빛 등의 물리적 요소와 적합하게 연출되는 순간 작가들의 탁월한 감성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02)394~6411 쿤스트독 갤러리, 쿤스트독 운영위원회 기획전 - ‘최지훈 & 김성준 릴레이 전’

쿤스트독 갤러리에서 쿤스트독 운영위원회 기획전이 8월 13일부터 26일까지 두 명 작가의 릴레이 개인전으로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쿤스트독 운영위원 문희돈의 기획 아래 최지훈 작가와 김성준 작가가 참여해 총 2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화려한 색들과 익숙한 캐릭터의 모습들을 소재로 한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최지훈의 작품은 전시 타이틀 ‘콜라주 같은 욕망’에서도 느껴지듯 콜라주 기법과 같이 여러 이미지를 페인팅하고 있다. 그가 일상에서 평범하게 꿈꾸고 욕망하는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그가 쏟아 부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작가가 그것들을 얼마나 원하는지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주고 있다. 김성준은 ‘미궁유희’전을 통해서 인간 내면의 본성을 유쾌하고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복잡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된 ‘자아의 발견’은 어려운 일이지만 풀어 나가야 할 필수적인 숙제라고 말하고 있다. 사소하지만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삶의 지혜를 깨닫는 우리네 인생 같은, 해학적이지만 심오한 찰리 채플린의 블랙 코미디 영화와 같은 전시가 된다. 최지훈은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그리고, 김성준은 8월 20일부터 26일까지다. 02)722~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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